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협회] 함께 하고픈 사람들

주위 선배나 동료중에 능력이 뛰어나고 열심히 하는데도 실적이 부진하거나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는 개인의 경쟁력 측면에서 역량과 열정이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은 주위 환경과 소속된 조직의 특성속에서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일것이다. 따라서 집단속에서의 나의 위치는 어떠하며 동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는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회사나 동료에 피해를 주고 동종업계로 이직한 사람과의 친분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경우 개인적인 문제로 회사와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상사의 입장에서 보면 그리 즐거운 일이 아닐뿐더러 혹시 회사의 전략이나 보안사항 등이 노출되지 않을까 라는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 아닌가 싶다. 회사와 자신을 별도로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사의 입장에서 부하직원을 신뢰하고 배려하며 육성하고픈 대상으로 삼기에는 왠지 망설여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 정부 들어 코드 인사를 한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오고 있다. 국가 운영 차원에서 볼때 어떠한지는 모르겠으나 특정의 목적를 위해서 자발적으로 참여된 조직, 특히 무한 경쟁속에서 지속 성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의 경우는 코드인사가 적합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회사를 이윤추구가 아닌 자선 단체 개념으로 생각하거나 성과나 기여도에 따른 차이를 두기 보다는 전직원이 평등해야 된다는 생각을 갖는 직원이 있다면 이는 회사의 설립목적이나 공동의 가치에 위배된다고 본다. 따라서 비록 소수라 할지라도 함께 하기 어려울뿐더러 채용시에 검증되고 걸러내는 것이 대다수의 공동의 가치를 가진 직원들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회사가 추진하고자 하는 전략이나 비전과 연동되지 않는 자신의 목표를 갖고 있는 직원의 경우 금전적으로나 경험을 쌓기 위해 잠시 머무르는 곳으로 직장을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동화 되지 못하고 늘 손님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으며 이는 자신을 위해서나 회사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요즘은 차별화와 스피드 시대라고는 하지만 조직의 근간이 되는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제대로 갖추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래위에 성을 짓거나 부실한 주춧돌 위에 기둥을 세워 집을 짓는다면 외형상으로는 문제가 없어보일지는 모르나 작은 충격에도 쓰러져 버리는 취약한 구조의 건축물이 되듯이 기본을 갖추지 않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늘 불안감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조직의 비전속에서 내 비전을 찾으려는 생각, 함께 함을 통해서 시너지를 내고자 하는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를 만들어 내는 직무 능력이나 하고자 하는 강한 열정 못지 않게 공통의 가치속에서 회사의 발전과 상사의 성과를 높이는데 기여하는 것이 내가 잘되는 길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이런 마음가짐을 갖춘 사람이 많을 수록 어떤 상황에서도 성장할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수 있을 것이며 기본을 갖춘 인력을 육성하는 간부가 조직의 핵심 리더가 아닌가 싶다.

 

2007년 6월호

출처: [상장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