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협회] 조직 속의 나는 누구인가

부모님이나 위 어른으로부터 ‘세상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어라’ 라는 당부의 말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세상이라면 너무 포괄적이고 막연하기 때문에 자신이 속해 생활해 가는 직장을 예로 든다면 회사라는 조직이 추구하는 목적에 부합되는 일을 통해 성과를 내는 사람을 의미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를 들어 기업에 속한 사람이라면 지속성장과 수익창출에 기여하는 사람으로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조금은 달라질 것이다. 제조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생산성이나 품질 제고를 통해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적정가격에 얼마나 판매 했느냐도 평가되며 지원 스탭이라면 조직운영에 있어 걸림돌을 제거해주고 윤활유 역할을 얼마나 잘하느냐의 정도에 따라서 정해질 것이다. 또한 해야 할 일을 잘하는 것은 물론이고 함께함으로써 시너지를 내면서 내일을 위해 늘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필요한 사람이 틀림없을 것이다.

반대로 조직에서 차라리 없는 편이 나은 사람은 목적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매사에 수동적인 사람은 시키는 일만을 흉내 내는 정도로 일의 목적이나 질에는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퇴직 직원을 면담하다 보면 ‘시키는 일을 하지 않은 게 뭐 있느냐’라고 반문하는 사람이 많았다. 조직 생활을 하면서 능동적인 사고보다는 수동적으로 하려는 사람이 많았으며 그런 사람일수록 ‘나는 이런 회사에서 이런 일을 할만한 사람이 아니야’라는 생각만 하고 현재의 자신의 실적이 부진한 것은 상황이 안 좋아서 그렇지 나도 다른 직원과 같은 조건이라면 더 잘했을 거라는 등의 남의 탓, 상황 탓을 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나 싶다. 또한 조직에서는 혼자 독립적으로 일을 하기 보다는 서로가 연결되어 있거나 함께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주위 동료들이 회피할 정도로 분위기를 침체시키고 성과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존재 자체가 오히려 스트레스이며 효율을 떨어뜨리게 해서 없었으면 하는 사람이 되어 버리지 않을까 싶다.

일반적으로 직장에서 본인이 받는 급여의 3배정도를 해야 밥값은 한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그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이 필요하고 각종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감안한 내용으로 최소한 3배 이상의 금전적 이익을 줘야 회사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조직에 이익을 주는 사람인가, 부담을 주는 사람인가를 간단히 판단해 보는 기준을 정하는데 참고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 우리는 가족에게 부담이 되는 사람, 조직에 부담이 되는 사람은 아닌지 우리 자신을 늘 생각하면서 아버지로서 자식으로서 가정에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으며 직장인의 한사람으로서 과연 밥값 이상을 하고 있는지 다른 사람대비 나의 기여도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생각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중요할 것이다. 조직에 부담이 되면서 잘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면 헤어질 준비를 하는 것이 성과를 위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동료들이 잘하고 있는데 나만의 문제라면 회피하는 것보다 자신의 문제로 받아드리고 고치려는 노력이 선행되는 것이 중요하며, 인정받지 못하고 기여도가 떨어져 떠날 수밖에 없다면 더욱 낮은 쪽으로 떠나야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2009년 8월호

출처: [상장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