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잡는 법 멘토 프로그램은 숙명여자대학교 멘토프로그램으로는 드물게 5년째 장수하며 10기 멘토를 진행하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나있고 수료한 멘티에 의하면 일상생활은 물론 이력서를 다시 쓸 만큼 취업시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이 대부분인 프로그램이다.>
숙명여자대학교 멘토 프로그램으로 인기리에 진행되는 스탭스 ‘물고기 잡는법’ 멘토 프로그램은 스탭스의 인적 자원을 재산화 하자는 취지에서 시행한 ‘인재화 프로젝트’를 학생들에게 접목시켜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생활속의 체험학습이나 작지만 소중한 부분을 생활화 시키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멘토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스탭스 박천웅 대표이사는 지난 10기동안 멘토교육을 실시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지만 그중 가장 큰 보람이라면 교육을 통해 조금씩 변해가는 멘티들을 볼때가 가장 뿌듯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스탭스 멘토 프로그램은 이론 교육이 아닌 실제 체험을 중요시 하다보니 짧은 기간내에도 많은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소개 하고 있는 내용은 10기 멘티로 현재 활동중인 김다흠 멘티의 내용으로써 교육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있으며 어떤점이 변했는지에 대해 여러분들과 공유하기 위해 소개하고자 한다.
Steven Jobs의 스탠포드 대학 졸업식 연설은 나의 도전들이 헛되지 않음을 증명해주는 것 같아 영어공부도 할 겸 듣고 또 듣게 된다. 특히 “You can’t connect the dots looking forward, you can only connect them looking backwards. So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이 부분은 연설의 핵심 포인트이다. 현재 하는 도전이나 일들이 미래에 연결될 것인지에 대한 확신을 지금 할 수는 없지만 믿음을 가진다면 미래에 어떻게든지 연결이 될 것이라는 문구이다. 너무나도 좁은 울타리인 여대에 다니면서 냉혹한 현실에 맞서는 법은 직접 찾아가 몸으로 부딪혀야 했다. 미래에 어떻게든 연결될 점을 찍기 위해서 또 다른 도전이자 장벽이 될 프로그램에 문을 두드렸다. 문을 두드린다고 모든 문이 열리지는 않았지만 “물고기 잡는 법”의 문은 열렸다.
2008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약 4개월간의 활동을 하면서 이 프로그램의 멘토이신 박천웅 사장님의 강의도 듣고 의미 있는 체험도 할 수 있었다. 모든 프로그램들이 매주 다른 주제로 진행되지만 물고기 잡는 법 멘티들이 매일 하나씩 진행해야 하는 프로젝트가 주어진다. 그것이 바로 신문스크랩이였다. 신문스크랩은 메모의 일환으로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속담을 증명해 준 활동이다. 나는 평소 경제기사에 관심이 많아 경제기사 하나를 스크랩하여 내용을 정리하고 나의의견을 덧붙여 하루에 하나씩 스크랩하고 있다. 얼핏 보면 매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것은 시간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성실성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스크랩을 하였다. 지금 내가 경제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게 되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2008년 3월 초, 경제신문을 무작정 읽을 때와 지금,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내용을 정리하고 나의 생각을 정리하면서 기사를 스크랩할 때와는 같다고 할 수 없다. 꾸준함이 곧 특별함이라는 것을 신문스크랩을 통해 배울 수 있다. 그리고 나에게는 잊지 못할 프로그램이 있는데 바로 번지점프이다. 모두가 살면서 번지대에 오를 기회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번지점프를 하는 이유는 그 행위 자체에 있기 보다는 누구나 상상해봤음직한 일을 실제의 상황으로 만들어 도전하는 데에 있다. 어쩌면 죽을 각오로 뛸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생명줄이 있기 때문에 극한의 상황과 삶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것이 번지점프이다. 나는 천성적으로 겁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내가 번지대에 서있는 모습은 상상을 할 수 조차 없었다. 하지만 멘토프로그램을 지원한 동기에 “번지점프”가 한 몫을 했기 때문에 마음을 단단히 먹기로 하였다. 하지만 나는 번지대에 올라서서 고함만 고래고래 지르고는 그냥 내려올 수밖에 없었고 10기의 멘티 중 처음으로 실패한 학생이라는 오점을 남겼다. 물고기 잡는 법의 프로그램 중 번지점프는 나에게는 장벽이었던 것이다. 누구에게나 장벽은 존재한다. 나이, 재물, 장애 등 모든 조건을 무시하고 모두에게 장벽은 있다. 상대적으로 그 크기가 작고 크고 따를 뿐이지 장벽은 공평한 존재이다. 하지만 내가 특별해질 수 있는 단계는 장벽에 한 번 부딪혀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나도 번지점프에 실패하고 집에 돌아와서는 실패했다는 좌절감과 부끄러움 때문에 감상문을 썼을 때 소심해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내가 겁이 많은 것 때문에 그 날 모임에 나가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번지대에 서서 그 짧은 시간동안 만감이 교차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지지 못했을 것이다. 한 번 해보는 것이 왜 특별한 지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장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튕겨 나오긴 했지만 도전은 성공 여부에 상관없이 해보았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번지점프는 실패했지만 10km 마라톤의 성공은 또 다른 자신감을 주었다. 흔히 마라톤을 인생에 비유하는데 왜 그런지 직접 뛰어보아 알 수 있었다. 처음 뛸 때는 해볼 만한 것 같아 의기양양하게 뛰었지만 뛰면 뛸수록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들었다. 하지만 입술을 한번 꾹 깨물고 계속 뛰어 물을 마시고 나니 힘이 생겼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모두 앞만 보고 달리는 틈에 내가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스피드의 차이는 있었지만 멘티들 모두는 포기하지 않았고 완주를 하였다. 그 뿌듯함과 성취감은 뛰어본 자만 느낄 수 있는 달콤한 상이다. 마라톤 완주 메달은 한 쪽 벽면에 자랑스럽게 걸려있다. 그리고 자신이 발표하는 모습을 캠코더로 촬영하여 감상하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도 의미가 있었다. 인간은 인간이기에 남에게는 엄격하지만 나에게는 관대하게 된다. 그렇기에 동영상 안에 있는 나의 모습은 멘티들에게는 약간의 충격을 주었다. 그 모습은 내가 바라보는 내 모습이기 때문에 모든 동작들이 단점으로만 보인다. 나는 분명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화면에서는 종이만 바라보고 발표를 하고, 손동작은 어색하고, 잘 웃지도 않는다. 나를 객관화시키는 것이 어렵지만 꼭 해봐야 하는 일인 것 같았다. 다른 활동에서는 할 수 없는 프로그램들로 다양한 멘토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사장님께 강의를 듣는 시간 또한 의미가 깊었다. “신년계획세우기”,”사업계획세우기”,”시간관리의 중요성” 등을 역설해주셨고 또 다른 흥미진진한 활동들이 아직도 나를 기다리고 있다.
나에게 멘토가 있다는 것은 어떤 대단한 사람을 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며칠 동안 고민하고 있던 문제를 책이나 친구들에게 해답을 찾을 수 없었을 때 사장님께 물어본 적이 있었다. 답은 너무나도 간단했다. 답은 “외유내강”이었는데 그렇게 명쾌할 수가 없었다. 그것이 정답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는 없지만 불확실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나에게 멘토라는 존재가 등대의 불빛처럼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지 글로 표현할 수가 없다. 아직도 이 멘토프로그램을 통해서 배워야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이 시간들을 통해서 당장 내가 변화했다는 것을 증명해보일 수는 없다. 하지만 여러 프로그램들을 통해 끊임없이 장벽에 부딪히는 것을 반복함으로써 나는 미래에 완성될 점을 찍고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어떤 방식으로든 모든 멘토프로그램에서 활동했던 시간들은 연결될 것이다. 현재는 그 믿음을 가지고 성실히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혹시나 장벽에 부딪히는 것의 의미를 놓쳐버려 안일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는 이 말을 생각하려고 한다. “Stay hungry, Stay foolish.”
스탭스 멘토 프로그램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멘티로 선발되며 선발된 후에는 여러 가지 교육을 통해 한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느낄수 있으며 스탭스 박천웅 대표이사 멘티들의 변해가는 모습에서 많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고정관념이 비교적 적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체험학습을 하다보니 짧은 기간에도 많은 효과를 기대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독자들이나 기업에서도 역시 신입인력을 대상으로 리쿠르트에 소개된 멘토프로그램을 하나씩 직접 시행해 본다면 많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인력육성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09년 2월호
출처: [리쿠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