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물가에 데리고 갈수는 있어도 물을 먹일 수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어떤 일이든 자기 스스로 원해야만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좀 더 확대하여 생각해 보면 어떤 목표이건 자신의 의지여하에 따라 이룰 수도 있고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자신이 느끼는 필요성이나 끈기가 일의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세대들을 보면 이런 절실함이나 끈기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하지만 회사에 입사해 장기근속 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상황이나 조건보다 다른 사람이 가진 조건이 왠지 더 커보이게 마련이다. 더군다나 현재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을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자신이 이 일에서 근성을 가지고 절박하게 매달린다면 그렇게 쉽게 일자리를 포기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과거에는 생존을 위한 직장 생활이었기에 내가 회사를 그만 두면 가족의 생계가 어려워지므로 돈벌이가 적어도, 일에 대한 비전이 적은 경우에도 참고 다녀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요즘의 젊은이들은 그런 절실함이 부족한 것 같다. 학교를 마치고 사회에 나오면 더 이상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겠다는 성인으로서의 강한 독립심을 가졌더라면 회사 적응을 위한 노력 한번 제대로 해보지 않고 어렵게 구한 직장을 그리 쉽게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다. 성년이 되고 나서도 경제적으로 부모에게 의존하고 부모가 저축해 놓은 재산을 부모의 노후 자금이 아닌 내가 써도 된다는 생각을 가진 게 아닌가라는 우려의 생각까지 들게 한다.
이미 급격한 노령화 사회로 가고 있어 지금 젊은이들이 경제적으로 부모에 부담을 준다는 것은 부모의 미래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일일 것이다. 땀 흘리지 않고 취하려고 하거나 노력하지 않고 성과를 바라거나, 성과 없이 대우를 바라는 것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며 사회적으로도 마이너스라는 것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미래에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마음에 드는 직장이 없다고 구직 활동을 중단하거나 쉽게 이직하는 젊은이들을 보면서 하고 있는 일에서 최고가 되려는 욕심을 가지라고 권하고 싶다. 세상은 정직하게 노력한 만큼의 대가만을 얻겠다는 자세로 행동할 때에만 진정한 성과를 선사한다. 공부방 있다고 공부를 잘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어떤 환경이냐에 상관없이 자신과 가족을 위한 절실함과 이를 근간으로 한 성과지향의 행동이 중요하다고 본다.
몇 년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면서 “여러분이 혁신하는 것은 일반 직장인보다 훨씬 어려울 것이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이유로 공무원들은 해고에 대한 걱정이 없는데다 스스로 돈을 벌어본 적이 없고 회사가 부도가 나서 월급을 못 받아 본적이 없기 때문이라 지적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선호하는 직장으로서 공무원을 꼽는 것은 도전정신이나 성취감 보다 안정을 택하려는 젊은 노인의 사고가 아닌가 싶어 안타까울 때가 많다.
혼자 살아가야 한다는 독립심과 믿을 것은 나 자신 밖에 없으며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 인생이 결정될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조금 더 일상생활을 진지하게 살아간다면 자신이 원하는 바를 반드시 이룰 수 있게 될 것이다.
2010년 10월호
출처: [상장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