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르트] 두 그루의 꽃나무

취업지원사업을 하는 필자의 회사는 구직자가 취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취업에 성공할 때 그 성과를 얻는 특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참여자가 더 빛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그래서 신입 컨설턴트들에게 수천, 수만 송이의 많은 꽃들을 피워내고, 꽃이 진 후에 열매를 맺는 꽃나무가 되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살라는 의미로 꽃이 아닌 꽃나무가 되라고 말해주곤 한다. 단순하게 상담이 반복되는 지루한 일이 아닌, 꽃나무로서 역할을 다한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같은 일 이라도 어떤 마음을 갖고 임하는지가 중요하고, 항상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그렇다면 새로운 시각으로 최근 들어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추구하는 청년들이 많아지는 현상을 짚어보자. 나의 삶과 일의 균형이 맞지 않는 것을 견디지 못하는 청년들이 늘어가고 있다. 삶은 한 번 뿐이라며 욜로(YOLO)를 외치며 회사에서 탈출한다는 이가 많아지는 요즘, 회사를 떠나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다. 현재의 불만이 회사를 떠난다고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먼저 회사를 떠난 이들이 모두 만족하고 있는지 한 번 파악해보는 것도 결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신입사원을 비롯한 직장인들도 나의 생활과 일, 두 마리의 토끼를 어떻게 잡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이 많을 것이다. 둘 중 하나를 무작정 포기하기 전에 어떻게 하면 이 고민을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해 보자. 취업을 한다는 것은 한 가정의 가족이라는 역할과 더불어 새로운 조직에서 새로운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존의 역할에 새로운 역할이 추가된다면 시간이 모자라고 만족스럽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하루, 일주일, 한 달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삶이 빛나기도 하고 어둡기도 할 것이다. 시간활용의 관점에서 볼 때 시행착오로 시간 낭비를 하지 않았는지, 하지 않아도 될 일 때문에 꼭 해야 할 일을 못하는 경우는 없었는지에 대해 자문자답해보는 시간을 가져야한다. 꼭 필요한 업무에 집중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퇴근 이후에는 나의 생활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삶의 밀도를 높여야 한다.

하는 일을 최소화하고 단순화해야 한다. 일을 시작할 때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일을 왜 하는가, 그 일의 궁극적인 모습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그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떤 프로세스로 하는 것이 효율적인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목표나 성과 지향에 집중하는 것이 시간의 밀도를 높이는 것이다.

또한 업무에 있어 방해되는 요소들을 줄여야 한다. 준비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거나, 일에 몰입하는데 방해가 되는 일을 줄여나가야 한다. 일을 시작했는데 일과 관계없는 다른 생각을 한다든지, 스마트폰에 알림이 왔다고 확인한다던지, 중간에 다른 일이 끼어드는 등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몰입이 무너지면 효율적인 시간 관리가 어려울 것이다. 업무를 진행하는 시야에 방해되는 요소를 모두 치우고 시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몰입을 위해서는 전등 스위치를 켜고 끄듯이 업무에 있어서도 맺고 끊음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시작을 했는데 몰입이 되지 않는다면 같은 일을 처리하더라도 낭비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무슨 일이든 하기로 맘먹었으면 바로 진행하고, 끝나면 바로 덮어야 한다. 어제 일로 오늘을 시작하지 않기 위해서 그날 일은 그날 끝내는 습관을 가지자.

실제로 일한 시간에 비해서 일한 성과는 항상 적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준비하고 마무리하는 시간을 최소화해서 업무에 몰입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업무에 집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그린 그래프가 완만한 곡선을 이루기보다는 J커브처럼 빠른 시간내에 몰입해야한다. 일의 준비와 마무리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해서 낭비되는 시간을 줄이자. 업무에 있어서도 맺고 끊음을 명확하게 해서 집중을 높여야 한다.

지금까지 여러분은 부모님이라는 꽃나무의 자양분으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왔을 것이다. 이제는 타인과 사회를 위한 꽃나무가 되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 성숙한 어른으로서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부모님이 꽃나무였다면 이제는 스스로가 가족의 꽃나무가 되려고 하고 내가 속한 조직에서 하나의 꽃나무가 되어서 다른 사람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것을 돕는다면 이보다 더 보람된 일이 어디있겠는가. 그렇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시간 활용을 해왔던 삶의 패턴을 돌아보고 삶의 밀도를 높이는 길이 나를 위하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길일 것이다.

2017년 10월호

출처: [리쿠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