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르트] 두려움 극복 지하철 자기소개

스탭스&숙명여자대학교 멘토프로그램 ‘물고기 잡는 법’은 학생들에게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닌 생활 속의 체험학습니아 작지만 소중한 부분을 생활화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멘토 프로그램으로는 드물게 4년째 장수하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수료한 멘티들에게 일상생활은 물론 이력서를 다시 쓸 만큼 취업 시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생활 속의 체험학습니나 작지만 소중한 부분을 생활화시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물론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 잡는 방법을 체득하고 훈련을 통해 몸에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망망대해에 나갈 경우 위기 극복을 위한 강한 정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런 상황 극복의 일환으로 스탭스&숙명여자대학교 멘토프로그램에서는 지하철 자기소개를 실시하고 있다. 처음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에는 번지점프의 두려움이나 마라톤의 인내보다는 수월하거나 영향력이 약할 것이라는 생각에 멘토 초기에 시행하다가 중반에는 시행하지 않았으마 멘티들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생각보다 크고 반응도 좋아서 최근 다시 시행하고 있다. 지하철 자기소개를 하는 이유는 아무리 좋은 방법과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더라도 그것을 추진하려는 힘이 부족하다면 불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에 자신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나 자신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들 속에서 훈련을 통해 어떠한 여건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번지점프의 경우 사전에 공지함을 원칙으로 해서 다가오는 두려움 및 기대감을 갖게 함으로써 어느 정도 준비가 가능하지만 지하철 자기소개의 경우 당일 준비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진행을 함으로써 갑자기 닥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을 키워주는 데 중접을 두고 있다. 또한 미 참여자가 생길 경우 다른 날 다른 곳으로 이동시에 실시함으로써 모든 멘티의 참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다음은 현재 8기 멘티 학생의 글로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소개한다.

지하철 자기소개는 정말 아무런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하게 되었다. 사전 예고가 없었기에 일주일 동안 멘토 모임을 기다리며 마을 졸일 필요는 없었지만, 그래도 아무런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 같았다. 지하철 자기소개를 하러간다는 말을 들은 그 순간부터,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평소에 물건을 파는 잡상인들이나, 구걸을 하는 사람, 그리고 사이비 종교의 전도자 말고는 지하철 안에서 큰소리로 이야기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괜히 오해를 받지는 않을까 또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복잡했다. 담담한 표정의 다른 멘티들과는 달리, 나의 소심한 성격 때문에 초조해하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우리는 모두 ‘세상을 바꾸는 어부들이 왔다!’ 문구가 적힌 띠를 어깨에 두르고 지하철을 타기 위해 기다렸다. 여러 명의 멘티들이 똑같은 어깨띠를 둘렀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주변사람들의 이목을 확실하게 끌었다. 선배님이 지하철 자기소개에 관한 주의사항을 말씀해 주시면서, 작년에는 역무원에게 제지를 당한적도 있으니 그럴 땐 당황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셨다. 순간 제지를 당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더욱 걱정이 되었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도 길게만 느껴졌다.

드디어 지하철에 입장!!

지하철 안의 수많은 눈동자들이 모두 우리만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에 괜히 주눅이 들었다.

지하철 자기소개는 2인 1조로 나누어서 한 칸에 두 명씩 자기소개를 하거나 다른 흥미로운 이야기에 관해 말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앞의 순서의 멘티들은 정해진 시간보다 더 오래 많은 이야기를 하며, 별로 떨지도 않고 잘 발표했다. 자신의 장래희망에 관해 이야기도 하고, 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겪은 점을 말하는 멘티도 있었다. 또 사회복지사의 꿈에 관해 이야기를 한 멘티도 있었는데, 처음어르신들을 대할 때 느꼈던 어려운 점들과 앞으로의 소망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듣고 그 칸에 타셨던 많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박수와 격려를 받기도 했다. 앞에서 하나 둘씩 무리 없이 성공해 가는 모습을 보니, 나도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드디어 나의 순서가 되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하고나면 아무것도 아닐꺼야! 단지 시작하는 것이 어려울 뿐이야!’ 라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 굳게 마음을 먹었다. 순간 우리가 어떤 일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는 ‘하지 않는 것에서 오는 것’이라는 스탭스주식회사 박천웅 멘토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누구든지 한번 시작하고, 해야 할 일을 할 때에는 걱정도 스트레스도 받지 않는다. 단지 해야만 하는 일을 미루고 하지 않을 때에서 걱정과 스트레스가 오는 것이다. 예전의 번지점프와 마라톤 할 때와 마찬가지로 시작하기 전에는 그것이 너무도 힘들고 어려운 일처럼 보이지만, 하고난 후에 얻을 수 있는 성취감과 자신감은 걱정과 스트레스를 보상해주고도 남을 만큼 값진 것이었다.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말문을 열었다.

“ 안녕하세요. 숙명여대 경영학부 황지연 입니다!”

하기 전에는 누군지도 모르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집중되는 상황이 너무 창피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불안했었는데, 막상 자기소개를 시작하고 나니 내가 생각한 것만큼 많이 떨리지는 않았다. 지하철 자기소개를 하게된 동기와, 이것을 통해 얻고 싶은점, 그리고 앞으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글로벌 리스트’가 되겠다는 나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관심 있게 듣는 사람도 몇 사람 있었지만, 대부분이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등, 자기가 하던 일들을 계속하고 있었다. 어디서 왔는지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 앞에서, 나의 꿈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을 하고 나니, 무언가 선포를 했다는 느낌이 들면서 내가 말했던 나의 꿈들을 반드시 지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 자기소개를 하던 그 순간에 내가 떠올린 미래의 당당하고 멋진 모습의 내가 되어 먼 훗날 다시 한 번 더 지하철 자기소개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지금은 비록 아직 아무것도 확정되지도 않고 꿈만 많은 한 대학생이지만, 10년 후 혹은 20년 후 나의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당당하고 멋진 사람이 되어서 또다시 자기소개를 하며, 지금 내가 겪은 일들을 추억해 보고 싶다. 물론 그렇게 되려면, 아직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지금의 이런 마음을 간직하고 불특정 다수를 향해 던진 나에 대한 약속을 꼭 이루고 싶다. 진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어부가 되기 위해 앞으로의 머나먼 여정에서 이러한 경험이 거센 파도와 험난한 길을 이겨내는데 큰 힘이 되어 주리라 믿는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행하기는 어려운 일, 하고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하기 전엔 너무나 걱정되는 일, 그런 일들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 스탭스 주식회사 박천웅 멘토님께 너무나 큰 감사를 드린다.

지하철 자기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 멘티들은 자신에게 또는 자신의 말에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보여줌으로써 갑자기 닥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나 수치심 극복, 자신감을 기르고 있다. 또한 수료를 한 멘티들 중 취업을 위한 면접시에도 지하철 자기소개에 관한 이야기를 함으로써 면접관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이 자리에서도 할 수 있냐’ 라는 질문을 많이 받고 취업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스탭스 & 숙명여대 ‘물고기 잡는법’ 지하철 자기소개 프로그램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두려워하거나 당황하지 않고 정면 돌파를 할 수 있는 추진력을 길러주고 있으며 멘티들이 함께 함으로써 혼자 힘으로는 달성하기 어려웠던 일도 단체로 함으로써 인해 쉽게 ‘할 수 있다’ 라는 팀 협동심도 느끼게 해주고 있다. 임무 완수후 단체로 웃으며 사진을 찍는 모습은 지하철 자기소개를 하기 위해 역으로 향하던 무거운 발걸음의 멘티들이 아닌 ‘할 수 있다’ 라는 자신감에 가득찬 멘티들의 모습이었으며 한단계 한단계 도약하는 어부들의 모습을 느낄수 있었던 기회가 아니였나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