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er가 Leader가 된다는 말이 있다. 보통은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책을 쓰는 사람의 대부분은 나름대로 한 분야의 전문가이거나 검증된 지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독서량이 많을수록 그들의 경험이나 지혜를 짧은 시간에 내 것으로 흡수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섭렵하게 되면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게 되고 지적인 기반을 다지게 됨으로써 미래를 읽고 그에 대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필자가 여기서 이야기 하고 싶은 Reader란, 비단 책을 읽는 것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다. 좀 더 큰 의미에서 볼 때 고객과 현장, 그리고 세상의 흐름을 읽을 수 있어야 진정한 Leader로 거듭날 수 있다고 본다.
우선 내가 읽어야 하는 ‘고객’은 누구일까. 내가 만든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사람이 고객의 일반적인 의미이지만, 사실 나에게 영향을 주는 내 주변의 모든 사람이 다 고객이기도 하다. 가령 직장인이라면, 나에게 일을 맡기고 내가 한 일에 대해 평가하며 그만큼 보수를 받게 하는 중간자적 역할인 직장의 상사나 회사가 1차적 고객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님도 내가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고객이다.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불편하게 생각하는지 읽으려는 리더의 정신이 필요하다.
취업을 준비할 때도 마찬가지다. 구직자의 입장에서 고객은 내가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가 될 것이다. 회사가 어떤 역량을 갖춘 인재를 원하는가, 금기시하는 조건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등 채용 기준에 대해 정확히 파악한 후 준비해야 취업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보통 구직자들은 기업이 특별한 사람을 원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그 특별함에는 전제 조건이 있다. 업무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고, 조직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함께 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추고 있다는 전제 속에서 창의력이나 도전 정신 등 지원자들이 말하는 특별함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특정 회사에만 해당되는 기준이 아니다. 직장인, 사회인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함께 일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와 같은 기본적인 소양이 가장 우선시 된다. 이 외에 갖출 부분이 있다면 회사 업종의 특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부분만 본인이 보완하면 되겠다.
두 번째로 현장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일을 기획할 때, 단순한 아이디어가 있다고 결과물이 나오지는 않는다. 아이디어를 현장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 것인가, 우려되는 사항은 무엇인가,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등 직접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탁상공론 기획이 될 수 있다. 현장에 무엇이 부족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인지 항상 파악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아무리 고객이 원하는 것을 읽는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실현하는 건 현장이다. 현장을 읽고 나온 개선책을 반영할 시 일의 효율과 효과가 높아지며, 결국 일 잘하는 사람으로서 인정받게 된다.
세 번째, 세상의 흐름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대다수의 일은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걸린다. 아이디어에서 기획, 상품을 만들어 테스트하고 생산해서 판매하기까지의 과정을 놓고 본다면, 아이디어 낸 시점부터 짧으면 6개월, 일반적으로 1년 정도 소요된다. 이렇게 봤을 때, 1년 후 고객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대해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고객의 변화에 영향을 주는 요소 혹은 내가 일을 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회적 변화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생각하는 것이 세상의 흐름을 읽는 것이다. 관련 부문에 대해 신문을 꾸준히 읽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Reader라고 했을 때, 책을 읽는 사람이라는 관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고객과 현장을 읽고 세상의 흐름을 읽으려고 노력하자. 이 세 가지 습관이 현재 나의 미래에 방향을 주어 지금 해야 할 일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고객, 현장, 그리고 미래를 읽고 대비하는 준비된 사람이 된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인정 받을 것이고 성공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