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회사에 합격하고도 취업을 포기한 청년 대졸 구직자가 56%에 달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또한 작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취업문이 워낙 좁다보니 일단 들어가고 보자며 입사했다가 1년 안에 퇴사하는 구직자들이 4명중 1명이라고 조사되었으며 취업을 포기한 이유로는 더 나은 곳으로의 취업이 40%, 적성에 맞지 않아서가 30%, 급여가 낮아서가 25%로 꼽았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중소기업의 경우 채용하는게 너무 힘들고 언제 그만둘지 모르기 때문에 교육을 시키고 일을 맡기는 것이 어려운게 중소기업의 현실이 아닌가 생각한다.
정부나 사회 차원에서 일자리 창출 정책을 마련한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경제성장률에 비례해 일자리가 늘어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일자리의 확대가 쉽지만은 않으리라 본다. 특히 대학졸업자가 80%를 육박하는 상황에서 대학을 졸업한 사람만을 채용하는 일자리의 증가는 더욱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졸자들은 그럴듯하고 안정된 직장을 선호하다보니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경우 매번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 아닌가 생각한다. 필자가 경영하는 스탭스의 경우 업계에서 평판도 좋고 나름대로 괜찮은 회사라고 생각을 하는데 직원들이 쉽게 정착을 하지 못하다보니 장기간 채용을 진행 중이고 채용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쉽게 퇴사를 하는 바람에 인력부족으로 난감한 상황을 겪은 적도 있다.
작년의 경우만 하더라도 하루 근무해보고 ‘아침 출근이 빠르다’,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 며 푸념식으로 이야기하고는 연락을 끊고 출근을 하지 않는 직원이 있었다. 그래서 얼마간은 새롭게 출근한 직원이 출근을 제대로 하느냐가 관심사였었던 적도 있었다. 이렇게 쉽게 떠나가는 사람들 때문에 직장에서 애사심을 갖고 오랫동안 일 해왔던 직원들의 경우 허탈감과 상처를 받는 것도 사실이였다. 오죽했으면 직원을 채용하고도 퇴사를 할까봐 신입사원 교육이나 회사의 영업에 관한 업무를 시킬 수 없는 상황이 발생을 했으며 입사환영회 역시 한달정도 지난 후에 실시를 하고는 했다.
금년의 경우 어렵지만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의 인력공급이 필요했는데도 실제 뽑아서 정착을 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였다. 통상 일주일 정도 다니다 무단 퇴사를 하는 사람의 경우 회사에서 이유를 알기 위해 연락을 해도 끊어버리거나 연락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며 오히려 노동부에 임금체불로 진정을 해서 곤욕을 치른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이 되풀이 되다보니 필자가 운영하는 회사에 문제가 있나 생각을 해
주변의 중소기업 경영자들과 이런 이야기를 해보면 공통적으로 다른 곳도 겪고 있는 현상이 였다.
그래서 이제는 면접을 볼때 적성에 맞느냐, 일을 잘할 수 있는가도 확인하지만 오래 다닐 수 있을까 역시 중요하게 확인을 하고 있다. 여러 회사에 지원서를 내보고 면접시 지원한 회사에 대해서 정확히 파악을 하지 않고 면접을 보는 경우나 출퇴근이 멀어서 못나온다고 하는 사람의 경우 채용시 우선순위에서 배제를 하기도 한다. 또한 구직기간이 긴 지원자의 경우 조직속에서의 규칙적인 생활에서 오랫동안 벗어나서 생활을 했기 때문에 채용시 다시 한번 확인을 하고 있다.
청년 실업자나 중소기업의 구직, 구인난 때문에 사회적 문제가 된다는 기사를 보고 다른 한편에서는 신입사원 56%가 합격을 하고도 취업을 포기한다는 기사를 같이 보면 요즘 청년구직자들이 그럴듯하고 괜찮아 보이는 직장만을 선호하는게 아닌가 싶다. 그동안 자기가 원하는 직장 혹은 자신이 중심이 되는 직장을 생각만 했지 그 직장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을 못한 것이 구직자들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직장은 성과가 없거나 팀웍을 헤치면 용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직장 생활은 솔선수범이나 희생정신이 갖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또한 직장은 돈을 주는 사람이 직원들에게 맞춰주기 보다는 돈을 받는 직원이 맞추는 것이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하며 내가 그동안 살아온 방법과 조직이 맞지 않는다고 푸념을 하고 나간다면 군대에서 탈영을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 않나 생각한다.
적응이 힘들고 출퇴근 시간이 맞지 않다고 쉽게 퇴사를 결정한다는 것은 본인 때문에 떨어진 사람에 대해서도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 없이 떨어져도 그만 이라는 생각을 갖고 임하는 것은 문제가 아닌가 싶다. 본인에게 맞는 직장을 찾으려고 노력을 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기를 믿고 쓰겠다는 직장을 믿고 그 직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길을 걷는다면 자신의 경력에도 도움이 되고 직장 역시 성장을 위한 안정적인 동력을 구할 수 있지 않나 싶다.
특히 신입사원들의 경우 능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6개월 이내에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입사 후 몇 개월 다니다가 퇴사를 한다는 것은 오히려 급여를 받는 다는 생각보다는 회사에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본다. 누구나가 그럴듯한 직장을 갖길 원하지만 이제는 냉정히 자신을 생각해보고 나를 원하는 곳에서 시작을 하는 것이 필요하며 미래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나 싶다.
2009년 11월호
출처: [리쿠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