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협회] 아는 것과 할 줄 아는 것

‘안다’는 것은 여러 종류가 있다. ‘지식으로 아는 것’, ‘할 줄 아는 것’, ‘가르칠 줄 아는 것’, ‘평가할 줄 아는 것’ 등이 있다. 예를 들어 골프를 이론적 지식으로 아는 것과 골프를 칠 줄 아는 것, 골프를 가르치는 티칭 능력, 골프를 평가하고 해설하는 것은 각기 다른 것이다. 골프를 이론적으로 마스터 했다고 해서 골프를 잘 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직장생활이나 사회생활 역시 마찬가지다. 지식으로 아는 것 보다 실제로 할 줄 아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아는 것과 할 줄 아는 것은 다르다. 지식이라고 하는 것은 옳고 그름, 과거의 역사적 사실, 검증된 내용 등일 수 있다. 하지만 지식은 살아가면서 판단을 하는 데는 도움을 주지만 그 자체가 실행으로 이어지거나 목표 달성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학교성적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서 회사에서 꼭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학교가 아닌 사회는 지식 자체 보다는 그 지식을 바탕으로 올바른 판단을 하고 실행을 통해 성과를 내는 것으로 평가하고 평가 받을 수밖에 없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즉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할 줄 아느냐가 중요하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좋은 학교를 나와 좋은 스펙을 가지는 것보다 얼마나 열정적이고 노력하는 자세를 가졌는가가 중요하다. 직장인들이 자기계발을 할 때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기 보다는 지식습득에만 연연해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상식의 폭을 넓히고 트렌드를 읽는 능력을 키우고 어학능력이나 컴퓨터 능력을 배양하며 지식을 함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지식을 갖추는 자체가 경쟁력이 아니라 이 지식을 바탕으로 실행하여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는가가 핵심인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어렸을 때 수영을 배우는 경우를 보면 냇가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배우기도 한다. 수영을 정식으로 배울 때도 이론은 매우 짧고 실제로 물에 들어가서 어떻게 수영하는지를 배우게 된다. 수영코치는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수영을 할 수 있는가를 옆에서 봐줄 뿐이지 유명 수영코치가 강의장에서 수영방법에 대한 강의를 하지는 않는다.

직장생활도 수영과 마찬가지다. 직장인들은 많은 지식을 갖추면 일을 잘 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보다는 많은 상황을 스스로 겪으면서 시행착오를 극복한 경험이 더 중요하다. 실제 스스로 작은 것이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하는 습관, 오늘 하루 계획도 끝까지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며 그런 사람은 무엇이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어려운 역경 속에서 강한 의지로 극복해낸 그런 사례를 말할 때 고객은 나를 선택해 줄 것이다. 이런 것은 책으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는 과정을 통해 저절로 습득되는 것이다.

직장생활도 지금 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고 비교우위의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 아닌가 한다. 세상은 할 줄 알고 결과를 내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 수영을 배우고 싶으면 물속으로 뛰어들어야 하고 운전을 하고 싶으면 운전대를 잡아야 한다. 어떤 일을 맡겨도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신뢰는 실천하고 결과를 내는 습관을 통해서만이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2011년 2월호

출처: [상장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