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협회] 희망사항과 목표는 다르다

취직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며 요즘 들어 경기가 침체되다 보니 더욱 취업이 어려워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구인난에 허덕이는 기업이 많으며 어렵게 뽑아도 장기근속을 하지 않아 매번 새로운 인력을 뽑아야 하는등 많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런 불균형의 원인중 하나는 내가 원하는 것과 회사가 원하는 것에 차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직장을 갖고 인정을 받고자 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희망일 것이나 무보수나 사회봉사의 일환이 아니라면 직장에서 원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을 해야 하며 단지 희망한다고 이뤄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기본적인 원칙은 어디에나 적용될 수밖에 없으며 희망사항이 계획이 되는 것은 아니다.

숙명여자대학교 물고기 잡는법 멘토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애인구하기’라는 제목으로 목표를 수립하고 실천계획을 짜는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중에 학생들에게 ‘어떤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나?’라는 질문을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키크고 외모도 출중하고 경제력이 있는 사람’이라 하며 저학년일수록 외모에 비중을 많이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 특성의 남자는 어떤 여자를 원할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면 갑자기 풀이 죽고는 한다. 내가 희망하는 이성이라면 어떤 사람을 원할 것인가, 갖추고 있는 것과 기간내 갖출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상대의 호감을 살수 있는 나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등을 따져보고 필요하다면 목표를 수정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목표는 열심히 했을때 달성할 수 있을 정도로 억제가 필요하며 희망사항과 혼돈해서는 안될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하고 상대나 회사는 어떤 사람을 원할까라는 자문자답을 통해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자녀가 하나나 둘인 경우로 태어나 배고픔을 모르고 무시험 입학등으로 객관적인 평가를 제대로 받지 않고 살아온 행운의 세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세대는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막연히 보수가 좋거나 안정된 직장만을 구하고자 하는데 그런 직장은 소수만에게만 기회를 줄 수밖에 없기에 경쟁이 심하고 들어가기도 어렵다. 또한 10명을 채용하는데 100명이 지원했다면 유효경쟁자로 준비가 제대로 된 사람은 20여명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대기업이나 공무원이 되고 싶어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유효그룹에 들어갈 정도로 노력하지 않고 떨어지는 것은 예고된 탈락이 아닌가 생각한다. 확실히 합격을 하고 싶을 경우에는 과거 합격자들이 어떻게 해왔고 어떤 수준인가를 정확히 알고 목표를 세우고 철저히 자격요건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막연히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확실한 합격을 위해서는 허용오차가 발생해도 탈락하지 않을 정도의 유효경쟁자 대비 비교우위의 요건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제는 자신이 원하는곳에 이력서를 내고 기다리기 보다는 한, 두 번 도전 후 실패한다면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함께 나를 원하는 직장은 어디일까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80%를 상회하므로 대학을 졸업했다는 것만으로 메리트가 될 수는 없을것이다.

목표는 실천을 통해서 달성하고자 하는 자신과의 약속이다. 객관화된 자신의 모습이 어떠한지 아는 것과 실천 계획을 세우기전에 점검하는 것이 목표와 자신의 현 수준과의 차이를 아는 것이고 차이를 극복하는 출발인 것이다.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냉정히 생각하여 희망사항을 실현가능한 목표로의 수정을 통해 실패가 예고된 계획을 세우지 않도록 자신을 자제시키는 것도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2009년 2월호

출처: [상장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