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협회] 오늘의 내 모습이 내일을 결정한다

필자의 경우 숙명여자대학교 멘토 프로그램을 6년째 진행하고 있다. 어느 날 불쑥 ‘사장님도 이쁜 자식이 있고 미운 자식이 있으시냐?’라고 물어 보길래 그 멘티에게 반대로 ‘2명의 조카가 있는데 둘 다 똑같이 이쁘냐?’라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 멘티는 ‘아니다, 내 말을 잘 듣거나 예의바른 조카가 더 예쁜 것 같다’라고 대답했다. 멘티가 ‘아니다’라는 대답을 하기에 ‘나도 마찬가지다’라고 답하자, 멘티는 ‘부모는 다르지 않냐’ 라고 다시 되물었다. 필자는 ‘부모도 똑같은 사람이다, 자식이라도 부모에게 효도 하는 자식, 자신의 할 도리를 잘하는 자식이 예쁠 것’이라는 대답을 해주었다.

일반적으로 부모라면 원래 자식을 모두 공평하게 예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똑같은 자식이라도 힘들게 일을 마치고 들어온 부모에게 살갑게 대하는 딸이 무뚝뚝한 아들보다 더 마음이 가기도 한다. 또 공부는 소홀히 하고 말썽만 피우는 자식에게는 실망하게 되고 자식에 대한 기대감을 포기해야 하는 씁쓸함 속에 살아가게 될 것이다. 부모에게 효도를 하지 않거나 게으른 자식일수록 ‘똑같은 자식인데 형만 편애한다, 동생만 예뻐한다’는 말을 하며 자신을 차별 받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차별하는 부모에 대해 섭섭함을 표현하는 비율이 예전에 비해 높아지는 것도 잘못된 현상중의 하나 일 것이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여기 있는 사람 모두가 아무런 연고 없이 공개 절차에 의해 채용된 사람들로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소중하지만 입사 후 어떻게 직장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한다. 직장인으로서 근태에 문제가 있든지, 상사나 동료와 항상 트러블을 일으키고 주어진 일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남의 일에나 간섭하고, 실적이 나쁜 부분에 대해서 내게는 어려운 일만 맡겨지니까 그렇지 동일 조건이었으면 더 잘했을 것이라는 등 항상 남의 탓으로 자신을 정당화 시키려는 사람은 소수지만 언제나 존재하는 것 같다.

이와 반대로 자신의 일을 알아서 하고 주어진 일을 빨리 끝내게 되면 동료를 도와주는 사람, 자신의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늘 공부를 하고 선배가 하는 방법을 빨리 습득하면서 더 나은 성과를 내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있다. 이처럼 내가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서 상대방의 ‘나에 대한 인식’이 형성 되는 것이지, 상대방이 먼저 선입견을 갖고 나를 대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만나고 사귀다보니 어떤 사람인지 인식을 하게 되고 반응이 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생각한다. 이런 반응은 나의 미래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며 상대를 탓하기 전에 내 모습에 어떤 문제가 있는가를 알아야 할 것이다.

필자의 경우 지방의 센터에 연락을 하거나 외부에서 회사로 ‘별일 없느냐’라는 전화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별일 없습니다’라고 단답식 대답만 하는 직원보다는 ‘이런 일이 있었지만 특이사항은 없습니다’라는 보고를 하는 직원에게 더욱 호감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직원이 회사를 대표해서 중요한 회의에 참여를 하는 경우, ‘회의 시 이런 문제가 거론이 될 텐데 이럴 때에는 이렇게 대처 하겠다’라고 사전 보고를 한다면 회사를 대표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신뢰를 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상사나 주위 사람과의 호감이나 믿음 정도는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의 내 모습은 어제까지 타인에게 각인된 모습이며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취업준비생이든 직장인이든 주어진 일이나 해야 할 일에 대해 긍정적인 사람만이 자신을 키울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한다.

2010년 7월호

출처: [상장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