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협회] 정답 없는 세상 어떻게 살 것인가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고 직무에 대한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직원교육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왔다. 그리고 대기업과는 달리, 전문 강사나 교육 프로그램 등의 인프라가 잘 갖춰지지 않는 상황에서 방법을 모색해오다 지식의 주입이 아닌 일하는 방법을 터득케 하여 어떠한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인재육성 프로그램이 필요함을 느끼고 필자의 회사에서는 이를 개발, 운영해 왔다. 현재는 사회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학생 특성에 맞도록 내용을 재편하여 ‘물고기 잡는 법’이라는 멘토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는데 정답 없는 세상에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 그 성과가 꾀나 좋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사회 초년생들은 흔히 ‘기획력을 키워라’, ‘도전정신을 가져라’, ‘팀워크를 키워라’ 등의 말을 많이 듣지만, 실제로 수행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들을 기회도 많지 않고, 또 그런 조언을 해줄 사람도 적을 것이다. 멘토 프로그램에서는 ‘자신감을 가져라’는 이론교육보다는 번지점프를 통해 공포심을 극복하거나, 지하철에서 자기소개 등을 통해 부끄러움을 떨쳐 버리도록 하며 이러한 상황 극복을 통해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있다. 매일 보는 신문도 그냥 읽고 지나치기 보다는 핵심내용을 메모하고 자신의 생각을 적는 습관을 갖는다면 정보수집 능력은 물론 핵심을 보는 능력,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전달하는 역량이 커질 수 있을 것이다. 또 팀웍크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함께 래프팅을 하면서 경험한 내용들을 서로 이야기 하다보면 책에서 강조하는 대부분의 내용이 이미 체험을 통해 얻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학교는 지식의 습득이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능력을 키우는 데는 상당히 도움이 되나, 의외로 세상일은 옳고 그름보다는 최적안을 택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입사 성적이 우수한 사원이 꼭 좋은 성과를 내는 것 같지는 않다. 잘 하고자 하는 마음만으로는 좋은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문제를 제시하고 해결해 나갈 방법의 일환으로 ‘나의 애인 구하기 전략’에 대한 토의교육과 간단한 실습을 하고 있는 주로 다뤄지는 문제는 ‘나는 왜 이인이 없는가’, ‘내가 운하는 이상형은 어떤 사람이고 그런 이성이라면 어떤 상대를 원하겠는가’ 등 스스로 문제를 제시하고 대안을 마련해 가는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벙법을 체득하게 하고, 실제 이상형을 찾는 로드미션을 수행함으로서 자신감을 키우는 것이다. 실현 가능한 목표와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고 이를 추진하면서 더 나은 방법은 없는가, 제대로 하고 있는가 등의 지속적인 점검을 통해 목표지향적인 행동을 하는 트레이닝은 분명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 같다.

또한 모든 일에는 상대가 있으며 내가 원하는 것을 주장하기 전에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등의 배려하려는 마음을 기본으로 상대 입장에서 사물을 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서로 생각이 다른 사람과 충돌관계가 있다면 역할을 바꾸어 롤플레잉을 해 봄으로써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자신이 바뀌는 계기를 삼을 수도 있다. 또한 자신의 발표 모습이나 상황을 비디오로 찍어 리뷰 해 봄으로서 남과 함께하는 나의 모습, 남에게 비춰진 내 모습을 스스로 인식하게 한다. 비교된 자신의 모습과 역량을 제대로 아는 것은 목표 설정을 위해서 필요하며, 실천과정에서의 과욕을 버릴 수 있는 출발점이다. ‘몰라서 못한다’, ‘나는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서 못한다’고 스스로 단정짓기 보다는 주의 변화 속에서 배우려고 하고 스스로 자문자답을 통해 최적안을 도출하려는 노력을 한다면 정해진 답이 없고 처음 접하는 문제일지라도 지혜롭게 실마리를 찾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2009냔 12월

출처: [상장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