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자대학교 멘토 프로그램으로 인기리에 진행되는 스탭스 ‘물고기 잡는법’ 멘토 프로그램은 스탭스의 인적 자원을 재산화 하자는 취지에서 시행한 ‘인재화 프로젝트’를 학생들에게 접목시켜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생활속의 체험학습이나 작지만 소중한 부분을 생활화 시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멘토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스탭스 박천웅 대표이사는 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으로 아는 것보다 스스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항상 말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스탭스의 전 직원들은 고객응대나 면접 기법 상사에 대한보고, 예의등 늘 접하면서도 명확한 해답이 없는 내용을 테마로 선정하고 이를 롤플레이를 통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상대의 입장이라면 어떠할까’ 등에 대해 체험 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이런 체험학습을 진행하면 처음에는 쑥스러워 하거나 당장의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나 반복적으로 진행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모습을 이해하고 되고 또한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도 느낄수 있게 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런 부분에서 착안해 숙명여대 멘토프로그램에 접목 시킴으로써 멘티들에게도 상대방의 입장에서 행동을 하게 함으로써 역지사지의 개념을 느끼게 해주고 있으며 롤플레이를 통해 현장감 있는 교육, 또한 내 자신의 모습을 보는 좋은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학생들 역시 처음 해보는 롤플레이라 매우 어색해 하고 쑥스러워 하지만 반복적으로 여러 상황을 진행하다보면 상대방의 입장을 느낄수 있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만을 내세워서는 안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한다. 지금 소개 하고 있는 내용은 9기 멘티로 활동한 김진 멘티의 내용으로 실제 롤플레이를 하면서 느꼈던 점을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서 생각해 본다. 이 말은 쉽게 할 수 있지만, 막상 내가 실천하려고 할 때에는 쉽게 실천할 수 없는 것 같다. 이번 멘토 프로그램의 활동 중 ‘롤 플레이’라는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보면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상황극을 하게 되었다. 실제 주변에 흔히 일어날 법한 두 가지의 주제가 있었다. 한 가지 주제는 동아리의 홍보활동을 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대학생과 그린캠퍼스의 취지로 홍보활동을 반대하는 교수님의 입장이었다. 또 다른 하나의 주제는 유학생활을 하고 싶어 하는 딸과 부모님의 반대 입장이었다.
우선 나는 첫 번째 상황에서 동아리 홍보를 반대하는 교수님의 입장을 맡게 되었다. 사실 현재 나의 위치는 대학생이며 나 역시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당연히 나는 대학생으로서 동아리활동을 위한 홍보활동에 반대하는 교수님의 입장에 반대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나에게 교수님이 되어보라니, 내가 학생의 입장으로서 내 의견을 주장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인데, 교수님의 입장이 되어 학생에게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해야 했다. 역할 배정의 시간은 짧았고, 상황극을 시작해야하는 나로서는 앞이 캄캄했다. 도대체 교수님은 왜 학생의 동아리활동의 홍보를 반대해야할까? 이전에 이러한 상황이 나에게 일어났다면 당연히 나는 학교 측에 불만을 갖고, 학생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학교를 나쁘다고 생각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학교 입장이 되어 학생을 설득해야 했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교수님이 홍보활동을 왜 반대했을지 떠올리려했지만, 나의 머릿속에는 학생이 홍보활동을 찬성해야한다는 학생의 입장이 옳다고만 생각했다.
다른 멘티들 앞에서 아직까지 교수님이 된 나의 의견은 하나도 정리도 되지 않을 상태로 상황극은 시작되었다. 상황극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학생측의 요구에 대해서 긍정적인 수용을 하고 말았다. 나의 어떠한 반박도 제대로 하지 못했고, 결국 절충안이라는 결론으로 홍보활동을 허락해주되, 그린캠퍼스 취지에 어긋나지 않기로 하였다.
상황극이 끝나고 나서야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간 것이 있다. 나는 내가 한 번도 교수님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래서 상황극을 하는 내내 나는 교수님의 입장을 들어줄 수 없고, 교수님의 입장을 내세우기 위해 어떠한 발언을 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항상 어떠한 상황이 일어났을 때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 보고, 자신의 생각을 낮추어 갈등을 조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내가 교수님의 입장이 되어 보니 나는 상대방의 입장이라고는 손끝만큼도 이해해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진정으로 교수님의 입장이 되어 그 상황을 맞게 되었다면, 학교측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다양한 문제점들을 쉽게 생각해볼 수 있었을 것 같았다. 이러한 생각을 해보니 꼭 학생의 입장이 옳은 것만은 아니라고도 생각했다.
두 번째 상황극인 유학생활을 주장하는 딸과 딸을 걱정하여 유학생활을 반대하는 부모님의 입장이었다. 다른 멘티들이 앞에서 상황극을 하는 것을 보면서, 어쩜 저 말은 우리 어머니,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이랑 똑같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 너를 위한 거라시면서 세상이 얼마나 위험한지 너는 모른다하시는 부모님의 의견은 나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다른 멘티들 모두 공감했다. 멘티들 모두가 딸로서의 입장이 강했겠지만, 그 상황극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딸을 걱정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두 가지 상황 극을 통해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내 의견을 주장하고 싶을 때 상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본다면, 나의 주장이 잘 못된 부분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고, 그러한 상황이 나에게 일어났을 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번 롤플레이는 상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였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상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면서, 어떠한 상황이더라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나를 만들어 갈 것이다.
멘토프로그램에서 롤플레이는 취업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쉽게 접할 수 있는 내용 몇가지를 상황으로 설정해 진행하고 있다. 부모님과 자식, 교수님과 학생들의 입장등으로 상황을 만들다 보니 멘티들의 호응도 높고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나 생각한다. 또한 스탭스 & 숙명여대 멘토프로그램에서는 롤플레이를 하고 난뒤 비디오로 촬영된 모습을 보면서 상대방과 자신의 모습을 비교해보면서 스스로 고칠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으며 잘못된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에 대해 토론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바탕으로 바람직한 모습의 설정 및 다시 한번 실시함으로써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여 수정하고 습관화 할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 또한 실제 쉽게 접할수 있는 것을 교육의 테마로 정해서 실시함으로써 학교 생활시나 취업시에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도 키워주고 적응력 역시 빨리 키워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요즘에는 롤플레이를 여러 기업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효과 역시 검증이 되었지 않나 생각한다. 독자들이나 기업에서도 많은 비용이 들지 않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실행하는 것을 통해 역지사지의 개념을 이해하고 상황대처 능력도 키움으로써 인력육성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2009년 1월호
출처: [리쿠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