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크루트] 취업, 나 자신의 특성을 아는 것이 먼저다!

일반적으로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는 이유는 소위 명문대라고 불리는 학교에 보내기 위한 경우가 많다. 학부모들은 자녀가 명문대에 진학하길 바라는 마음을 갖고 중학교 때부터 많은 공부를 시킨다. 방학 때마다 어학연수를 보낸다든지 꾸준히 외국어 공부를 하게 하는 것도 그러한 행동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외고나 과학고 같은 특목고를 졸업한 학생들이 명문대에 가는 경우가 많다보니 청소년들은 미래의 꿈을 향해 멀리 보고 달려가기 보다는 당장 성적표에 찍힐 높은 점수를 위해 치열하게 공부한다.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대학교에 들어간다고 해도 취업이라는 또 다른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 남들이 알아주는 직장에 취업하고 싶은 대학생들은 스펙을 쌓는 데에 젊음을 바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학교의 대다수도 이미 취업을 위한 학교가 되어버린 것이 현실인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옳다 그르다를 따지려고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니다.

원하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것까지는 좋다. 하지만 우리는 학교나 직장 같은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자기 분석’ 이라는 과정을 통해 인생의 진로를 보다 신중하게 설정해 나갈 필요가 있다. 특히 사회인으로서는 몇 십 년을 살아갈지 모르기 때문에 일하는 분야와 자신의 적성이 잘 맞는지의 여부는 상당히 중요하다고 본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을 계속 하게 될 경우 노력에 비해 발전 속도가 느릴 수 있고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가 쉽기 때문이다. 사회생활 초기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본인의 특성과 잘 맞는 일을 하면서 동기부여까지 될 경우 확실히 그 분야에서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받게 될 정도로 뛰어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최근 한 취업 포털사이트가 실시한 구직자 대상 설문조사에 의하면 ‘취업준비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취업교육’으로 ‘자기분석 및 적성검사’가 85%를 차지했다고 한다. 뒤이어 ‘직업정보ㆍ진로지도’ 교육도 53%를 차지했다. 이러한 결과를 보면 구직자들도 자기분석과 적성검사에 대한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가를 볼 때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고학년임에도 불구하고 휴학을 하고 어학연수를 다녀온다든지, 졸업을 늦춰서 취업 준비를 하는 현상이 여전한 걸 보면 취업을 위해 스펙 높이기는 계속 되고 있는 것 같다. 취업 준비라고 하는 것이 대부분 자격증이나 어학공부인데 그것 자체가 일을 잘 해내는 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

스펙이 높다고 하면 지식적인 측면에서 어느 정도 검증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사회에 나온다고 할 때는 스스로 일을 해 내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혼자 하든, 나눠서 함께 하든 일이라는 것을 해야 하는데 그 일이란 바로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 가치의 기준은 다른 사람보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평범한 사람들이 낼 수 있는 평균치를 기준점이라고 본다면 그보다 얼마나 더 해내느냐가 그 사람의 플러스적 가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머리로만 자기 분석, 적성검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할 게 아니라 실제로 나의 적성을 파악하고 장점을 강점화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내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고 싶은 것과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무엇이고, 하고 싶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자문자답을 통해 본인의 특성을 알아가야 한다. 또한 예술가 집안에 예술가가 많고, 학자 집안에 학자가 많은 경우를 보면 환경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문에 본인이 무엇을 좋아한다면 부모∙형제들의 선호 경향은 어떠한지,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스스로를 분석하는 과정이 있어야 할 것이다.

한편 MBTI 등 성격검사, 직업적성검사, 흥미검사, 직업가치관검사와 같은 전문적인 검사 도구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는 방법도 바람직하다. 검사 도구를 통해 알 수 있는 내 모습과 다른 사람들이 말해 주는 내 모습에 대해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자세다. 본인이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분야도 내가 잘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인지 겉으로 화려해 보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고 남들이 많이 하니까 따라 하고 싶은 것은 아닌지 검토해보아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나의 진로를 설정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취업이 잘 안된다고 하는 학생들의 상당수가 자기 자신의 모습을 명확하게 알지 못하고 진로설정이 불분명한 경우이기 때문에 이러한 활동은 최소 4학년 이전부터 꾸준히 이루어지는 것이 좋다. 기졸업자나 경력자의 경우에도 앞서 말한 다양한 방법을 통해 본인의 적성을 지속적으로 객관화 시켜 자신만의 비교우위를 가진 직업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2011년 11월호

출처: [리쿠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