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머로우] 경력이 경쟁력이 되어야 한다.

1월은 계획을 세우는 달이다. 새해를 맞아 많은 이들이 지난해 이루지 못한 것을 쏟아내듯 새로운 계획들을 세운다. 그리고 한 달이 지난 지금 생각보다 실행한 것이 얼마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너무 욕심을 내진 않았는가? 그동안 미뤄 온 일들에 새로 이루고 싶은 일을 포함하여 막연한 계획을 세웠던 것은 아닌가? 만약 그렇다면 성취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이란 어떤 것일까? 우리는 어떻게 이를 실현할 수 있을까.

우리가 세우는 계획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자기 계발 측면의 계획이고, 둘째는 타인과의 관계성에 대한 계획이다. 필자는 자기 계발의 관점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연초를 맞아 헬스장에 등록하여 운동 계획을 세우는 것, 외국어 점수를 높이기 위해 학원에 등록하는 것, 하루하루를 기록하기 위한 일기장을 구입하는 것 등이 일반적인 자기 계발 측면의 계획의 첫 단계이다. 이들은 모두 스스로를 성장시키기 위한 자기 계발 항목이지만, 우리는 이 지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

이제는 너무 많은 것을 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측면에서 바라보자. 사회가 바라는 경쟁력은 경력에서 기인하며, 경력은 경험에서, 경험은 체험에서 기인한다. 거꾸로, 체험에서부터 생각해보자. 우리는 어떠한 분야에 다가가기 위해서 체험부터 시작할 수 있다. 입사를 원하는 기업의 현장을 방문할 수도 있고 일일 아르바이트로 일을 해볼 수도 있다. 이러한 것들을 우리는 체험이라고 한다. 일회성의 경험이다.

이러한 체험들이 모이면 경험이 된다. 경험이란 자신이 실제로 해 보거나 겪어 봄, 또는 거기서 얻은 지식이나 기능을 말한다. 이는 일과 관련된 부분과 그 외 취미적인 부분을 모두 포함한다. 물론, 때로는 경험 자체가 일적인 경력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취미로 쌓아온 경험이 직무와 어떠한 유사성을 가질 경우 직접적으로 연관이 될 수도 있고, 혹은 비슷한 성질의 행위가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경력이 되었을 때, 우리는 비교우위의 경쟁력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진다.

경력은 겪어 지내 온 여러 가지 일을 의미하는 단어로, 일반적으로 우리는 직업상 겪어온 일, 돈을 받고 일을 해준 경험 등의 뜻으로 사용한다. 경험은 꼭 일과는 관련이 없을 수도 있는 단어이지만 경력은 일적인 관점의 단어라는 점이 경험과 경력의 가장 큰 차이이다. 체험이 모여 경험이 된 것은 거의 양적인 변화에 가깝지만 경험이 경력이 될 때에는 그 속성이 질적인 변화를 거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경력은 경쟁력의 가장 주요한 요소이다.

우리는 다시 경쟁력 이야기로 돌아왔다. 그렇다면 우리가 가진 경력을 비교우위의 경쟁력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경력이 경쟁력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일에 대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아닌 그 일을 남들과 비교했을 때 더 잘하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슨 일을 시작하든 처음부터 의도적 이어야 한다. 이 말인즉슨, 이윤을 얻는 것 외에 자신이 그 일을 왜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을 때, 단순히 아르바이트생으로서 음식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행위 자체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고객은 무엇을 원할지, 어떻게 하면 고객들이 좋아할지, 이러한 것들을 무엇을 통해 파악할 수 있을지 등을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의도’를 가지고 일을 시작하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고 나면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는지 자신의 능력을 돌아볼 수 있다. 고객과 회사가 각각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러한 과정 속에서 나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파악함으로써 경쟁력의 밑거름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갖춘 것과 부족한 것에 대해서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이 곧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 이 모든 생각은 경험을 하지 않고는 얻을 수 없다. 경험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나 자신의 마음가짐에 따라 경쟁력 있는 사람, 어디에서든 쓰임이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가시적인 성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고 일을 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능력이나 역량들을 모두 포함한다.

사람은 개개인의 일반적인 특징보다는 특별한 한 가지로 판단되고 기억된다. 너무 많은 것을 어중간하게 잘하려 하기보다는 나를 필요로 하는 분야에 어필될만한 한 가지를 살려 경쟁력을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호수에 떠있는 오리들을 생각해보자. 수면 위의 오리는 육지로 나와 걸어 다니기도 하고 하늘을 날아다니기도 한다. 육, 해, 공을 전부 아우르는 셈이다. 그렇지만 땅에서도, 물에서도, 하늘에서도 오리는 인정받지 못한다. 치타, 고래, 독수리 등은 자신이 지닌 강점으로 육지, 바다, 창공에서 각각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어필할 수 있는 자신만의 강점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나의 특별함을 통해서 세상에서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노력해야만 선택받는 사람, 인정받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018년 2월호

출처: [투머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