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르트] 하고 있는 일에 승부를 걸어라

아주 오래된 일이지만 그룹으로 입사하여 부서 배치 받았을 때의 이야기다. 전공에 대해 자신이 없던 나로서는 개발부서만은 아니길 바랬고 의견도 제시했지만 설계실로 발령을 받고 말았다. 예상한대로 업무를 파악을 하는 과정에서 쓰여지는 용어나 설계도면이 마치 암호처럼 느껴지는등 막막하기만 했다. 어렵게 들어온 직장인데 포기할수도 없고 입사선배들에게 물어 봐도 그것도 모르느냐는등 핀잔을 듣기 일수였다. 극복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퇴근후에 공부를 하고 회사에서 틈나는대로 실험을 통해 확인하는 과정에서 부분이 보이게 되었고 전체가 읽혀지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학교 다닐때 공부를 잘하지 못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일을 잘하기 위해 책을 본다든지 선배들의 경험을 배우려고 노력 하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았나 싶다. 학생이 공부하는 이유는 좋은 대학이나 좋은 직장에 가기위해서 일것이며 그래서인지 취직을 하고 나서는 공부하는 직장인은 흔치 않은 것 같다. 학교는 공부를 하는 곳이고 회사는 일을 하는 곳으로 인식이 되어서 인지 모르나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는 한번 배운지식으로는 몇 년의 지탱이 어렵고 무한 경쟁의 사회에서는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뒤쳐지는 것은 시간 문제가 아닌가 싶다.

주 5일제를 시행하면서 자기계발과 충분한 휴식이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회사일을 잘하기 위해서 여유시간을 할애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자신을 위한 자격증 취득이나 어학시험 공부를 한다든지 취미활동 시간을 늘리는 경우는 쉽게 볼수 있으나 현재 하고 있는 일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직접적인 노력은 미흡하지 않나 싶다. 회사에서 받는 급여 속에는 앞으로 잘 해달라는 의미도 내포 되어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일과 직접 관련이 있는 지식을 습득한다든지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의 활동은 직장인으로써의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회사가 고객 만족을 위해 연구개발 등에 투자 하듯이 조직속에서의 자신의 기여도를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임에도 이를 인식하거나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누구나 할수 있는 일을 하면서 회사가 비전을 주지 않는다고 불평을 한다든지 비전이 없다는 이유로 회사를 떠나는 것은 개인의 입장에서는 의미가 있을지 모르나 조직이 개인의 만족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또한 회사의 비전과 나의 비전이 비례하지는 않는다라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어쩌면 비전이 있는 회사 일수록 유능한 인재가 모이고 내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으면 탈락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따라서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현재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한 노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어제의 방법과 경험에 의존하는 기능적 사고에서 벗어나 관련지식의 습득과 일의 효율을 높이고자 하는 자세가 선행되어야 할것이다. 이러한 자세가 근간이 될때 비교우위의 성과는 물론 조직의 비전을 실현해 나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되리라고 생각하며 조직을 키우는 것만큼 자신이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

 

2008년 1월호

출처: [리쿠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