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면서 지난일에 대해 늘 아쉬워 하고 앞으로는 잘하겠다라는 다짐을 하는 것은 누구나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 못지 않게 지난일에 대해 일단락 짓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진행중인 일이라면 중간목표의 달성과 함께 쉼표를 찍어두는 것이 잠시 일을 떠나 여유를 즐길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다. 일상생활에서의 쉼표는 일의 단위별 목표나 시간과 연계하여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쉼표와 마침표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은 일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리라 본다.
목표와 방법을 필요로 하는 정도의 일이라면 마무리 할때까지 쉬지 않고 계속할수 있는 단기성 과제는 흔치 않으리라 생각하며 일의 특성에 따라서 추진 목표를 설정하여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수레를 끌고 언덕을 올라간다고 할때 언덕 중간에서 쉬게 되면 다시 올라가기가 쉽지 않은데다 오히려 밑으로 굴러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같이 달성해야 될 일의 중간목표를 정할때에는 언덕위의 평지까지를 한 단위로 하여 추진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언덕 중간에서 포기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생각한다.
회사 직원중에 책상 앞에서 장시간 앉아 있는데도 성과가 미흡하여 면담을 해보니 앉아 있는 상태에서 뉴스검색이나 인터넷 서핑을 하는 것으로 휴식을 취하거나 일을 하는 동안에도 집중도가 매우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30분간 집중해서 일을 하고는 반드시 자리에서 일어나 휴식을 취한 다음 새롭게 시작하라고 지시한적이 있었다. 이와 같이 오래 앉아 있는것에 비례해서 성적이 오르거나 일의 성과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없으리라 본다. 하루를 기준으로 생각해도 많은 일을 하게되지만 특정시간으로 보면 대부분 한가지 일에 몰입되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의 특성에 따라서는 동시에 몇가지를 할수도 있겠으나 중요하거나 예민한 일이라면 몰입 정도에 따라서 그 성과의 차이는 매우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숙명여대 멘토 프로그램 ‘물고기 잡는법’을 8기째 진행해오고 있으며 교육목적중 하나는 단위 프로젝트별 정리하는 습관을 갖게하는 것이다. 대부분 마지막 단계에서 그 동안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그때 그때 마무리 해놓지 않으면 현장감이 떨어지고 구체성이 없는 총론 중심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멘티들에게는 체험한 내용을 당일 정리하게 하고 인터넷 상에서 공유함으로써 낙오자 없이 모두가 실천하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있어 완료발표회 자료를 준비하는데도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또한 완료발표를 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발표과정에서의 사진이나 고객반응 등을 완료보고서에 반영하고 이를 다음 기의 후배들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실천을 통해서 단위 프로젝트에 대한 목표를 정하고 그 결과를 정리하고 또 새롭게 시작하는 과정을 생활화 시키고 있다.
하나의 마침표를 찍는다는 것은 중간에 수없는 쉼표가 있게 마련이고 쉼표와 새로운 시작의 중간에는 우선 해온일에 대해 돌이켜 보고 정리를 한후에 쉬고자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휴식을 갖는다고 하는 것은 잠시나마 그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의미하며 다음 쉼표까지 힘차게 갈 수 있는 재충전의 기회로 삼는 것이 일을 잘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2008년 1월호
출처: [상장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