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아무리 그 분야에 대해 전문 지식이 많다고 해도 어떤 사안에 적용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혹은 의견의 옳고 그름에 대해 명확하게 판단한다고 해도 실행방법을 알지 못해 헤매는 경우도 많다. 단순히 문자화된 지식, 책에 적힌 박제된 지식으로는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모든 것을 충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사실 사회생활에 있어서 지식의 습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기술이나 노하우 등 그 일을 하면서 가장 잘할 수 있는 방법,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실제 생활에서 보면 의외로 이 부분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같은 기술이라도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라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한 까닭은 어제와 같은 환경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같은 일을 한다고 해도 각각의 상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업무 수행 방식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어떤 일이건 하나의 정답이 있을 수 없기 때문에 항상 환경이나 주어진 조건에 맞는 최적의 방법을 구현할 수 있어야 한다. 주어진 조건을 탓하기보다 그에 적합한 방법으로 최상의 성과를 만들어 내고, 더 나아가 이런 성과 또한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준비가 필요하다. 단순 지식을 습득하는 것으로 이런 능력을 갖추기 어렵다. 다시 말해 독서나 교육 등을 통해서 어느 한순간에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란 의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어떤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이전 방식을 고수하지 않고, 주어진 조건과 환경, 일의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에 따라 모든 가능한 상황과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을 통합, 재구성해 내고 실행해 봐야 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상황에 맞는 방식을 찾는 게 좀 더 쉬워질 것이다.
체험의 중요성을 인식하라
항상 스스로 몸을 움직여 익히는 연습이 그래서 더 중요한 것이다. 어느 스님의 강의에서 체험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스님은 강의에서 “우리는 교(敎)는 있는데 육(育)이 부족하고 학(學)에 치중해 습(習)을 소홀히 해왔다”라고 지적했다. 여기서 육(育)이란 아이가 어른이 되기 위해 몸을 기르는 것이고 습(習)은 어린 새가 나는 것을 익히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즉 자신의 성장하는 과정에서 몸에 익히는 경험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이 일상적으로 쉽게 배움을 경험해 오면서도 정작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거나 좋은 습관을 익히기 위한 노력을 더 많이 기울이지 못한 것은 아니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직접 경험해 봄으로써 능력과 한계를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진짜 능력을 체득하라는 것이다.
이런 방법은 주입식으로 지식을 얻을 때와는 달리 몸으로 익힌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쉬울 뿐 아니라 근본적인 원리를 파악하게 만들어 줌으로써 일하는 근원적인 방법을 터득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 것이 쌓이면 어떤 상황에서도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특별한 전문성이 요구되는 연구개발 분야나, 특정 능력이나 소양이 필요한 부분이 아니라면 체험학습을 통한 역량 확보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효과가 있다.
중요한 것은 계속적으로 자신에게 적용해 보고,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수정 보완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무리 좋은 기획안을 접하고 그것을 통째로 암기하여 벤치마킹한다고 해도 단번에 좋은 기획안을 쓰기는 어렵다. 계속하여 자신이 기획안을 써보고, 또 실행해 보면서 성과와 한계를 파악해야만 더 좋은 기획안을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뛰어난 강사에게 창의력 교육을 받는다고 해도 어느 한순간에 창의력이 계발되는 것은 아니다. 자꾸만 남다른 생각을 해보고, 이에 대한 의견도 들어보고, 또다시 새로운 것들에의 도전을 지속해야 생각하는 능력도 더 향상될 수 있다. 지속적인 실천과 정확한 평가만이 어떤 상황에서건 자신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지혜를 선사해 줄 것이다. 옛말에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게 낫고, 백 번 보는 것보다 한 번 해보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그만큼 경험은 귀중한 자기계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단 경험을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는 말라. 흔히 말하는 것처럼 ‘죽이 되든지 밥이 되든지 일단 한번 부딪쳐보겠다’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생활은 모든 부분이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가르침을 준다.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조차 경험이 될 수 있다. 다만 자신에게 적합한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통해 상황을 분추해 보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스스로 기회가 될 때마다 이를 적용해 보면서 가감을 계속해 나가면 된다. 지금 당장 자신의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 보고, 꾸준하게 자신의 경험을 쌓아 간다면 비로소 물고기를 잡는 법을 체득할 수 있을 것이다.
2011년 5월호
출처: [리쿠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