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어느 회사를 다니느냐 그리고 무슨 일을 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 못지않게 어떤 스타일의 상사를 만나느냐는 것은 직장생활을 매끄럽게 하느냐 힘들 것이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필자는 스탭스라는 인재서비스 전문 회사를 운영하는 관계로 퇴직자 면담이나 경력사원 입사 면접을 많이 하는 편인데 퇴사사유를 물어보면 회사의 비전이 없거나 자신이 바랬던 처우와 맞지 않는다고 대답하곤 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몇 단계 질문을 거치다 보면 대부분이 상사나 동료와의 불편한 관계로 인해 스스로 견디지 못하고 직장을 그만두는 사례가 많다는 것을 확인하곤 한다.
튀어야 산다,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속된 조직에 잘 적응하고 윗사람과 원만한 관계를 통해 조직이 바라는 성과를 내는 것이다. 일하는 방법일 수도 있겠으나 똑같은 일을 수행하는 경우라도 자신이 생각하는 방법으로 윗사람을 설득하기 보다는 윗사람이 원하는 방법을 파악하고 그에 따르는 것이 상사나 주변의 지원을 받기가 쉽고 결국 성공확률도 높다고 생각한다. 어느 누구든 설득을 당한다는 것은 결코 유쾌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며 특히 부하직원이 자신을 설득하려는 태도는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이처럼 일을 처리 할 때에는 상사의 생각을 읽으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 지시를 받았을 때에도 그 다양한 상황과 연계 시켜서 상사가 무엇을 원하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지 ‘꼭 해야 됩니까’ 등 부정적인 표현이나 반론부터 이야기 한다면 상사의 신뢰를 얻는데 절대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윗사람과 의견이 틀리다고 해서 논쟁을 벌이려고 하거나 설득하려고 한다면 조직의 위계질서에도 문제될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본다.
또한 상사에게 일을 위임 받았을 경우 진행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 서면이나 구두로 수시보고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중요한 프로젝트이거나 장기 과제의 경우는 반드시 중간보고를 하지 않으면 과정상의 잘못을 회복 시킬 수 있는 기회마저 놓치게 되어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상사는 다양한 일을 진행하기 때문에 제때 제때 챙기지 못할 수도 있으나 일을 맡기고 난 뒤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를 늘 궁금해 하기 때문에 중간보고를 잘 하기만 해도 윗사람의 궁금증이나 걱정을 풀어주게 되어 신뢰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른 부서의 협조를 구해야 하는 경우 ‘찾아 뵙고 상의를 드리면 도움을 줄 것이라는 지시가 있어서 왔습니다’ 등 상사에 대한 권위와 신뢰를 표시 한다면 그 부서 사람들은 좋은 부하직원을 두었다고 칭찬을 듣게 하는 등 상사를 돋보이게 하는 것도 신뢰를 구축하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일을 처리하여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되면 ‘윗사람이 잘 지도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 등 윗사람에게 공을 돌린다거나 결과가 나쁠 때에는 ‘제가 부족해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잘못된 결과에 대해 책임지려는 자세를 보인다면 ‘나를 위해서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끝까지 보호해 주고 이후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이라고 본다. 상사의 신뢰를 구축하고 그 마음을 읽고 실천하려는 마음이 커지면 그것이 애사심이 되고 더 커지면 애국심이 되지 않겠는가. 우리는 지금 하고 있는 통해서 우선 바로 상사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당장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
2009년 11월호
출처: [상장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