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1호 숭례문이 우리 눈앞에서 사라진것은 단순히 오래된 목조 건물이 타버렸다는 차원을 넘어서 우리의 혼, 600백년의 흔적이 잿더미로 바뀐것이다. 화재가 나던날 TV 자막에 숭례문에 불이 나서 진화중이라는 소식을 접했을 때만해도 외형적 손상없이 내부에서 연기만 나고 있는 상태였다. 소방대원들이 전방위로 물을 뿜어 댔음에도 숭례문은 전소되고 말았다. 이 사건은 우리만이 아니라 외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보도를 하는등 국보 1호를 지키지 못한 온 국민의 자책감에다 자신들의 문화재도 지킬 능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부끄러운 사례로 남을 것이다. 단순히 누전이나 자연 발화가 아니라 어느 노인의 화풀이로 인해 처참한 몰골로 바뀌었다는 것이 너무 안타깝고 현장 검증시에 ‘문화재는 복원하면 되지 않느냐’라는 말을 태연하게 하는 것을 보고 할말을 잃었다.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것은 살아가면서 특정 개인이나 사회적인 불만은 늘 있게 마련이고 그때마다 아무 관계없는 곳에 화풀이를 한다고 하면 사회는 혼돈에 빠지게 될 것이고 늘 불안한 마음으로 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본인의 토지 보상금 관련 불만표시의 일환으로 국보 1호를 태우려고 했다는 것은 온 국민을 허탈하게 만든 사회적인 범죄 행위로 매우 위험스러운 발상이었다. 불만이 있으면 해당 당사자와의 해결을 모색하거나 관련기관 등에 진정을 하는 방법을 강구해야지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분풀이의 대상을 찾아 피해를 입히는 것은 결코 가볍게 다뤄져서는 안 될 것이다. 단순한 화재라고 하더라도 주위환경과 건물 특성을 고려한 적절한 방법을 선택해야 했을 텐데 외부에서 물만 쏫아붓는다고 진화되지는 않는다는 단순한 이치도 지켜지지 않은 것 같아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숭례문 화재후 복원을 서둘러 이야기 하지만 복원을 한다 해도 과거의 역사적 가치를 지닐 수는 없을 것이다. 복원이 되려면 원자재 수배등으로 많은 시간이 소요 된다고 하는데 그 기간만이라도 전 국민의 교육현장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한사람의 잘못된 생각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온 국민이 현장을 통해 깊게 느껴야 한다. 또한 열심히 하는 것 만으로 소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며 상황에 맞는 최적의 상황대처가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의 생활 속에 각인 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업내에서도 직장 상사가 자신에게 섭섭하게 대했다는 이유로 상사의 흠집을 찾아 사회적문제로 삼는 것은 비열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또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 회사내의 중요한 정보나 설계도면 등을 유출하다 적발되는 기사를 접하면서 사람이 얼마나 나빠질 수 있는가를 느끼곤 한다. 자신의 불만이나 이익을 위해 몸담았던 회사의 동료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회사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되어 도산할수도 있을 것이다. 사소한 일이라도 파급효과가 큰일은 정확한 상황이 선행되어야 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대응을 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의사가 수술을 할 때에도 충분한 진단을 하고 난 뒤 정확한 판단이 섰을때 시작해야지 일단 열고 보자는 식으로 수술을 시작한다면 매우 위험한 일일 것이다. 잘못된 생각, 행동이 엄청난 재앙을 불러 올수 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자신의 불만을 표출하기 보다는 다른사람이나 사회에 피해를 주는 일은 없어야 하고 안전의식 의 생활화와 함께 정확한 상황판단을 통한 더 이상의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말았으면 한다.
2008년 3월호
출처: [상장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