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앤조이] 대인관계, 시작은 있어도 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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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 시작은 있어도 끝은 없다

 

  얼마 전, 필자의 전 직장 후배에게서 10여년 만에 전화가 걸려왔다.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 동창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시간도 오래지나 처음에는 이야기를 풀어나가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그러다 필자와 동종업계에 있는 동창생에게 필자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물었고, 필자가 서로의 공감대가 되어 이를 계기로 어색함을 풀고 이야기꽃을 피웠다고 한다. 서로 다른 곳에서 일로 만나고 헤어졌던 지인이고 2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제대로 연락도 못하고 지냈지만 필자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세 사람간의 새로운 관계가 형성될 수 있게 된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헤어짐을 관계의 끝으로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라는 관점으로 봐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마지막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회사를 경영하다보면 퇴사직원의 마지막 뒷모습에 따라 그동안의 이미지나 평판에 영향을 주는 것을 경험하곤 한다. 최근 평생직장보다는 평생직업의 개념이 대두되면서 근로자의 평균 근속년수보다는 한 분야에서 얼마나 일했느냐가 중요해졌다. 이러한 과정에서 이직이 잦아지고 동종업계로 재취업하는 경우도 많아져 전 직장에 있을 때의 실적이나 평판을 아름아름 파악하고 채용여부나 업무분장에도 반영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퇴직을 결정한 직원들은 그 순간부터 업무몰입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마음이 떠나니 고객과의 약속에도 소홀하게 된다. 또한, 후임자를 위한 정확한 업무인수인계도 미흡하게 처리해 떠난 후에 업무상 혹은, 대인관계상 문제가 도출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즘 세대의 젊은 직장인들은 퇴사 후에는 이전 직장동료의 경조사에 참석하는 경우도 매우 드물 정도로 회사를 그만두면 전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를 끊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하지만 필자가 앞서 언급한 사례처럼, 내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사람들 사이의 대화 속에서 내 자신에 대한 경험이나 느낌 등을 화두로 올리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고 본다. 이 때, 내가 만약 그 사람들과의 관계를 정리하면서 좋지 않은 이미지를 남겼다면 나에 대한 평판이 좋을 수 없고, 타인으로부터의 평가가 나에게 언제 어떠한 영향을 줄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헤어짐은 현재의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지 완전히 끊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 한국에서는 세 사람만 통하면 연결되어 있다고 할 만큼 가까운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새로운 장소와 환경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설령 내가 만나지 않더라도 나와 관계되어 있는 지인들을 통해 내가 평가되고 그로 인해 나에게 기회가 올 수도, 위험요소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관계지향적인 사람
  중, 고등학생 때는 혼자 공부하면서 본인의 목표를 달성하고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대학생 때 우리는 조별과제나 동아리 활동 등을 통해 사회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고 “함께”하는 활동이 많아지면서 타인을 배려하는 이타심과 대인관계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한 때 대학에서 팀프로젝트 중 겪게 되는 사람 유형에 대한 이야기가 이슈화된 적이 있다. 물론 열심히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중 꼭 한 두 명은 팀프로젝트 기간 중 연락이 안 된다던지, 불성실한 모습을 보여 팀원들을 힘들게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런 경우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도 팀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없을뿐더러, 모임에서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주위 평판으로 인해 대학생활을 하면서 신뢰를 잃거나 다른 수업에서 팀에 합류하는 것조차 어려워 질 수 있다. 어떤 기업의 경우는 대인관계능력과 팀워크를 평가하기 위해 채용단계에서 공동프로젝트를 수행케 한 다음, 팀원들이 탈락자를 지정하는 방법을 쓴다고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늘 함께하는 주변 사람들에 신뢰를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
  더 나아가 회사는 개인이 아닌, 다른 사람과 일하고 시너지를 내는 조직이다 보니 타인과 함께 할 줄 아는 관계지향적인 사람을 선호한다. 대인관계가 좋다는 것은 단순히 다른 사람과 대화를 잘하고 붙임성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그 속에서 시너지를 낼 줄 아는 것을 말한다.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취업준비생의 경우 나는 몇 명의 친구들과 어떤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타인을 배려하는 이타적인 생각과 행동이 습관화 된, 관계지향적인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자.
  헤어짐은 새로운 시작이며, 대인관계에 끝은 없다”는 메시지를 항상 기억하자. 타인과의 관계에서 늘 나보다는 우리, 나보다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가짐으로 누가 봐도 함께 하고 싶은 멋진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가기 바란다.




–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