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까지의 가장 짧은 길이 가장 빠른 길은 아니다. 거리가 짧기 때문에 빨리 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네비게이션은 목적지를 선택했을 때 도로상에서의 거리가 짧은 길로 안내해주는 경우가 많다. 그 길을 따라 가보면 차량이나 신호등이 많은 도심을 통과하게 되면서 오히려 시간이 배로 걸릴 때가 있어 난감해진다. 가장 짧은 길을 선택했지만 실제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은 오히려 더 걸린 것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일산을 간다고 했을 때 짧은 길이라고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면 시내를 관통하여 수없는 신호등과 병목현상에 걸리게 될 수 있다. 강변북로를 타고 일산 외곽도로로 가면 상당히 빨리, 쉽게 갈 수 있다. 거리상으로 보면 외곽도로로 가는 것이 더 멀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지만 가다 멈추는 일이 없기 때문에 훨씬 편하고 빨리 갈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할 때도 가장 쉬워 보이는 방법이 있다고 해서 그 방향으로만 검토하기보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될 수 있는 지름길로 복권 당첨이나 사업에서의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당첨이 되고 사업에서 성공한다면 가장 빠른 길이 맞겠지만 현실적으로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사업으로 부자가 되겠다는 각오로, 졸업 후 장사부터 시작했다고 생각해보자. 성공할 수 있을까? 아무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한 사업은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아예 도달할 수 없는 먼길이 될 수 있다.
정말 사업 성공으로 부자가 되고 싶다면, 본인이 사업을 하기 위한 자질이나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어떤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커피 전문점으로 성공하고 싶다고 했을 때, 해당 업종에 취직하여 직접 현장에서 일해보는 것이 먼저다. 또한 사장이 하는 일을 보며 왜 저렇게 하는 것인지, 내가 사장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지 잘 관찰하는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이다. 사업만 성공하면 금방 부자가 될 것 같지만 사업 성공이 곧 부자가 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실제 부자라는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또다른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목적에 도달하는 가장 짧은 길처럼 보일지라도 실제로는 반대인 경우도 많다.
취업 준비도 마찬가지다. 많은 스펙을 갖추는 것이 취직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일까? 학점, 토익, 자격증 등 스펙을 높일수록 취업 고지가 눈앞에 보이는 짧은 길처럼 보이겠지만, 현실은 그렇지만은 않다. 평가에 따른 걸림돌이 있기도 하고 수많은 지원자가 몰려 작은 차이도 당락에 큰 영향을 준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니 그 길이 가까운 길이겠거니 남들 따라 가기 쉽지만 생각보다 소요시간이 늘어나 중간에 낙오해버리는 사람도 적지 않다.
‘차선이 곧 최선’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길은 막힐 수밖에 없다. 다른 사람들이 좋은 회사라 생각하는 곳과 본인이 일하기 좋은 회사와는 다를 수 있다. 대기업이라고 좋은 회사는 아니며, 공기업이라고 안정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잘 찾아보면 규모가 작더라도 본인의 역량을 키울 수 있고 고용 안정이 보장되는 회사도 많이 있다. 대기업들은 대부분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늘 위기감 속에서 운영될 수밖에 없고 그 조직에 속한 직원들도 예외일수 없다. 외부경쟁 못지않게 직원 간의 내부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큰 회사라고 해서 내가 안전한 것은 절대 아니다.
취업으로 가는 빠른 길은, 모두가 가는 길이 아니다. 취업할 수 있는 경로는 공채, 수시채용, 경력직 등 다양하다. 빠른 길처럼 보일지라도 그 길이 내 적성과 환경에 맞는지, 현재 내 위치에서 바람직한지, 준비해야 할 것은 없는지 세부적으로 검토해야할 것들이 많다. 같은 목표를 세웠어도 어느 길을 택해서 가느냐에 따라 결과를 얻기까지의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고, 단축될 수도 있다. 남들보다 차별화된 요소를 부각시킬 수 있는, 그래서 내가 먼저 도달할 수 있는 길을 택해야 한다.
급한 마음에 지름길로 가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때로는 약간 돌아가는 것이 더 빠를 때가 많다. 길을 가다 강을 만났을 때 배가 오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다리를 찾아 건너가는 것이 빠를 수 있다. 목표를 위해 지름길만 고집하지 말고 여러 각도에서의 선택과 실행하는 방법을 생각하며 작은 걸음이라 하더라도 본인이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을 선택하자. 한 걸음 한 걸음이 헛되지 않고 누적되다보면 더 높은 가능성으로 더 빨리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취업! 서둘지 말고 급할수록 차분하게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