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 축구 선수들에게 쉬는게 좋은지 훈련을 하는 것이 좋은지 의견을 묻는다면 국가대표 선수라 할지라도 쉬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질 것으로 본다. 축구의 경우는 어느 정도 비가 오더라도 진행을 하기 때문에 비오는날 훈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선수들이 모르는 바는 아니겠지만 누구나가 편해지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또한 직장에서 회식을 하거나 행사 관련한 참여를 자율에 맡긴다면 참석자가 반을 넘지 않을 것이다. 직장에서의 각종 모임은 친목도모도 있겠지만 팀웍을 다진다든지 사기를 높이는등 업무의 연장선상에서 진행되는 일인데 참석율이 저조하다면 차라리 진행을 하지 않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있지 않을까 싶다.
필자가 경영하고 있는 스탭스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마라톤을 실시해오고 있음에도 날짜가 정해지면 잘해보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기대를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어찌보면 안했으면 좋을텐데 꼭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가진 직원이 대부분이였다. 하지만 공식적인 대회에 참여해 뛴다는 자체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준비 없이 뛰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느끼지만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완주를 하고 난뒤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들어보면 앞사람만 따라가다 속도조절에 실패해 고생을 했다는 직원, 주저앉고 싶은데 반환점도 오지 않아 막막했다는 직원도 있었다. 반면 반환점을 돌고 오는 과정에서 자신보다 뒤쳐진 많은 사람들을 보고 안도감이 들었다는 직원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모두 이겨내고 완주를 한후에는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자신감도 생겼다는 직원이 대부분이였다. 이런 자신감과 성취감 때문에 마라톤을 회사의 정기적인 행사로 정해 매년 실시하고 있다. 비단 스포츠뿐만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일을 하는 경우에도 중도에 포기하면 하지 않는 것 보다 못하고 실패에 대해 두려워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어떤 일이든 간에 시작을 하면 결과를 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리더는 소속원들의 의견을 듣고 존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떠한 일을 할 것인가의 의사결정을 할때에는 소속원들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그 일이 조직이나 조직원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가를 생각해 도움이 된다면 다소 반대가 있더라도 추진을 해야 하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소 무리가 따르더라도 추진을 하고 그 과정속에서 팀웍을 다지고 많은 직원들의 의지와 체력의 강화 및 목표를 향해서 주저하지 않는 추진력을 심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할 것이다.
이 부분은 조직의 리더뿐 만아니라 개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예를 들어 긍정적인 생각으로 열심히 하면 좋은 성과를 얻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대우를 받는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실행으로 옮기는 사람이나 결과를 내는 조직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면 좋은 줄은 알지만 막상 힘들고 걱정도 되기에 핑계를 만들어 쉽게 포기하지 않나 싶다. 물론 걷지도 못할 수준의 사람에게 뛰라고 강요한다는 것은 조직원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 생각하며 리더는 도전 목표를 명확히 하고 열심히 하면 달성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독려를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리더는 결과로써 말을 하는 사람이며 그 결과를 통해서 리더가 평가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조직의 팀웍이나 사기에도 큰 영향을 주기에 일단 시작한 일을 중도에 그만둬서는 안될 것이다. 한번 시작한 일을 끝까지 완수할수 있는가를 많이 생각해야 하며 리더는 늘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고민을 하는 것이 리더의 중요한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
2008년 11월호
출처: [상장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