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잡는 법 멘토 프로그램은 숙명여자대학교 멘토프로그램으로는 드물게 5년째 장수하며 10기 멘토를 진행하는 인기 프로그램으로 정평이 나있고 수료한 멘티에 의하면 일상생활은 물론 이력서를 다시 쓸 만큼 취업시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이 대부분인 프로그램이다. 이번호와 다음호는 지난 5년간 물고기 잡는 법 10기를 마치고 2007년부터 연재한 물고기 잡는법을 마무리 하는 시간으로 스탭스 박천웅 대표이사와 인터뷰를 통해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멘토프로그램‘ 물고기 잡는법’의 취지는 무엇이며, 담당 멘토로서 멘토링 방향은 어떻게 잡고계신지요?
현재 멘토프로그램 제10기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물고기 잡는법’이라는 멘토프로그램의 취지는 문제를 해결할줄 하는 사람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유태인의 경전 탈무드에는 “물고기를 잡아다 줄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화고 유연한 대처가 필요한 이 시대에 정답만 외우는 사람은 곧 한계에 부닥치게 마련이지요. 따라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방식을 갖기 위해 유대인처럼 사고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물고기 잡는법’은 사회생활을 하게 될 학생들이 거친 바다로 나가기 전 셀프 멘토링, 즉 제대로 자문자답하며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것입니다. 풍부한 지식만 갖고 있다고 세상을 잘 살아가는 것도 아니며, 책만 읽는다고 기획력과 창의력이 얻어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며 연습이 필요한 것입니다. 제갈공명은 초야에 묻혀 있으면서도 세상의 흐름을 알았고 우리는 몇수 앞을 내다보는 사람을 고수라고 부릅니다. 당면과제에 급급한 사람은 초보일 뿐이에요. 스탭스 물고기 잡는법 멘토 프로그램의 목표는 ‘앞을 내다보고 준비하는 사람이 되도록 돕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로드미션, 마라톤, 번지점프, 기획회의 및 평가회의 등 다양한 활동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누구나 하고 싶지만 혼자서는 하기 힘든 것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 어떠한 시각으로 사물을 보고 기획, 실천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경험을 통해 지혜를 발휘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도록 힌트를 주는 것이 ’물고기 잡는법‘ 멘토링의 방향이라 하겠습니다
멘토프로그램을 맡게된 과정을 듣고 싶습니다.
멘토프로그램을 맡게 된 과정은 어찌보면 평범했습니다. 5년전 삼성전자 이현봉 사장님의 소개로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이자 취업경력개발원장인 강정애 교수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멘토프로그램이 시행된지 얼마 안 되었던 그때 강정애교수는 “대표님께서 잘 이끌어 가 주실 것이라 믿는다.”는 말로 제게 덥석 멘토 프로그램을 맡기셨어요 사실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주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일이었는데도 저는 큰 고민 없이 그러기로 했습니다. 사실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주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이 따르는 일이었는데도 저는 큰 고민없이 하기로 했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학생들의 멘토가 되어주는 것 또한 사회 환원의 일환이라 여겼고 회사내 사원들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인재화 프로그램’이 사회에 진출하기 전의 학생들을 만났을때 어떠한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물고기 잡는법’이라는 주제로 멘토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물고기 잡는법 멘토프로그램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으며,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는지요?
번지점프, 이상형 찾기 등 독특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물고기 잡는법’ 멘토프로그램은 사실 스탭스 전 사원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었습니다. 10기 멘토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지금, 직원들을 교육했던 이 프로그램이 학생들에게 적용했을때 더 큰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랐습니다. 특히 사회경험이 부족한 학생들의 경우 더욱 그 빛을 발했습니다. 사회에서는 열심히 배우되 흉내 내서는 안 된다는 것, 그 태도 또한 배울 수 있게 하려고 했습니다. 멘토프로그램의 여러 활동 중 외부에 많이 알려진 ‘번지점프’는 주로 분당에 있는 50미터 정도 높이의 번지대에서 이루어졌습니다. 10기까지 100여명의 학생이 도전했고 머뭇거림은 있었지만 포기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저는 이 활동을 꼭 모두가 해낼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함께한 추억이 없으면 외톨이가 되기 때문이지요. 처음부터 하나하나 함께 헤쳐 나가야 낙오자가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신 없어 하는 학생은 순번을 중간정도에 배치해서 조금 더 수월하게 뛰어 내릴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로드미션-이상형 찾기’는 ‘나의 애인구하기 전략’과 연결됩니다. 처음에는 체계적인 회의를 합니다. ‘왜 나는 애인을 구하고 있는가?’ ‘왜 나는 애인이 없는가?’ ‘구체적으로 나는 어떠애인을 원하는가?“ ’나의 이상형은 어떠한 이성을 원하는 사람일까?‘ ’그사람과 가까워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경쟁자의 출현과 같이 예측 못한 상황이 닥쳤을때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와 같은 자문자답을 통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고 팀별회의를 거쳐 프레젠테이션을 했습니다. 팀별주제는 애인 구하기 전략일수도 있고 사촌동생 성적 올리기 전략일수도 있으며, 취업성공하기 전략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친뒤 마지막으로 로드미션이 진행됩니다. 이상형 찾기 로드미션은 강남, 신촌, 명동과 같은 번화가에서 이루어지며, 서로의 이상형을 찾아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조건에 맞게 빠른 시간내에 이상형을 찾아온 사람에게 시상하는 미션입니다. 요즘 워낙 길거리에서 종교에 관해 말을 꺼내거나 물건을 팔려고 하는 등의 사람이 많기에 사람들은 길에서 말을 거는 것에 대해 과민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이 서로의 이상형을 찾아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바쁘다고 가버리는 사람도 많았고 말을 붙이기도 전에 피해버리는 사람도 있어서 학생들이 곤란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패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시간을 들여서라도 미션을 수행했고 그 과정에서 느낀 어려움 역시 자신을 변화시키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물고기 잡는법‘활동후 평가는 어떻게 하며 멘토와 멘티는 그런 활동을 통해 무엇을 얻게 되나요?
이러한 각 활동전에는 기획 발표를 하고 활동후에는 항상 개인별, 팀별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발표에 대한 평가 항목은 무엇으로 하면 좋은가, 어떤 방법으로 측정할 것인가 등에 대해 수립된 의견으로 그 평가 기준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 적용하는 과정에서도 각 항목별 서열 평가와 종합평가 실시를 통해 가능한 한 애매모호하거나 적당히 넘어가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결과는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개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뜻에서 추첨한 고유번호로 무기명 공지를 합니다. 서열 평가를 통해 우열을 노출시키기보다는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잘하는 부분이 무엇이고 보완할 부분은 무엇인가 알게 함으로써 장점은 강점화 하고 미흡한 부분은 보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발표내용은 비디오로 촬영하여 자신의 발표 내용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게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내가 아니라 남과 함께 하는 나의 모습, 남에게 비춰진 나의 모습을 스스로 인식하게 하는 것입니다. 화면으로 만나는 자신의 모습이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다는 것, 그래서 자신을 돌아보고 보완하기위해 노력할 수 있었다는 것이 멘티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자신의 프리젠테이션을 직접 화면으로 보면서 리뷰하는 것은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많은 동료 상사들 앞에서 발표할 때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실제로 학생들은 “멘토프로그램후 이력서를 새로 쓰고 있다.”고 말을 합니다. 지하철에서 자기소개를 해보았거나 번지점프와 마라톤을 해보고 길거리에서 이상형을 찾아 설득해 본 경험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물고기 잡는법의 멘티들은 이 모든 활동들을 좌충우돌하면서 저화 함께 즐거이 해냈습니다.
2009년 4월호
출처: [리쿠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