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이 모든 배를 띄운다.
갯벌에서 물이 밀려오면 정박해 있던 배가 뜨고, 그래야 바다로 쉽게 나갈 수 있다. 밀물일 때 배가 들어오고 썰물일 때 배가 나가는 것은 효율적일 뿐 아니라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는 것임을 모두가 알 것이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에는 몇 배의 노력을 기울여도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다. 밀물이 들어오는 시기와 썰물이 시작되기 전까지 물이 차있는 시간동안 배가 나가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한정된 시간 내에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우선순위를 정하고 집중해야 한다. 특히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잘함으로써 부수적으로 다른 일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찾고, 그에 올인하는 것이 일을 성공적으로 하는 방법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도미노 게임을 생각해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도미노 칩을 놓을 때, 무게와 크기에 따라 앞의 칩이 뒤에 미치는 힘의 크기는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성공적으로 도미노 게임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제일 앞의 칩이 중요하다. 영향력이 제일 큰 것을 앞에 놓고 순차적으로 영향력이 적은 것을 두게 되면 자연스럽게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만 그 순서가 바뀌면 몇 개의 칩만 쓰러질 뿐, 전체에 영향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칩을 놓는 우선순위가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도미노 칩을 놓는 것은 모든 칩이 동일한 크기와 무게라는 전제 속에 시작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가 실제로 살아가면서 당면하는 문제의 대다수는 서로 중요도나 긴급성 등에 따라 우선순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그 것을 정할 수 있어야 하며, 해야 할 일이 스무 가지라면 전부를 다 하는 것보다 꼭 해야 하는 상위 5가지를 해결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기업의 우선순위인 밀물은 ‘성장’이다. 기업이 성장하면 직원들에게 더 나은 처우와 더 높은 직급으로 올라갈 수 있는 비전을 줄 수 있다. 이에 반해 조직의 성장이 멈추거나 후퇴하면 회사는 위축될 수밖에 없고 직원들의 사기도 저하된다. 성장이 멈춘 기업에서는 일에 몰입하기보다는 이직을 준비하는 등 직원들의 활력이 급격히 떨어져 조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적정한 보상과 일을 통한 성취감, 끊임없는 자기발전이 가능한 직장을 꿈꾸기 마련인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지속적인 성장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원 개개인이 자신이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회사가 성장하는데 기여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에 맞는 보상은 뒤따를 것이다.
그렇다면, 조직이 지속적인 성장을 하기 위해 구성원이 갖춰야 하는 썰물은 어떤 상황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는 ‘비교우위의 경쟁력’이 아닐까 싶다.
기업은 고객의 선택을 받는 입장에서 수많은 경쟁사에서 나와 같은 일을 하고 있고, 비슷한 서비스와 제품을 내놓는데 선택받지 못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는 죽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은 냉혹하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또한 한 개인에게도 남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어야만 본인이 속한 조직에서 인정받고 발전 할 수 있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과거에는 어떻게 해왔으며 내일 할 일에 대해서는 얼마나 준비했는가 등을 통해 나의 가치가 결정되고 그에 비례한 처우가 뒤따를 것이다.
직원 모두가 호흡을 맞춰 한 방향으로 노를 저어야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과 이익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배를 띄우기 위해서는 밀물이 필요하듯, 조직원 개개인의 경쟁력이 조화를 이룰 때 시너지가 극대화 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역량강화 역시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본다.
어떤 상황에서든 본인에게 최우선시 되는 ‘0’순위가 있어야 한다. 중요한 한 가지에 올인해 성과를 내면 후순위에 있는 일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되거나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현재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하나에 집중하게 되면 사회에서 인정받고 성장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밀물이 배를 띄우고 바다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며, 썰물인 때를 기다렸다가 힘차게 바다를 향해 항해해야 하듯이 단 하나의 우선순위에 집중하고 비교우위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이 미래의 꿈을 실현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 이 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