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협회] 잡셰어링

금년은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은 물론 기존의 일자리조차도 지키기 어렵다는게 일반적인 견해다. 졸업하면 실업자로 편입된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급증하는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에서는 고통분담의 차원에서 잡셰어링이나인턴제를 적극 권장하고 있는 현실이다.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금의 동결이나 삭감을 통해 일부 재원을 확보하고 정부는 적극적인 예산 집행을 통해 일자리 나눠갖기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입장에서 보면 생산 물량이 줄어들고 판매량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비용을 최소화하고 인원을 줄여야 하는 여건속에서 해고를 자제하고 일자리를 나누어주고 인턴을 뽑아야 하는 생존전략과는 다른 방법을 택해야 하는 어려움도 매우 크리라 생각한다. 정부시책에 적극 참여하고 따라야 하는 상황은 이해하지만 일이 줄어드는데 사람을 늘리는 것은 생산성이나 효율성을 급격히 떨어뜨릴수 있는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기상황이기에 받아드리고 시행해야만하는 상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리 어렵다고 할지라도 철저한 준비없이 실행을 하는 경우 비효율성으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일자리 몇 개를 늘리기 위해 기업이 도산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일자리를 나눌때에도 어떤 분야의 어떠한 일을 분리하고 인턴에게 맡길 것인가를 충분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 둘이 하던 일을 셋이 나눠서 하게 된다면 일량이 줄어들게 되어 속도감이 떨어지는등 조직 운영이 느슨해 질 가능성이 크다. 기존에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맡길 것인가, 새로운 분야에 투입을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잡셰어링을 통해 과거 하지 못했던 자료의 정리나 밀린 일을 맡기고 본인은 한단계 높은 일을 하는 기회로 삼는 등의 업무 재조정이 필요하다. 또한 신규시장을 개척하거나 신기술을 개발할 때 그 분야의 경험 있는 인력을 인턴으로 활용하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 아닌가 생각한다. 외부에서 볼때에는 일자리를 나누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새로운 일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야지 단순히 기존의 일을 나누어 하는 등의 방법은 비교우위의 경쟁력으로 생존 발전시켜야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매우 신중히 대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인턴으로 채용하는 경우 한시적 활용이라는 생각으로 단순 반복적인 일을 시킬 가능성이 크나 일을 통해 직무능력을 키워주고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검증의 기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튜터제나 멘토제도를 통해 일을 통한 인력육성으로 인턴시에 경험하고 느낀 내용이 취업에 경력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일자리 나누기 일환으로 인턴이나 일을 하게 된 경우 지금과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일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것에 대해 고마워하는 마음을 갖아야 할 것이다. 인턴 신분으로 일을 하게 되는 경우라도 그 일을 가장 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는 자세는 매우 중요하며 꼭 권장하고픈 사항이다. 필자가 직원 교육시에 가장 강조하는 것은 ‘복사도 잘하는 사람이 되라’라는 말이다. 하찮다고 생각하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결과를 내는 사람에게 중요한 일이 맡겨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단순한 일도 잘못하는 경우 능력이전에 일에 임하는 자세에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은 조직 생활에서 매우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비상상황에서 잡셰어링이나 인턴제를 통해 일자리를 나누어 갖는 것이 효율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정리업무나 미래를 위한 준비하는 일을 앞당겨 하는 기회로 만드는 방법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개개인 직무역량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하며 국가는 혈세를 낭비하지 않는 길이라 생각한다.

 

2009년 3월호

출처: [상장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