[국방취업가이드]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십시오

◆ 전역군인들의 취업현황은 어떻습니까?

기업체 경력직 채용방식의 대부분이 동종업계의 경력을 선호하고 전 직장의 직무내용과 담당할 직무내용의 유사성을 고려하기 때문에 전역(예정)간부의 취업률은 그다지 높지 않은 편입니다. 사회에서 원하는 경험과 본인이 가진 경험이 상이한 점도 있고, 군대에서 리더로서 업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사회에서도 관리자 직급의 위치에서 일을 하고자 하지만 그런 일자리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또 기업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경력직은 주로 기업에서의 사회경력을 말하는 것이지 군대라는 특수상황의 경력을 포함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사회적 시각에서 보면 전역군인들은 일반 사회경력을 가진 입사 지원자에 비해 나이가 많고 경력 및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어, 취업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역(예정)간부의 장점을 높이 평가하여 전역(예정)간부 특별 채용으로 인재를 찾고자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틈새시장을 공략하듯이 자신만의 취업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 병과별로 진출분야가 다를텐데, 군경력을 살릴 수 있는 병과별 진로분야를 설명해 주십시오.

제대군인에 적합한 직종은 병과별로 탐색해 볼 수 있습니다. 병과 특기별 직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식이나 기술, 핵심역량을 발휘해서 사회로 진출하는 경우는 기술병과가 주로 많으며, 공병, 수송, 병참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공병병과의 경우에는 건축, 시설분야로, 병참병과의 경우는 총무나 자재관리분야로 취업할 수 있습니다. 수송병과 중 정비 및 운전 직무를 직접 수행한 경험이 있는 준․부사관의 경우, 현장 운용 경험을 활용하여 관련 분야로 취업할 수 있습니다.

전투병과인 보병의 경우, 보안 또는 군관련 분야 진출이 많으며, 경리병과는 회계, 재무담당으로 재취업이 용이합니다. 이 외에도 정훈병과는 홍보분야, 부관병과는 인사사무, 비서로, 전산장교의 경우 IT분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 기업에서 평가하는 군 전역(예정)간부들의 장점은 무엇입니까?

상명하복 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에 충성심이 강하고 강인한 정신력, 성취욕구, 책임감 및 성실성으로 주어진 업무를 완수해 내고, 강력한 리더십과 체계적인 조직관리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일반 사회인에 비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1~2년 단위로 보직 순환이 있기 때문에 여러 부대의 여러 보직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사람을 관리하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될 수 있습니다. 그런 강점을 살려 인맥을 활용하는 영업직이나 인력을 관리하는 아웃소싱 분야에서 활약하는 전역간부들도 많습니다.

또한 적응력이 강해서 군대와 사회의 차이점이 어떤 부분이라는 것을 정확히 인식하게 되면 적응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이해한 것을 몸으로 익히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젊은 시절, 가장 예민한 청년시절부터 군대라는 조직 속에서 인격이나 조직 적응력이 형성되어 왔기 때문에, 일반 사회와 차이 있는 특수한 군 조직의 습관을 바꾸기 위한 노력이 수반된다면 일반 기업에서도 훌륭한 업무 성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점도 있을 것입니다. 그 단점은?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전역간부의 경우 관리자의 위치에서만 근무를 하다 보니, 지시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익숙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 기업의 경우 군과 같이 수직적 문화가 많이 적용되어 있기는 하지만 군대에서와 같은 상명하달의 커뮤니케이션 방식만이 통용되지는 않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다양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회사에 모여 있으므로 커뮤니케이션 방법도 기업마다 조직마다 다양한 양상을 띱니다. 그런 상황을 빨리 인식하고 개선한다면 사회에 조기 적응하는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군 조직은 가장 변화하지 않는 조직일 수 있습니다. 몸으로 익히는 반복 훈련이 많고, 경쟁의 대상이 군 부대 내에 중대, 소대 등으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반면 사회에는 경쟁의 영역에 제한이 없습니다. 대상이 수없이 많고, 늘 경쟁 속에 있습니다. 군대에서 보면 적(敵)은 하나입니다. 외부의 적과 경쟁을 한다고 해도 그 강도 역시 사회보다 약할 것입니다. 또한 원칙과 룰, 기존의 방식에 의해서만 일을 처리하려 하고 변화하지 않으려는 경직된 사고 역시, 군을 벗어난 사회에서는 경계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사회진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할 사항을 말씀해 주신다면?

군대 내의 보직을 수행하면서 얻게 되는 직무 경험들이 회사, 사회의 직무들과 많은 부분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군에서의 직무 경험으로 경쟁력을 갖기는 쉽지 않습니다. 군대조직과 사회조직은 조직이라는 측면에서는 같지만, 지향하는 목표가 한 쪽은 원칙과 단결력, 충성심이라면, 한쪽은 어제보다 나은 경쟁력, 경쟁사보다 뛰어난 것, 더 싸게, 더 좋게 등 효율성을 강조합니다.

업무관련 전문성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 교육을 통한 간접경험, 자격증 취득 또한 병행해야 하겠지만 직접 해당 직무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국방부, 국가보훈처, 육군본부, 노동부나 각 지자체의 일자리센터 등에서 전역(예정)간부를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및 컨설팅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이를 통해 전역 이후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지원 분야와 관련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중소기업의 현장연수 등을 경험한다면 경쟁력이 확보될 수 있습니다.

스탭스에서는 2011년부터 국방부 직업보도교육의 일환으로 중소기업 중간관리자 양성과정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직무교육과 더불어 1:1취업컨설팅, 중소기업 현장체험 등을 통한 실질적인 취업지원의 기회를 활용한다면 중소기업의 중간관리자로서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군 전역(예정)간부들이 기업을 선택할 때 주의 깊게 봐야할 사항은 무엇인가요?

군 전역(예정)간부들은 군 조직내에서 모든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세상물정에 좀 어두울 수도 있습니다. 구인 기업 중에는 허위구인광고를 내는 경우도 많고, 군 전역간부와 잘 맞지 않는 기업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단계 영업이나 보험영업 분야에서 군 전역간부를 선호하는 구인광고도 많이 내고, 많이 채용하기도 해서 쉽게 선택 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군 전역간부들이 입사했다가 바로 퇴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들의 적성 또는 성격과 맞지 않거나 사기를 당해 손해를 보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군 전역간부를 주로 채용하는 용역업체나 아웃소싱 분야의 경우 기업 규모나 시설이 열악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업정보를 꼼꼼하게 따져 본인이 일할 수 있는 근무여건, 처우인지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인적 네트워킹을 활용해서 정보를 수집하려 한다면 군인 선후배의 조언을 듣는 것보다는 사회생활 경험이 많은 해당분야 전문가의 조언이 더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원서류(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시, 강조해야 할 점은 무엇입니까?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할 때 가장 취약한 부분은 이력서를 작성해본 경험이 적기 때문에 본인의 입장, 주관적인 관점으로 작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OA능력이 부족해 문서 편집을 못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일단 본인의 이력서나 자기소개를 작성할 수 있는 OA능력은 최소한 키워야 할 것입니다.

군경험이 대부분인 경우 이력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군대 용어를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 그것 보다는 사회경험과 연관시켜 기업에서 선호하는 기업 용어로 바꾼다거나, 인사담당자가 이해하기 쉬운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자신의 경력을 어필하는 데에 효과적입니다. 물론 사회에서 쓰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것 역시 사회의 친구나 커리어 컨설턴트, 인사담당자의 조언을 받아 이력서 문장을 부드럽게 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본인의 역량을 기술할 때, 직무와 연관된 군 경험이 기업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경력이라는 것을 구체적인 성과와 사례를 통해 어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군대에서 힘든 일을 해봤기 때문에 사회에서 어려움이 닥쳐도 적응할 수 있는 상황대처능력이나, 군대에서 다양하고 수많은 부하직원들을 데리고 일을 하는 과정 속에서 조직원을 관리하는 능력을 익혔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도 필요합니다. ‘군대에서 잘 했으니까 다른 것도 잘 할 수 있다’ 보다는 ‘군대에서 이런 것을 익혔는데 사회에서는 이런 식으로 접목시킬 수 있다’고 설명을 해서 설득을 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직업보도교육 기간 동안 본인 자비가 아니라 국비로 해서 지원을 받을 수가 있는데, 쉽게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 많습니다. 그런 자격증을 단순하게 나열하는 것보다는 본인이 희망하는 직무와 연관된 자격증, 교육과정 위주로 기술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면접에서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요?

기업문화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군 경력을 선호하는 기업인지, 군대에서 익힌 충성심이나 조직적응력 같은 부분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는 기업문화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군 전역간부들은 위압적일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을 피하려면 면접에서 부드럽게 본인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면접에 있어서는 외모나 이미지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므로 생동감 있고 패기 있게 보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아무래도 군인들은 훈련이나 외부 활동으로 인해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다보니 조금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그로 인해 군인다운 패기나 건강함이 가려질 수 있습니다.

말투에서는 패기, 자신감을 표현하되 말의 내용은 겸손하고 부드럽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군대 생활 이렇게 했습니다만, 그게 어떤 부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혹은 ‘군대에서 힘든 훈련도 이겨냈는데, 지시받은 일은 뭐든 해낼 수 있고, 그건 믿으셔도 됩니다. 단, 제가 업무를 수행할 때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경우에 지도만 해 주신다면 좋은 결과를 낼 자신이 있습니다’ 하는 명확함과 생동감이 있으면서도 겸손함이 들어가면 좋은 면접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군인인 내 모습과 다른 사람이 바라보는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하는데 자신의 모습을 녹화해서 약점을 파악하고 개선되는 모습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창업에도 관심이 많을텐데 창업시 주의할 점, 어떤 업종이 성공가능성이 높은지 등 전반적인 창업과정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창업이 취업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창업의 업종을 선택할 때에도 리스크를 생각해서 상권분석, 업종분석 등을 충분히 알아본 이후에 도전해야 합니다.

취업이 힘들어서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는 상당히 위험합니다. 창업은 취업과 달리 지금까지 모아놓은 돈을 잃을 수 있고 한번 시작하면 이미 투자한 자본금 때문에 정리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커피매장을 하기 위해서는 프랜차이즈 가맹비용이 일시에 들어가고, 인테리어 비용에, 가맹계약을 보통 1~2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간에 그만 두고 싶다고 해서 쉽게 그만 둘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게다가 창업을 할 때는 단순히 창업비용도 필요하겠지만 창업을 해서 정상화 될 때까지 들어가는 운영비용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면 창업비용의 두세배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합니다. 특히,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분야의 창업은 매우 리스크가 크다는 것도 아셔야 합니다. 업종에 관해서는 자신의 적성, 경험, 지식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인지, 창업시장의 흐름이나, 상권분석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창업의 경우도 믿을만한 사람의 조언을 듣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시장 조사를 하고 실제 본인의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 이후에 처음에는 소규모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창업하려고 정했다면 창업을 하기 위해서 관련 업종의 노하우 및 경험을 쌓기 위해 적은 돈을 받더라도 6개월이나 1년 정도 관련 업계에 취업하여 숙련과정을 거쳐 창업을 준비를 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끝으로, 전역(예정)간부들에게 조언 한마디?

전직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대기업네 입사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대기업의 채용 시기는 정해져 있는데 비해 전역은 사람마다 시기가 다르고, 리더십을 필요로 하는 간부를 채용하는 숫자가 적기 때문에 기회를 잡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기업의 분포를 볼 때 기업의 대다수는 중소기업인 것이 현실입니다. 외국계 기업에 들어가는 것도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대기업을 가고 싶고, 큰 회사에 입사하고 싶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입장이기 때문에 우선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에 입사해서 경험을 쌓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실력, 전문성을 갖춘 이후에 대기업, 외국계 등 본인이 원하는 기업으로 옮기거나 자기 사업을 해보는 것도 좋은 경력관리 방법입니다.

인생에 있어 중요한 사건인 전직을 할 때 전문가를 적극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무슨 일을 할 때 막연히 걱정을 하거나 아마추어에게 조언을 듣는 것은 시간낭비이거나 비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고 자격증이라도 취득하라는 똑같은 이야기만 반복되기도 합니다. 주위를 잘 돌아보면 취업 관련하여 국가에서 운영하는 전문기관들도 많고, 전문 컨설팅 기업에서 운영하는 취업지원사업도 많습니다. 이러한 기관들의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셔서 자신이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핵심역량을 찾기 위해 컨설턴트의 조언도 들어보고 구체적인 실행계획도 세워보는 등의 실질적인 취업준비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vol.10 2011년 3월

출처: [국방취업지원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