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르트]물은 99도에서 끓지 않는다.


월간 리크루트


물은 99도에서 끓지 않는다.


일 중심의 사고를 가지고 시간을 활용하여 끝까지 노력하자

물은 100도를 넘겨야 기포가 발생하면서 끓기 시작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흔히 쓰는 말 중에 하나가 ‘거의 다했다’ ‘거의 다 왔다’가 아닌가 싶다. 많은 사람들은 ‘거의’ 다 했다고 말하지만 마무리를 위해 밤샘을 한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단축 마라톤으로 10km를 달릴 때의 느낌을 예로 든다면 힘들어지는 것은 대체적으로 8km구간이었고 500m를 남겨놓았을 때는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 만약에 몇 백 미터를 남기고 포기했다면 그동안 힘들게 뛰어온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지 않았겠는가. 99도까지 물을 데워놓고 마지막 1도를 올리지 못해 포기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일반적으로 자신이 한 일에 대해 잘 한 일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시험 결과가 90점이 나왔을 때 9개나 맞았다고 만족해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한 개 틀린 부분에 대해서 반성하고 다음에는 100점을 맞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쉬워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제품품질의 경우 99%라고 하는 것은 매우 치명적이다. 품질 척도로서 ‘식스 시그마’라는 개념을 도입하는데 이는 백만분의 일을 지향하는 품질불량을 의미 한다.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면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1%의 차이는 사소한 것 같지만 아마추어와 프로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프로기질의 사람은 마지막 1%의 완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 그리고 어렵게 달성한 완성도를 통해 더 큰 에너지를 얻게 되고 더 중요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강한 추진력으로 활용한다.

무슨 일이든지 결과를 내는 마지막까지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의 첫 페이지를 폈다면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책장을 덮는 자세의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누구나 시작은 쉽게 하나 목표를 달성하는 경우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며 이 차이가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구분하게 된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의 하나가 ‘될 때까지 한다.’는 것이다. 한번 약속한 것은 끝까지 지키며 자기와의 싸움에서 중간에 그만두고 싶은 유혹을 극복하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다. 일을 미루거나 이정도면 됐다고 생각하는 등 자신에게 관대한 사람이 되어선 안 된다. 회사에서 일을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출근과 퇴근시간에만 연연하는 사람도 있는데 회사는 출퇴근시간을 지키는 사람보다 성과를 내고 가치를 내는 사람을 원하는 것이다. 성과지향의 사람은 시간보다는 그 날 할 일에 주목한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했느냐의 유무에 따라 자신의 퇴근시간을 정한다. 시간에 비례해서 생산량이 변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거나 자동화로 대체가 가능한 일로 부가가치가 낮은 일이 아닌가 싶다. 스스로 하고 있는 일을 가치 없는 일로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모든 일은 시간과의 함수관계에 있다.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은 ‘언제까지’라는 전제조건 아래에서 의미가 있다. 쇠가 달궈졌을 때 모양을 내야하듯이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취직의 경우도 언제해도 좋은 것은 아니다. 빠를수록 유리하다. 요즘 취업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스펙을 더 올리겠다며 준비하는 시간을 벌기 위해서 반학기를 더 다니거나 졸업을 유예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연 시간이 없어서 준비를 못한 것인가를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한다. 물리적 시간이 늘어난다고 해서 취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얼마나 절실한 마음으로 집중하느냐가 중요하다.

99도까지 물을 데우는 이유는 마지막 1도를 높여 100도에서 물을 끓게 하기 위함이다. 물이 끓어야 요리도 할 수 있고, 수증기를 발생시켜서 그 동력으로 기관차도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겠나. 한번 시작을 했으면 될 때까지 하는 강한 의지가 있어야 무엇을 하든 잘 할 수 있다고 본다.

  

 

출처:월간 리크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