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르트] 조직에 필요한 사람이 되자

대기업에 입사를 해서 조직 이동시에 가져간 것은 슬리퍼와 개인적인 책 몇 권뿐이었다. 항상 새로운 일을 했고 조직의 핵심적인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상사에게 “한번쯤은 내가 원하는 일을 해보고 싶다”라고 이야기 했지만 퇴직할 때까지 내가 원하는 일을 해본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러나 그때 상사가 내게 해준 이야기는 “당신이 어떤 일을 잘하고 어울리는지는 이미 나와 있다”라는 이야기였다. 일본어를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본 주재원으로 갈 때에도 나중에 왜 일본말 잘하는 사람도 많은데 일본말도 못하는 나를 보냈냐고 묻자, 말은 배우면 되지만 가서 해야 될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는가 없는가가 중요했기 때문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인재라 함은 3년 후, 5년 후에 회사가 어떤 쪽으로 나갈 것인지 알며 그것에 대한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인재가 아닌가 생각한다.

요즘 기업의 경우 정규직을 바로 채용하기 보다는 인턴이나 수습기간을 적용하고 채용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럴 경우 인턴사원이나 수습사원은 특별한 하자가 없을 경우 정직원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한 회사에 직원으로 입사 했으면 인턴이나 수습기간에 회사에서 필요로 한 인재가 되거나 강자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콩이 5-10%들어간 것을 콩밥이라고 부른다. 콩으로 꽉 찼다고 하면 콩밥이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부분을 다 잘할 수는 없지만 기업에서 원하는 한 부분에서 콩밥이 된다면 조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회식 자리에서 분위기 띄우는 것을 잘해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신입사원들의 가장 큰 착각 중 하나가 모든 부분을 다 잘해야 하고 창의적 생각으로 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대부분의 조직에서는 튀는 것보다는 뭐든지 열심히 하려고 하는 자세가 더욱 중요하다. 회사 사람들의 머리가 다 짧고 단정한데 본인만의 개성이라고 혼자만 다르게 하고 다닌다면 눈에 거슬리게 되고 결국은 이발하라는 소리를 듣게 된다. 조직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오면 모두가 주목하게 되는데 이처럼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복장이나 외모로 튀기보다는 깔끔한 복장이나 올바른 자세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본다. 외모를 비롯한 모든 면에서 사람들의 보는 눈은 비슷하다. 내 눈에 예쁘면 남의 눈에도 예쁘고 내 눈에 못해 보이면 남이 볼 때도 그런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자신의 모습에 착각을 하기 마련이다. 내가 보는 나의 모습과 남이 보는 나의 모습은 다를 때가 많이 있다.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진짜 나의 모습이다. 내가 나를 볼 때는 좀 더 멋있고 예쁘게 보는 면이 없지 않다. 목소리도 내가 듣는 나의 목소리와 남이 듣는 나의 목소리는 다른 것처럼 다른 사람들은 내가 내뱉는 소리를 듣고 판단하지만 내가 듣는 것은 내가 인식하는 소리이다. 우리는 내 자신을 볼 때 내가 생각하는 모습으로 보지 말고 객관적으로 남이 보는 나의 모습을 보는 것이 필요하다.

회사는 가치를 창출해 줄 사원이 필요하고 사원은 그 대가로 돈을 받기 때문에 일을 할 것이다. 회사에 들어가는 순간 선배, 동료와 경쟁이 시작되고 무조건 이기고 인정을 받으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비교우위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회사에서 제일 기피하는 사람은 조직을 배반하는 사람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 사람을 면접에서 여과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지만 얼굴만 봐서는 잘 모르기 때문에 입사 후에도 상사들은 유심히 지켜보게 된다. 나이가 40이 넘어가면 얼굴에서 어떤 사람인지가 느껴지지만 그 전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30대 중반까지는 젊음에 모든 것이 감추어져 있다. 고정관념도 적어서 얼굴에 나타나는 것이 적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개개인의 태도에서는 나타난다. 술자리에서 상사 흉을 보는 것을 통해 상사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는 것이 나타나고 남의 일에 관심이 많은 성격의 경우 자신의 일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듯 태도와 사고방식이 중요하다. 옳고 그름을 아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지만 문제는 실행이나 의지인 것이다. 사고방식과 의지로 극복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가 아닌가 본다.

도전정신을 키우는 것이 필요할 경우 말로써 도전정신을 외치기보다는 마라톤을 직접 경험함을 통해 도전정신을 느껴보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다. 10km 마라톤을 할 경우 처음 1-2km는 자연스럽게 잘 가지만 점점 힘들어지면 뛰지 않기 위한 핑계거리가 생긴다. 그러나 그것을 참고 끝까지 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것이 아닌가 싶다.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사고가 생기는 이유는 실행하지 않는 자기 자신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당방위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신입사원의 경우 포기하기 위한 핑계를 만들기 보다는 자신의 격을 높이는 목표를 세워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무한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까지 실패도 좌절도 있겠지만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계속 노력하는 끈기가 결국은 이기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 조직과 회사에를 위해 열심히 일하다 보면 자신도 크고 회사도 결국 크게 될 것이다. 조직에 도움을 주고 이익을 주는 사람의 바탕은 긍정적인 사고를 통한 도전정신과 승부근성이다. 그리고 끈기를 통해 자신을 극복하는 사람이야 말로 조직에서도 인정받는 콩밥이 되지 않을까 싶다.

 

2010년 3월호

출처: [리쿠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