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크루트] 신뢰는 서로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로부터 시작된다!

우리는 대인관계에 있어 상호 간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정작 신뢰의 기본 바탕이 되는 서로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가령, 상대방에 대한 배려심은 신뢰를 쌓는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무엇을 배려한다는 것일까? 배려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위해 내가 양보를 하는 개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상대방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우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아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가깝게 지내는 사람들에 대해서 의외로 많이 알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다.

소중한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고 깊이 알기 위해 노력하자

예를 들어 4년 내내 함께 다닌 같은 학과 친구가 있다. 친하다고는 하지만, 그 친구가 정말 좋아하는 건 무엇이고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지, 형제는 어떻게 되는지 막상 물어봤을 때 잘 모를 수 있다.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서는 어떨까? 어떤 회사를 다니고, 그 회사에서 어떤 직책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요새 힘든 일은 없는지에 대해 세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어머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학교를 졸업하셨고, 친구들 중 가까운 분은 누가 계신지 등등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이런 부분들이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 우선 부모님을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만의 하나지만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어 행방을 알 길이 없게 되었다면 부모님과 관계된 정보들을 많이 알아야 해결의 실마리를 빨리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연말연시나 명절 때 인사차 전체 메시지를 보내는 직원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그러한 포괄적인 메시지는 어느 누구도 공감할 수 없다. 사람의 관계는 포괄적인 것이 아니다. 10~20명이 있어도 한 사람 한 사람으로 보면 1:1 관계라고 생각할 수 있다. 1:1 관계에서는 상대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함께 한 추억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등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적절하게 나타내는 것이 결국 그 사람에 대한 배려와 관심의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회사 내 친한 동료일 경우, 서로를 한 10분 정도 자세히 소개하는 이벤트를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한두 번만 해도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공감대가 형성되며 더욱 가까운 사이로 되어있는 것을 느낄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나를 먼저 알리기

사람들은 보통 자신을 잘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친구를 선호한다. 그런데 내가 상대방에게 알려준 것이 있어야 나에 대해 알 수 있을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자기 자신을 알리는 태도가 필요하다. 사람 사이에 있어 물리적 시간의 의미가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0년 전부터 알아 왔다는 기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1년을 알았다 해도 1년 내내 가깝게 지내며 마음을 나눈 것이 훨씬 중요하다. 즉 아무리 오래 알고 지냈다 하더라도, 서로를 얼마나 알고 배려하려고 하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공유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대한 서로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아야 진정한 신뢰가 생기고 배려도 가능하며 쌓여 있던 오해도 불식시킬 수 있다.

일상 속에서 나를 알리는 일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해보자. 직장에서 외근을 나가게 되었을 때, 아무 말 없이 훌쩍 나갔다 오는 것은 주변 사람들을 신경 쓰이게 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자신의 행선지를 알리고 어떤 목적으로 누구와 상의를 하러 다녀오는지, 혹시라도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거래처까지 들르고 오겠다는 등 대략적인 동선에 대해 이야기 해두는 습관을 가지면 자연스럽게 조직 안에서 신뢰를 받게 된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딸이 외출하여 밤늦게까지 연락 없이 돌아오지 않을 경우 대부분의 부모들은 매우 불안해한다. 외출하기 전에, 오늘 무슨 일이 있어서 좀 늦을 것 같다, 몇 시까지 집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겠지만 더 늦게 되면 다시 연락을 드리겠다고 미리 말해 둔다면, 그 시간까지는 부모님이 큰 걱정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내가 나 자신의 생각이나 하는 일 등에 대해 얼마나 알려왔는가에 따라 상대방이 갖게 되는 불안감의 정도와 신뢰의 두께가 달라진다. 나를 거짓 표현하거나 숨기게 되면 상대방도 똑같이 대한다. 이것이 오래 될수록 그 관계는 악화되기 마련이다. 내가 먼저 마음 마음의 문을 열면 상대방도 그렇게 할 것이다. 나를 먼저 알리는 것을 주저하지 말고, 늘 상대방에 대해 제대로 알려고 노력하자. 진실된 마음으로 서로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야말로 신뢰의 출발이자 대인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