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크루트] 번지점프 왜 하는가?

요즘 젊은이들은 도전정신,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서 번지점프를 하고는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면서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것이 번지점프일 것이다. 실제 번지점프를 하는 시간은 몇초에 불과한 짧은 시간으로서 이 시간 통해 성취감, 짜릿함을 느낄수 있다.

스탭스 & 숙명여대 멘토프로그램 “물고기 잡는 법”에서는 멘티가 되었다는 신고식으로 번지점프를 진행해오고 있다. 여학생들의 경우 번지점프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 내지는 걱정하는 멘티들이 대부분이였다. 번지점프를 스탭스 & 숙명여대 멘토프로그램 입문과정으로 실시하는 이유는 단순히 실시했을때 무섭지만 짜릿하고 좋았다라는 이벤트성으로 번지점프를 하는 것이 아니고 과정속에서 일어나는 사람의 심리상태 및 나의 태도를 정리해 봄으로 인해 어렵고 힘든부분에서 목적을 세우고 그 목적을 달성해 나가는 과정과 달성한후 얻을수 있는 효과를 느끼게 함으로써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키워주는데 목적을 두고 시행하고 있다. 지금 소개하는 내용은 7기멘토로 활동한 한 학생의 글이다. 이 글을 소개하는 것은 프로세스상의 중요성을 나누기 위해서다.

<하늘을 날다.>

번지점프를 뛰면 어떤 기분일까? TV에서 나오는 대부분의 버라이어티쇼 프로그램에서는 야외촬영을 갔다하면 번지점프는 꼭 한다. 그들이 하는 번지점프를 보면서 늘 생각했었다. 왜 번지점프를 하는 걸까? 저걸 뛰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생각등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TV를 보다보면 꼭 나중에 드는 생각은 한번 해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었다. 사실 나는 고소공포증 같은 건 없을줄 알았고 앞으로도 없을 줄 알았다. 다리를 다치기 전까지는 말이다. 수술을 한 병원에 문의를 해봐도 번지점프는 무리라는 대답을 하고 부모님 역시 만류를 하셨다. 내가 확실하게 결심을 했더라면 부모님을 설득하기 쉬웠을텐데 나 역시도 번지점프에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드디어 결전의 날 아침이 밝았고 꼭 전투에 임하는 기분이였다. 식사를 마친후 번지점프는 다가올 현실이 되었고 고민이 시작되었다. 사실 부모님께서 걱정 하시길래 ‘뛰지 말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걱정을 하다가 친구들에게 보냈던 문자가 생각났다. 여기까지 와서 못 뛰면 친구들 얼굴을 볼수 없을 것 같았고 이걸 못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할 거 같았다.

‘번지점프 하나 뛰는데 다리가 말썽인데 다른 건 오죽하겠어? 이거 뛴다고 뭐가 많이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번지점프 하는데 내 다리가 장애가 되지는 않았잖아 라는 자부심정도는 가질 수 있겠지’라고 결정을 내리자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꼭대기 까지 올라갔고 위에 있으니 참 많은 생각이 났다. 재미있을 것도 같고 걱정도 되기도 하고 올라가서는 다른 멘티들이랑 떠드느라고 무서울 새도 없다. 그냥 모든것이 즐거운 20대, 30대는 30대 나름대로의 즐거움이 있고 40대는 40대 나름대로의 기쁨이 있겠지만 20대라는 것이 이래서 좋은 것 같다.

앞사람들 뛰는 것을 보고 떠들고 있는데 벌써 내 차례가 다가왔고 뛰기 전부터 귀를 막고 비명을 질렀다. 그날 뛰기 전에 비명 지른 이유는 괜찮을 거야 하는 자기암시였던 것 같다. 점프대 앞에 서자 앞에 아무것도 없었다. 아저씨가 못 뛰겠으면 다음에 뛰라고 한다. 하지만 괜히 창피하고 싫은 느낌이 들었고 지금 못 뛰면 평생 못 뛸 거 같았다. 하나 둘 셋 번지~ 뛰어내렸다. 아니 사실 뛰었다기보다는 그냥 몸을 앞으로 쭉 밀었다.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가면서 떨어지는데 겁이 나기 시작했고 뒤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후회하긴 이미 늦었고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아니 저절로 감긴 것 같았다. 정말 누군가 말했듯이 2초간 정적 눈은 계속 감겨있었다. 정신이 들었고 이러면 안 되지 이럴려고 번지 뛰는 게 아니잖아 하는 생각에 그냥 힘으로 눈을 떴다. 우와 뭔가 보인다. 섬인지 산인지 그리고 내려가는 물결 그리고 물에 비친 햇빛 꼭 새로운 세계 같았다.

뭔가 멋진 말을 하고 싶었다. ‘넌 할 수 있어’ 식의. 하지만 내 입에서는 희한하게 비명밖에 나오질 않았다. 이제 위로 올라갈 때쯤 됐는데 안 올라가니 무서웠다. 진짜 죽는 기분인가 떨어지는 기분을 느낀 걸로 난 괜찮은데. 아직 죽고 싶진 않은데 하는 순간 숨이 턱 하고 막혀왔고 위로 올라가게 되었다. 마치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들었고 이 기분에 번지점프를 하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몇 번 왔다갔다 반복을 한 후 멈추고 밑으로 몸이 축 쳐졌다. 밑에 내리자마자 다리에 힘이 풀리고 주저앉아버렸다.

몸에 묶었던 끈을 풀고 먼저 뛴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갔다. 내 앞에 뛰었던 멘티가 축하주라고 소주를 한잔 따라준다. 원샷! 술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술이 달다는 느낌을 처음 느꼈다. 앞에 뛴 멘티들과 내 뒤에 뛴 멘티들도 전원 성공했다. 뛰기 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이제 뛰는 사람마다 대단해 보였다. 하고 난뒤 정말 쉬웠구나가 아니라 뛰고나니 더욱 겸손해 졌고 다른 멘티들의 성공이 대단해 보였다. 그들도 똑같이 힘이 들었고 똑같이 갈등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도 해냈고 우리모두 해냈다는 생각에 멘티들이 모두 멋있어 보였다

모두 뛰었고 끝이 났다. 해산은 아니고 이제 시작이다. 멘토의 시작, 나의 시작을 알리는 시발탄 같은 것이다. 이제 어떤 일이 닥쳐도 해 볼만 할 것 같다. 세상에 죽으란 법은 없다 하지 않은가? 힘들고 지친 순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이기면 나는 그것을 이기지 못한 자보다 성취감을 느낄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잘 할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번지점프를 하고 나서 다른 사람들에게 느낌을 이야기해 줄 수 있었던 것처럼… 집에 오면서 친구들에게 바로 문자를 보냈다. 친구들이 대단하다고 했다. 하지만 이것도 내가 번지점프를 먼저 했기 때문에 부릴 수 있는 여유가 아닌가 싶다.

번지점프를 한뒤 부모님께 자랑했는데 혼이났지만 그래도 기특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번지점프를 한뒤 변화가 생긴 것 같앗다. 그동안 다리가 아플까봐 조금이라도 뛰어야 할 일이 생기면 택시를 잡아타던 나약함에서 벗어나 이제 번지점프도 했는데 조금 뛰어봐야지 하는 생각이 생겼고 어떤 일이든 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원히 기억 할 것이다. 두려움을 이기고 눈을 떴을 때 보였던 새로운 세계를 그리고 앞으로 다른 두려움이 있을 때 그것을 이길 수 있는 힘을 기억했던 새로운 세계에서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에이 무슨 일 있겠어? 번지점프도 했는데….

물고기 잡는법 멘토의 특징중 하나는 단지 번지점프를 하고 마무리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멘티들이 모여서 과정과정의 이야기를 서로 공유하면서 다른 사람 역시 두려움을 갖고 있고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을 갖게 된다. 또한 번지점프의 경험을 통해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극복해낼수 있고 그것을 완수 할 수 있다는 생각들을 갖게 하고 내재시킨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또한 멘티 한사람, 한사람 열외자 없이 소외되는 사람을 만들지 않고 같이 모두 성공 함으로써 팀워크도 키우고 있으며 이런 의미에서 스탭스 & 숙명여대 “물고기 잡는법” 멘토는 전통적으로 번지점프를 신고식으로 하고 있다. 멘티들은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삶의 지혜를 배울수 있음과 동시에 앞으로 사회생활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의 가치를 높이 평가 하고 있으며 이런 것이 생활속의 체험학습이 아닌가 생각하였다. 각각의 프로그램마다 함축되어 있는 멘토의 인생에 대한 가르침을 통해 하나하나 배워가는 어린 어부들의 얼굴을 보면서 자신감을 느낄수 있었다.

2007년 11월호

출처: [리쿠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