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머로우] 걱정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 걱정 뚝, 행동 시작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조지 월턴 박사의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걱정은 쓸데없는 것이라고 한다. 그는 “걱정의 40%는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고,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것이며, 22%는 사소한 것이다. 그리고 4%는 우리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일에 대한 것이고, 나머지 4%만이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일에 대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왜 사람들은 걱정을 하는가. 걱정은 ‘안심이 되지 않아 속을 태운다’는 뜻을 가진 명사다. 영국의 철학자 버트랜드 러셀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은 피로가 아니라 걱정이나 불안”이라고 말했는데, 이 말은 반만 진실이다. 조지 월턴 박사의 조사결과처럼 걱정에는 필요한 걱정과 불필요한 걱정이 있다. 삶에 필요한 걱정은 마땅히 해야 한다. 그 걱정 속에서 해결책과 대안을 찾아내 미래를 건설하며 발전시키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취업 성공 여부를 걱정하면서 자기개발을 열심히 하는 행위나 가족이 아플까 걱정해 대비책으로 보험 같은 것을 준비하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반면, 우리가 피해야 하는 것은 필요 없는 걱정이다.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지 월턴 박사의 연구에서 보듯 걱정의 상당수가 이러한 필요 없는 걱정이다.

시험공부를 예로 들어보자. 많은 학생들은 종종 시험 기간이지만 공부를 하지 않으면서 걱정을 하곤 한다. 결국, 이것은 해야 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다.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걱정하는 것을 실행에 옮기면 된다. 노력으로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걱정을 떨쳐낼 방법을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는다. 바로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대체 왜 그럴까? 그것은 걱정의 대상이 하기 싫은 것이거나,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수학을 싫어하고 영어를 잘 못하는 학생이 있다. 그 학생은 시험 기간 마다 걱정에 가득찰 것이다. 수학 시험 전 날에는 ‘하기 싫은’ 수학을 미뤄 놓다가 걱정이 생길 것이고, 영어 시험 전 날에는 ‘잘 못하는’ 영어 때문에 걱정이 쌓일 것이다. 그러나 걱정할 일이 전혀 아니다. 수학이든 영어든 걱정할 시간에 공부를 시작하면 걱정을 조금이라도 떨칠 수 있기 때문이다. 행동하지 않는 이유는 몇 가지 더 들 수 있다. 약속 했으나 하지 않는 것도 있을 수 있고, 이미 늦어버려 행동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 모든 이유들은 자기 위안을 위한 작은 핑계들일 뿐이다. 필요 없는 걱정은 하지 않는 데에서 오는 걱정들이니 그것을 실행에 옮기만 하면 여기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걱정은 해결된다. 그러면 다시 묻겠다. 왜 걱정만 하는가.

이번엔 걱정을 조금 다르게 분류해보자. 걱정은 시간적으로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과거의 걱정, 현재의 걱정, 미래의 걱정이 그것이다. 과거의 걱정이란 후회를 말한다. 돌이켜 보면 누구나 선택의 당시에는 그것이 옳건 그르건 스스로에게 가장 합리적인 방향으로 선택했을 것이다. 모든 일이 자기 마음대로 될 수는 없기 때문에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만 하기 보다는 적어도 그 당시에는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라고 믿는 것이 좋다. 후회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책임감을 질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다시는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자기성찰의 기회로도 삼아야 한다.

현재의 걱정이란 불만을 말한다. 불만은 자신을 ‘남과 비교하기 때문’에 생긴다. 따라서 불만에 가득 찬 사람들은 행복해질 수 없다. 나보다 더 나아보이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이것을 극복하고 배울 점을 인정하여 닮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만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불만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비교의 대상을 다르게 생각하라고 권하고 싶다. 바로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이다.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아졌다면 훌륭하다. 나 스스로는 늘 ‘나는 어제보다 늘 부자다’라고 생각하며 사는데, 그래서 그런지 지금의 내 삶이 꽤 만족스럽다. 남은 그저 참조일 뿐이다. 경쟁력으로 이어져야 하는 비교는 바로 어제의 나와의 비교이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걱정이란 불안을 말한다. 과거에는 신분이 정해져 있었으니 미래에 대한 불안이 적을 수밖에 없었다. 농부로 태어나면 평생 농사만 지으면 된다. 아마 중세의 농부들은 날씨나 징집에 대한 불안은 있었어도 진로 걱정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대로 와서 신분제는 깨졌다. 대신 자유가 주어졌다. 이제 우리는 진로에 대해 불안해야 하고 이에 따른 의식주를 걱정해야 한다. 자유의 범위가 넓어진 만큼 불안의 종류도 늘어났다.

불안을 느낀다는 것에 대해 ‘이 불안은 내 자유의 대가’라는 생각을 갖자.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말이 있는데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숭고한 투쟁과 희생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 소중한 자유를 포기할 것이 아니라면 불안에 대해 감내하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노력에 게으르지 말자. 그것이 불안을 줄이는 길이다. 존 칼훈의 말처럼 ‘자유는 획득하는 것보다 간직하는 것이 더 어렵다.’

여기서 과거와 미래에 대한 걱정은 불가피한 걱정이다. 반면 현재의 걱정, 즉 불만은 통제가 가능한 걱정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려 하지 않음으로써 걱정을 키운다. 혹자는 행동 하지 못한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본질은 하고 싶지 않은 것이 그 이유다. 학교나 직장에서도 하기 싫은 일이라고 기피하고 겨우 시킨 것만 한 사람은 발전이 없고 결국 도태되고 만다. 스스로 행동해야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들 수 있다. 걱정 뿐 아니라 대부분의 목표 달성 실패들도 ‘행동하지 않음’에서 온다.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한 번 시작한 일을 끝까지 밀고 나가고, 어제의 나를 넘기 위해 노력한다. 지금부터라도 걱정만 하지 말고 일어나 해야 할 일을 실천해보자. 걱정이 줄어드는 만큼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016년 6월호

출처: [투머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