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협회] 보고 잘하는 직원이 빨리 큰다

직장 상사가 자신을 믿어주는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하거나 불만을 토로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다. 상사나 동료로부터 인정받는다는 것은 직장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의 바람일 것이다. 나를 신뢰하지 않거나 인정하지 않는다고 상대에 대해 불만을 갖거나 아쉬워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직장상사가 신뢰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나의 문제는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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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나 가족의 경우 자신이 퇴근시간인데도 연락도 없이 늦어지게 되면 저녁식사준비를 하면서도 즐겁지 않을 것이며 더 늦어지면 일이 바빠서 그런지 저녁식사는 하고 올 것인지 등 여러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밤이 깊어져도 소식이 없다면 귀가길에 사고를 당한 것은 아닐까 하며 불길한 느낌마저 드는 것은 누구나 마찬가지 일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일이 반복되다 보면 처음에는 불안해 하다가 불만으로 발전하고 불신하는 단계에 이를 것은 뻔한 이치라 생각한다. 혈연관계인 부모자식간에도 자신이 어떻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불신하게 되는데 회사의 경우는 친분이 있어 만난 사이도 아닌 상호 경쟁과 협력을 통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해야하는 이해관계로 엮어진 상사와 부하의 관계이거나 선의의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동료들의 이해집단이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술 한잔하면서 상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것을 안주삼아 즐기는 것은 간부나 임원이라 해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힘든 상황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핑계거리로 발전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가 고민하는 상당수는 나만의 생각일 뿐 상대는 인식하지 못하거나 이미 잊어버린 것을 혼자만 가슴에 담고 상대를 원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직장에서의 부하직원에 대한 불신의 상당수는 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 대부분 일 것이다. 우리는 대인관계가 중요하다고 늘 강조하면서 이를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해야한다고 지적 하곤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직속상사와의 관계는 일을 지시하고 조정하는 입장의 상사로서는 부하직원이 일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우선 믿고 맡길만한지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 직장생활에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하는 것은 포괄적으로 소통의 개념이 아니라 지시받은 일에 대해 어떻게 하겠는가에 대한 사전보고나 중간보고를 통해 부하직원이 어떤 생각으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무엇을 도와주면 될 것인지, 목표품질이나 납기에는 문제가 없겠는지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랫사람의 당연한 도리라 생각한다. 불안이나 불신은 잘 알지 못하는데서 가중되기 때문에 늘 보고하는 습관을 갖는 것은 상사의 신뢰를 얻는 가장 손쉬운 방법일 것이다. 예를 들어 오늘 고객사를 방문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협의하려는 내용과 대안은 무엇이며 협의가 필요한 상황일 때는 전화를 통해 지시를 받겠다고 하면 어느 상사인들 좋아 하지 않겠는가. 또한 미팅이 끝나고 난 후에 결과를 전화나 메시지로 보고해 준다면 믿음직스런 직원이 있어 든든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특히 성과의 계수화나 결과가 바로 나타나기 어려운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라면 더더욱 보고의 중요성이 클 것이다. 기업은 이미 협의를 통해 정해진 내용이라도 환경변화에 따라 바꾸지 않으면 큰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보공유와 함께 사전사후보고의 생활화는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장동료와 술자리를 많이 하거나 동호회 활동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대인관계나 친목도모를 위한 조직이전에 일하는 과정과 일의 성과를 통해 개인이나 조직이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포괄적인 커뮤니케이션 보다는 상사가 요구하지 않아도 수시보고는 부하직원으로서의 지켜야할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고 실천한다면 일하는 과정에서의 조율을 통해 비교우위의 성과를 내는 조직에서 인정받는 비전 있는 직원이 될 것이다.

 

2009년 9월호

출처: [상장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