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이 피사의 사탑에 올라서서 세상을 보면 세상이 기울어져 있다고 말할 것이다. 피사의 사탑이 기울어져 있기에 그렇게 보이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때로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당연하다고 느끼는 것도 보이는 그대로를 보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경험이 뇌를 작용하여 판단하기 때문에 착시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살아오면서 형성된 가치관, 이해여부, 감정이나 공동체적 편견으로 인해 덧칠해진 선글라스를 끼고 세상을 보게 되면 푸른 하늘도 우중충하게 보일 수 있다. 세상을 보는 관점이나 친구, 회사∙동료를 판단하게 될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선입견을 갖고 바라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세상을 올바르게 보지 못하는 것은 장기간에 걸쳐 형성되어 온 편견에 의한 것으로 인지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친구나 동료들 간에 일부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잘한 점이 많을 때는 덮어주고 이해할 수 있는 포용력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진정한 친구가 생기고 조직생활이 즐거워 질 것이다. 시대의 변화로 경험과 지혜를 가진 사람보다는 창의성과 스피드가 중요시 되면서 젊은 사람 중심으로 사회가 재편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오늘을 일구어 낸 선배들에 대한 고마움을 가지고 계승 발전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과거를 부정하고, 회사를 부정하고, 동료를 부정하는 것에서 출발하는 것은 본인은 물론 함께 한 모든 사람들에게 불행한 일이다.
사회발전이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세상이 바뀐다고 나쁜 것이 좋은 것이 되고, 좋은 것이 나쁜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귀가 두 개가 있어야 정상인데 만약 귀가 하나 밖에 없는 사람들이 서로 규합하고 목소리를 키워 세력화 한다면 귀가 두개인 사람이 오히려 비정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귀가 하나인 사람이 정상인 세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부정적 사고나, 비판을 위한 비판,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들, 나와 우리만 옳다는 이기적인 사고가 더 확대되기 전에 우선 나부터 진실을 알고 교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세상을 올바르게 보고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를 가져야만 건전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개개인의 사고방식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어 왔기에 쉽게 바뀌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 객관적인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해관계가 얽혀있거나 감정이 개입됨에 따라 특정 부분에 대해 외골수로 바뀌는 사람도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조직의 건전한 문화를 위해서는 스스로 바뀔 수 있도록 환경조성을 하고 지속적인 독려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카르마 경영’의 저자 이나모리 가쯔오는 ‘일의 결과’는 사고방식에 열의와 능력을 곱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특히 ‘사고방식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에 따라서 조직에 이익이 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해를 끼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올바르고 긍정적이며 진취적인 사고로 맡은 일에 충실한다면 스스로 일에 대한 동기부여를 찾을 수도 있고 자신의 노력으로 역량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열의나 능력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사고가 어떤지, 남에게 비춰지는 내 모습은 어떠한지 냉정하게 생각해보고 잘못된 점을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편견이라는 선글라스를 벗고 있는 그대로 보려는 노력, 피사의 사탑에서 세상을 보지 말고 평지에서 세상을 보려는 노력이 건전한 삶을 위한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2010년 9월호
출처: [상장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