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선배 멘토가 자신이 걸어온 길을 바탕으로 후배 멘티를 이끌어주는 멘토링은 은사와 제자, 선배와 후배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사회 각 계층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그 멘토 프로그램이 최근 큰 인기다. 특히 아웃소싱 전문기업 스탭스㈜가 숙명여대에서 진행하는 멘토 프로그램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숙명여대 멘토프로그램은 서류전형과 면접심사를 통과해야 선발될 만큼 경쟁이 치열하지만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삶의 교훈을 얻을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멘토프로그램 중에서도 초기부터 실시하고 있으며 독특한 방법으로 인력을 육성하고 있는 아웃소싱 전문기업 스탭스(주)의 박천웅 대표이사가 진행하고 있는 ‘물고기 잡는 법’ 이다. ‘물고기 잡는 법’은 강의중심이 아닌 스스로 과제를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단순한 지식의 주입이 아닌 일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여 어떠한 변화의 상황에서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험 위주의 멘토 프로그램이다.
‘물고기 잡는법’ 멘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박천웅 대표이사는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조직에서 필요한 인성을 갖추게 하고 직무에 대한 역량을 키워 나갈수 있는 직원 교육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한다. 대기업과는 달리 전문 강사나 교육 프로그램등의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는 상황에서 방법을 모색해오다 자체적으로 신입사원을 중심으로 한 “인재화(人財化) 프로젝트”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인재화(人財化) 프로젝트”는 지식의 주입이 아닌 생각하는 방법이나 일하는 방법을 터득케 하여 어떠한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데 초점을 두고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운영하는 멘토프로그램에 도입할 기회가 주어져 사회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 특성에 맞도록 내용을 재편하여 진행해오고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아웃소싱 전문기업 스탭스는 2003년 직업교육의 육성과 발전, 산학협력 우수기업으로 선정되었고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엄선의 과정을 거쳐 10명 내외의 멘티를 모집하여 ‘정답없는 세상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데 중점을 두고 운영하고 있으며 8월 현재 7기 활동까지 완료하였다. 이번호에서는 멘토 활동중 ‘평가의 생활화’, ‘관계속에 나는 어떠한 사람인가’라는 측면에서 시행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한다.
<관계속의 나는 어떠한 사람인가>
요즘 사람들은 세상의 중심은 자기 자신이라는 말을 많이 하고는 한다. 주체적인 모습으로 살아간다는 의미에서는 좋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누구나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기에 타인에게 비춰진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실수를 줄이고자 ‘물고기 잡는법’ 멘티들이 처음 경험하게 되는 프로그램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주제로 발표시간을 갖는 것이다. 시간의 관점에서 ‘과거의 나, 현재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로 구분해서 생각해보고 ‘가족, 친구, 학교, 모임, 지역, 국가’ 등 자신과 관계속에서 자신을 찾을 수도 있으며 특성의 관점에서 가치관, 성격, 취미, 장점과 단점, 습관, 특기 등 자신만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중심으로 발표를 하는 시간을 갖음으로써 내가 생각하는 막연한 모습이 아닌 구체적 상황에서의 내가 생각하는 내 모습과 다른 사람에게 비춰진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한다.
또한 발표 내용을 매번 비디오로 촬영하는 것은 스탭스 ‘물고기 잡는법’ 만의 독특한 방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발표내용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게 하는 등 내가 생각하는 내가 아닌, 남과 함께하는 나의 모습, 다른 사람에게 비춰진 내 모습을 스스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자기 변화의 계기를 만들어 주려고 하고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비교 평가하는 것을 일상적으로 하고 있으나 자신의 언행이 어떠한지, 다른 사람들과 비교된 내 모습은 어떠한지를 경험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 않나 싶다. 자신의 역량에 대한 객관성 결여는 목표를 향한 출발지점을 잘못 판단하여 성공가능성을 줄이는 경우가 많은 것은 자신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로 평가하는 등 관점이 틀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처음에는 멘티들이 화면속에 비쳐진 자신들의 모습에 어색하고 실망하는 경우도 많으나 교육을 계속 수행함으로써 멘토 프로그램이 끝날 무렵에는 그동안에 자신의 변화된 모습에 놀라고는 한다.
<평가의 생활화>
글로벌 시대에서 객관적인 평가란 상당히 중요한 항목으로 학교에서도 중요하지만 회사에서 관리자가 되었을때 요구되는 필수 덕목중의 하나이며 수행된 일이나 직원들에 대한 평가는 조직에서 빼놓을수 없는 것이다. 또한 평가를 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어떤 항목으로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정하는 것 못지 않게 평가 항목이나 방법에서의 중요도를 정해 반영하는 것이다.
스탭스 멘토 프로그램의 또 하나의 특징은 항상 개인이나 팀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발표에 대한 평가 항목으로 적합한 내용은 무엇인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평가할 것인가 등에 대해 토론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그 평가 기준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적용하는 방법은 수․우․미․양․가의 그룹평가 보다는 각 항목별 서열평가와 종합평가 실시를 통해 가능하면 애매모호하거나 적당히 평가하는 습관을 없애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개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뜻에서 추첨된 고유번호로 하여 무기명 공지를 한다. 이와 같이 하는 이유는 서열평가를 통해서 우열을 노출시키기 보다는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잘하는 부문은 무엇인가 부족한 부분은 어떠한 것이 있는가를 알게 함으로써 장점은 강점화 하고 미흡한 부분은 보완할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 위함이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스탭스 멘티들은 그동안 익숙한 주입식 교육이 아닌 본인이 직접 생각하고 평가하는 교육을 접함으로써 그동안 다른 사람에게 비춰진 본인의 모습에 대해 알 수 있게 되고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평가를 지속적으로 수행함으로써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예비 어부로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2007년 10월호
출처: [리쿠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