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르트]매실차


월간 리크루트

매·실·차

 

매실차는 소화를 돕고 변비와 설사를 치료한다하여 예부터 오랫동안 민간요법으로 사용해온 고마운 건강식품이다. 그런데 필자가 이야기 하려는 매실차는 마시는 차가 아니라 ‘매력과 실력으로 차이를 만들자’ 는 의미로 사용했다.

먼저 매력은 무엇일까. 매력은 호감을 느끼는 것이고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어오지만, 첫인상을 보고 그 사람과 함께 할 것인가를 판단하는데 5초의 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소개팅 같은 상황에서 짧은 시간 안에 호감을 주지 못하면 그 후로 연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듯이 면접을 볼 때도 첫인상이 많은 것을 좌우하게 된다.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짧은 시간동안 그 사람이 같이 함께하고 싶은 사람인지를 판단할 때, 외모를 통해 결정하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외모라는 것은 잘생기고 예뻐야 한다 등의 외모지상주의를 조장하는 의미가 아니다. 편안함을 준다든지, 진중하고 책임감이 있어 보인다든지, 예의가 바르다든지 하는 호감의 관점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은 내면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얼굴은 마음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그 사람이 가진 지식이나 경험, 마음가짐이나 가치관 등이 얼굴에 저절로 스며나오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태도나 말투, 얼굴의 표정이나 제스처 등을 통해 보여 지는 호감이 가는 외모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매실차 중 ‘실’은 문제해결능력을 의미한다. 문제의 핵심을 볼 줄 알고, 이를 해결하는 등 실천을 통해 생각한 목표를 달성하는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폭넓은 상식이나 깊은 지식을 갖췄다 해서 능력을 갖췄다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현장에서의 문제를 인식하고 작은 문제를 보고도 큰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나, 현재 크게 느껴지는 문제라 할지라도 단발성인가 등의 특성에 따라서 대응 방안은 전혀 달라져야 한다. 이러한 선견력이나 치밀함 그리고 실행력은 유사한 문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는 과정에서 습득이 되는 역량이라고 볼 수 있다. 신입사원의 경우 처음에는 시키는 일만 하다가, 어느 정도 숙련되면 해야 할 일을 알아서 하고, 해야 할 일의 범위가 점점 커지면서 다른 사람, 다른 부서와는 조화를 통해 시너지를 내는 유능한 직원으로 성장해 나간다. 이런 과정 속에서 남들과 나를 비교하고, 어제의 자신과의 비교를 통해 더 나아진 오늘의 결과를 만들고 내일을 준비하는 관리자의 모습으로서 커 나가게 될 것이다.

요즘 학문적 지식, 흔히 ‘스펙’이라고 부르는 자격증이나 어학점수에 치중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스펙을 쌓기 전에 기업에서 정말 그런 스펙을 원하는지, 원한다면 왜 원하는지를 한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업에서는 실력을 갖춘 인재를 찾기 위해 측정 가능한 다양한 스펙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기업이 원하는 문제해결역량의 관점에서 볼 때 스펙이라고 하는 지식은 일부에 해당될 뿐이다. 변화해가는 환경 속에서 과거 지향의 지식만으로는 부족하다. 세상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에 대해서 늘 자문자답을 하며 결정된 내용을 강력하게 추진하여 결과를 만들어 내는 유연성이 있는 인재를 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차’는 매력과 실력을 바탕으로 남들과는 다른 차별성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매력과 실력을 갖췄다 하여 차별성이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매력과 실력을 조화시킬 것인가’ 라는 방법과 그것을 행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요리사와 식재료에 비유해서 생각해보자. 매력은 좋은 식재료이고, 실력은 능력 있는 요리사일 것이다. 이 둘만 있다고 해서 훌륭한 요리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어떠한 차별화를 목적으로 어떻게 요리할 것인가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날 것이다.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요리를 한다면, 맛을 내는 것과 함께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맛을 내서 식탁에 올려놓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어떤 마음의 자세로 어떻게 하느냐가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은 비단 요리 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일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본다.

– 이 상 –

  

 

출처:월간 리크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