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사장으로서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과 친교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대학에서 운영하는 최고경영자 과정을 두어군데 수료한 바있다. 이 과정에서 중소기업사장이나 대기업의 임원등 많은 사람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으나 몇년이 지나 생각해 보니 사업상 도움을 받은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부탁을 하려면 공식적으로 아는 정도가 아니라 개인적인 친분이 두터워져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 모습은 회의석상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늘 예의바르고 말수가 적으며 성실해 보이는 사람으로 비춰졌다는 것이 자신에 대한 일반적인 의견이였다. 상대방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편하게 대하거나 다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등의 부족으로 인해 상대가 쉽게 접근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웠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구체적으로 자신을 바꾸려는 노력은 하지 않은 것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사적인 부분에서 왜 친해지지 못하는 가를 생각해 볼때 공적인 자리에서는 다소 딱딱하고 사무적이라 해도 술자석이나 노래방등에서 부담 없이 웃고 즐겼더라면 쉽게 친해질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하는 자신이 바보스럽다고 느꼈다. 노래에 자신이 없다보니 흥을 돋구는 일에 먼저 나서거나 분위기를 리드하기는 커녕 몇곡밖에 모르는데 다른 사람이 먼저 부르면 어쩌나 라며 오히려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당분간은 대인관계의 폭을 넓히려 하기전에 아는 사람들과 보다 편해지고 친해질 수 있는 자신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최근에는 회사 근처의 노래교실을 다니면서 알고 있는 노래를 다듬는 훈련을 받고 있다. 또한 모임에서 부담없이 서로 웃고 넘길 수 있는 농담이나 재미있는 이야기에도 관심을 갖고 기억을 했다 이야기를 하는 등 나름대로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고자 노력을 하고 있다.
어렸을 적에 아버님으로부터 화투는 안된다라는 말씀이 있어 그런 자리는 피해왔으나 일반적으로 친구들끼리 모여서 하는 것은 놀음이 아닌 함께 즐기는 놀이의 일종으로 생각을 하여 앞으로는 그런 자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함께 하는 즐거움을 키워나가려고 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주위 사람들에게 하니까 의외로 나와 같은 고민을 해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랐었다. 잘 노는 사람은 못될지라도 어디에서든 어울릴수 있는 사람, 함께 하면서 흥을 돋굴 수 있는 사람, 또 자신도 즐거워질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은 마음을 먹고 몇 주만 노력한다면 누구든지 평균수준이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본다.
가수가 되기 위해 노래를 배우거나 춤꾼이 되기 위해 춤을 배우는 것만은 아니다. 사람들과 즐겁고 편하게 어울리기 위해서 필요한거라면 시간을 할애해서 배우거나 다듬는 노력이 자신을 즐겁게 하고 대인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윤활유 역할을 하리라 본다. 함께 즐기고 싶은 사람이 되도록 사소한 것부터 하나씩 보완해 나가는 것이 세상을 즐겁게 사는 길이며 대인관계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아니겠는가 생각을 한다. 나 역시도 사람과의 자리에서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잘놀고 잘 어울리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는 말이 있듯이 사장으로써 직원들을 볼때에도 잘 노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것 같았다. 이제는 잘 노는 사람이 되는 노력도 매우 중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2009년 6월호
출처: [상장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