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머로우] 자기계발 골든타임, 여름방학을 잡아라

2016년도 어느덧 중반을 향해 달리고 있다. 한 해 계획은 얼마나 이뤘는지 중간점검이 필요한 시기다. 연초에 그린 밑그림대로 멋지게 채색을 하며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혹 ‘언제 시간이 이렇게 지나 버렸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면 이번 여름방학을 좋은 만회의 기회로 삼는 건 어떨까? 대학생이 되면 중고등학생 때보다 개인시간이 훨씬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바쁘다 바빠’를 연발하는 대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학교수업이나 레포트, 조별 과제, 프레젠테이션, 시험 등 빠듯한 학사일정과 아르바이트, 대외활동 등에 치여 살다 보면 연초에 의욕적으로 세워둔 계획들은 어느새 뒷전으로 밀려나 있기 십상이다. 하지만 방학 기간만큼은 그런 외적인 요소에 방해받지 않고 오롯이 ‘내’가 주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다.

만약 여러분이 방학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면 ‘선택과 집중’을 하길 바란다. 두 달 간의 방학은 얼핏 길어 보이지만, 여러분이 그동안 충분히 경험했듯 쏜살같이 지나간다. 이것저것 일을 벌였다가는 한 가지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금세 지쳐버리고 만다. 따라서 많은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중요한 한두 가지에 ‘올인’ 하는 편이 좋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보다 ‘꼭 해야 하는 일’ ‘중요한 일’에 몰두하길 권한다. 그동안 기초실력이 부족해 따라가기 힘들었던 전공과목 공부 또는 글로벌 시대 꼭 필요한 역량인 외국어 공부 등이 이에 해당할 것이다.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면 바로 방학 공부계획을 세우자. ‘7월 되면 시작해야지’ ‘며칠만 쉬고 해도 늦지 않아’ 식으로 차일피일 미루다 보면 어느새 일주일에서 보름이 지나가 있다. 방학의 4분의 1이 훌쩍 달아난 것이다. 이번 여름 뭔가 이뤄볼 요량이라면 계획단계부터 마음을 느슨하게 풀어놓지 말고 긴장의 끈을 단단히 조여매자. ‘단 1초의 낭비도 없이 매달린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물론 1초도 허비하지 않고 공부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목표이겠지만, 그런 마음가짐으로 공부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는 집중력에서 큰 차이가 나타난다. 메이저리그의 어느 강타자는 고교 시절 타율 ‘10할’을 목표로 삼고 연습했다고 한다. 10할이라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안타를 친다는 뜻이다. 비록 그는 10할을 치지는 못했지만 고교 때 전국대회에서 7할이라는 놀라운 타율을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스타가 되었다. 작은 태도의 차이가 큰 차이로 이어진 것이다. 식사시간, 쉬는 시간도 짧게 줄여보자. 쉬는 시간을 길게 잡으면 다시 공부의 흐름을 이어가기 어려워지고 집중력을 회복하는 데도 방해가 된다.

자신의 의지만으로 공부하는 것이 어렵다면 도서관 등 자연스럽게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 속으로 여러분 자신을 밀어넣어야 한다. 여러분이 공부나 일에 집중하는 데 가장 큰 방해요인 중 하나가 바로 스마트폰일 것이다. 스마트폰의 게임은 여러분의 시간을 무의식중에 갉아먹고, 수시로 울려대는 카톡이나 SNS 알림음은 집중력을 흐트러트린다. 앞서 말한 것처럼 방학은 모처럼 찾아온 자기계발의 골든타임이다. 그런 ‘금쪽같은’ 시간을 타인이나 외부요인에 의해 조종당하게 내버려둘 텐가? 따라서 공부하는 중에는 스마트폰을 도서관 사물함 등 꺼내기 불편한 장소에 두고, 정해진 시간에만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이처럼 두 달여 동안 한 가지에 지속적으로 몰입하면, 건성으로 몇 년 동안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필자 역시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후 10개월 동안 독서실에 다니며 문 여는 시간부터 문 닫는 시간까지 영어책 한 권을 독파해 본 적이 있다. 처음 한 달 동안은 이해하기도 힘들었지만 두세 달 반복하니 내용들이 차츰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네다섯 달을 계속하니 자기 전 눈을 감으면 책 내용이 떠오를 정도가 되었다. 나중에는 책 내용 거의 모두가 머릿속에 들어왔다.

그렇게 공부해 시험을 치른 결과,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어 입사시험에도 합격할 수 있었다. 만약 그 10개월 동안 혼신을 다해 공부하지 않았더라면, 사회인으로서의 출발도 훨씬 더 미뤄졌을 것이다. 그 일에서 교훈을 얻은 필자는 CEO가 된 지금도 퇴근 후나 휴일 저녁이면 TV나 냉장고의 유혹이 없는 독서실에서 홀로 책을 읽고 사업을 구상하는 나만의 시간을 갖고 있다. 여러분도 이번 방학에는 그동안 미뤄왔던 일이나 공부에 몰두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자신을 크게 발전시킬 골든타임이 될 것이다.

2016년 7월호

출처: [투머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