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에서 “기업에서는 왜 사람을 채용하려고 하는가”에 대해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질문을 한 적이 있었다. 이때 나온 대답들이 “인재를 써먹기 위해서”, “인재를 활용해서 가치를 내기 위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등 다양한 대답이 나왔다. 물론 그럴듯한 대답들이지만 결국 기업에서 인재를 채용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 특히 신입사원들의 경우 오늘 당장 돈벌기 위해서 채용을 하기 보다는 내일을 위해서 채용을 하는 것이며 결국 신입사원들은 돈을 벌어주기 위한 가능성을 통과해야지 취업이 가능하리라 본다.
필자의 경우 인재 서비스 전문기업인 ‘스탭스’를 경영하다보니 많은 면접을 진행하게 되는데 면접을 보다보면 “기회만 주면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겠습니다” 내지는 “제가 아직 직생생활 경험은 없지만 한번 믿고 맡겨 주십시오”라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 서류 전형을 거쳐 어렵게 주어진 면접에서 대부분의 면접자들이 비슷한 말을 할 때면 일을 하겠다라는 굳은 의지를 나타내는 어쩔 수 없는 표현이라 생각하지만 비슷한 대답을 듣다보면 맥이 빠지는 것이 현실이다. 면접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수준 이상의 어학능력과 성적 등 기본적인 스펙을 갖췄다는 의미인데 자신을 가장 표현하기 쉬운 면접에서조차 자신을 독창적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막연한 자신감 내지 의지로 자신을 표현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처럼 면접 시에 앞으로 잘하겠습니다라는 등의 미래의 이야기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20년 이상의 세월 속에서 살아온 것 중 본인이 어필을 할 수 있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도전정신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할 경우에는 마라톤10KM를 완주를 통해 도전정신을 키웠다라든지 자신감 극복을 위해 번지점프를 했다라는 이야기를 통해 어필을 한다면 취업의 성공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신입사원으로 채용이 되는 경우 실제 입사를 해보면 대부분 해보지 않은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럴 경우 공통된 상황에서 어떠한 특성을 보일수 있느냐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학교는 돈을 주고 배우는 곳이고 회사는 돈을 받고 일하는 곳이기 때문에 성과지향적이고 다른 기업, 다른 부서, 다른 사람과 경쟁을 하는 곳이다. 이런 경쟁의 분위기에서는 “본인이 원하는 일”을 보다는 “회사가 필요로 하는 일”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하는 능력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처럼 학교와 사회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라는 곳은 지식과 생각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10, 20년 후에 큰 꿈을 갖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꿈이라는 것은 방향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조직에서는 방향성이나 지식보다는 조직에서 성과를 낼 수 있고 가치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는 학교와 달리 생각보다 냉정한 곳이다. 자기 능력에 의해 인정을 받는 곳으로 모든 것을 포용하는 부모, 형제나 가정이나 똑같은 연배의 사람이 모여 있는 학교와는 다르다는 인식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자신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회사의 존재 목적에 개인을 맞추려는 노력이 중요할 것이다. 조직이 원하는 사람이 되겠다라는 생각이 앞서고 역량, 충성심, 함께 하려는 사람인가의 관점에서 나를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2010년 3월호
출처: [상장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