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르트] 한 마디 말이 신뢰를 움직인다

말은 그 사람 자체다. 생각과 마음을 전달하기 때문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 한 문장으로도 말하는 이의 평소 언행, 성격, 인성 등이 고스란히 묻어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일상 속에서 가벼운 말을 일삼는 사람은 실제 성격도 그러한 경우가 많으며, 반대로 말 한 마디의 무게감을 아는 사람은 실제로도 무게 있는 사람인 경우가 대다수다. 또한, 말에서 묻어나는 분위기는 그 사람의 신뢰도와도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그러므로 누군가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언제나 신중하게 말을 해야 한다.

삼가야할 말

그렇다면 어떤 말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할까? 자신의 신뢰도와 이미지를 깎아 먹는 말들은 몇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아직 안됐습니다.” 위의 말들은 생각이나 비전 없는 말에 해당한다. 회사에서 상사에게 지적을 받았을 때, 단순하게 “앞으로 잘하겠습니다.”나 “아직 안됐습니다.” 등의 말들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는 대책 없는 말이며, “아직 안됐습니다.”는 기한이 정해진 일에 대하여 약속을 어긴 말이다. 모든 일엔 목표와 납기가 있다. 특히, 만일 납기일을 지키지 못할 상황이 왔다면 미리 사전보고가 되어야 한다.

또한, “앞으로 잘하겠습니다.”라는 말 외에 다른 말을 하지 않는 이는 문제점이 뭐였는지, 앞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구체적인 대안 없이 단지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하여 습관적으로 내뱉었을 확률이 높다. 과거에도 같은 말을 반복했을 가능성이 높다. “아직 안됐습니다.”의 경우에도 왜 일이 진행되고 있지 않는지, 어떻게 속력을 낼 것인지에 대하여 상세히 보고 드려야 한다.

“다음에 술 한 잔 하자.”

이 말은 일상생활에서도 흔히 쓰이곤 한다. 그러나 이 말을 한 번 이라도 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이 말은 속 빈 강정처럼 막연한 빈말일 뿐이다. 자기 전에 생각해보면 이 말은 물론 누구와 이런 대화를 나누었는지 조차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말 그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고, 술 한 잔 기울이고 싶다면 “우리 술 한 잔 하자. O월 O일 저녁에 시간 어때?”처럼 구체적으로 약속을 잡을 것이다.

“담배는 몸엔 나쁘지만 정신건강에 좋아.”

자기 합리화의 대표적인 경우이다. 누구나 여러 가지 이유로 합리화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타인에게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끊임없이 합리화하는 사람은 실없어 보인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더 나아가 합리화처럼 자기 보호적이고 방어적인 말을 일삼는 사람은 타인이나 조직 전체에 피해를 주는 행위를 하고도 자신의 잘못을 숨기고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려고 들 것이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후 핑계를 대는 행위는 좋지 않다.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도 필요하다. 남 핑계를 대며 피해를 주는 행위는 더더욱 지양해야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러한 말들을 너무 쉽게 하는 경향이 있다. 마음으로 뉘우쳐서 하는 말이 아니라 습관과도 같은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매우 조심해야 한다. 사람들은 말을 통해 그 사람을 가늠한다. 그러나 정작 자신의 말을 돌아보는 사람은 적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에도 항상 자신의 언행을 되돌아보는 습관이 있다. 그러므로 평소에도 과연 나는 이러한 실없는 말들을 많이 하진 않는지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생각 말고 실적을 이야기하라

이는 일상 뿐 아니라 기업의 채용 현장에서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자기소개서도 그렇지만, 특히 면접에서 많은 면접자들은 “저는 입사만 시켜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사장이 될 때까지 나가지 않겠다.” 등 단순하고 광범위한 포부, 꿈, 장점 등을 늘어놓곤 한다. 이런 종류의 말들은 오히려 면접관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면접은 내가 인정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앞으로 닥치지 않은 미래에 대하여 이야기해봤자 면접관은 믿어주지 않는다. 꿈을 이야기하는 것 보다는 꿈을 처음 갖게 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가 더 중요하다. 과거는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료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과거의 실적으로서 미래의 신뢰를 얻으려 해야 한다. 이것이 면접이며 대인관계다. 현재의 생각이나 앞으로 할 일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일들을 통해 미래에 대한 신뢰를 얻어야 한다.

일이 잘되지 않은 이유를 백 번 이야기하는 것 보다는 잘 된 결과를 한 번 보여주는 편이 훨씬 낫다.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100가지보다는 지금까지 제대로 해온 일 한 가지가 훨씬 더 그 사람에게 신뢰를 갖게 한다는 점도 명심해야한다. 여러 일을 다 잘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보다는 한 가지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사람에게 더욱 신뢰감이 느껴지는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지금 당장 내가 어떤 식의 말을 하며 살았는가, 내 말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앞으로 어떻게 말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해보자. 이러한 고민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나는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2016년 6월호

[리쿠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