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EF EXECUTIVE] 부모의 노후를 먹고 사는 젊은이들

지속적인 저성장체제에서는 일자리가 늘어나기 쉽지 않고 특히 선호하는 직장에 취업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다. 앞으로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새로운 일자리가 쉽게 늘어나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일자리 전체적인 면에서 본다면 중소기업은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고 외국인 근로자는 일자리를 찾아 한국으로 오고 있는 등을 감안할 때 일자리 자체가 부족하기보다는 안정되고 편하며 보수가 좋은 그럴듯한 직장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실업의 문제는 더욱 해결이 어려운게 아닌가 생각한다. 소위 괜찮은 일자리는 공기업의 경우가 대부분으로 수용할수 있는 인력이 한정 되어있고 대기업의 경우는 고임금에 각종규제나 노사문제등으로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거나 아예 문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많지 않나 싶다.

10여년전만 해도 군대를 마치고 학교를 졸업하면 대다수가 취업을 통해 경제적으로 나 사회적으로 독립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의 젊은이들은 취직자체가 쉽지 않다 보니 취업을 위한 준비과정의 일환으로 휴학을 하고 영어나 자격시험 공부를 한다든지 어학연수를 다녀오는 경우가 보편화 된듯하다. 또한 졸업후에는 고시나 공무원 시험공부를 한다든지 아니면 쉽게 취업이 용이하다고 생각하는 학과로 편입하는 경우도 있어 졸업이 늦어지고 졸업후에도 취업과 결혼이 늦어지는 만큼 부모에게 의존하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젊은이들의 아버지들은 대체적으로 50대 중후반으로 이 연령층은 이미 회사를 그만두었거나 다니고 있어도 언제 그만두게 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이미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상황에서 정부차원의 각종 노인복지에 관련한 각종 제도를 마련하고는 있지만 이를 위한 재원 확보가 그리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젊은이의 취업을 말하면서 아버지를 이야기하는 것은 경제적인 면을 포함하여 가장 큰 영향받은 사람이 부모이기때문이다. 크게 모아놓은 재산이 없는 상태에서 몇십년을 수입없이 살아가야 하는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어 살아가는 것은 자식으로 도리가 아니라 생각한다.

과거의 젊은이들과 달리 부모입장에서 볼때 한둘밖에 없는 귀한 자식이며 평준화 교육정책속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기 때문에 경쟁에 따른 자리매김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대부분이 대학에 진학을 하기 때문에 학력은 높아지나 실력이 뒤따라 주지 않는 상황에서 직장을 찾을려고 하다보니 경쟁은 심해지고 소수의 철저히 준비된 사람만이 기회를 얻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힘들게 입사를 해도 일년안에 퇴사하는 경우가 절반이 된다고 하는 것은 인내심이 부족한데다 쉬고 있어도 먹고 잘데가 있다는 안일한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직장은 싫은 일도 하기 때문에 돈을 준다는 현실을 받아드리고 경쟁자와 비교된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내가 원하는 직장만을 고집하기 보다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멋지게 새출발을 하겠다는 자세를 갖는것이 현명한 처사라고본다.

수입없이 몇십년을 살아가야 하는 부모의 노후에 보탬은 못될망정 축내는 불효는 하지않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부모의 노후를 먹고사는 젊은이의 모습이 아닌 든든한 자식, 자랑스러움을 안겨주는 자식이 되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2007년 11월호

 

출처: [CHIEF EXECU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