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와 관련된 것 중 중요시해야 할 것이 바로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또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담배를 끊겠다든지,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아침 운동을 하겠다는 등 다양한 계획을 세운다.
실천하기 위해서는 이런 계획을 세우는 것이 선행되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혹시 자신이 습관적으로 세우고 있는 계획은 없는가? 지키지도 못하는 자신과의 약속을 밥 먹듯이 되풀이하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다. 다이어리 앞 장에 한 해 계획을 써놓았다면 지금 다시 펼쳐 보라. 분명히 과거에도 계획을 세웠지만 용두사미로 끝났던 내용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습관적인 계획 세우기의 맹점 극복하기
이런 습관적인 계획을 실제로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어떤 계획이건 무작정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실천 가능한 범위’가 설정된 상태에서 세울 수 있는 것이다.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자신의 현재 역량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데, 이 때 평가는 정확하고 과장이 없어야 한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 비교적 관대하고,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하면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고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울 수도 없다. 목표는 원대할수록 좋지만 의욕만 앞선 지나친 욕심이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한 회사의 연구개발 부문의 목표를 정한다고 가정해보자. 우선 목표를 세움에 있어서 동원 가능한 예산이 얼마나 되는지, 필요한 전문 연구 인력은 얼마나 되는지, 실험 기자재나 생산설비 등 가용 자원은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그런 후에 인력 영입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예산 확보 등을 전제로 일정 등을 계획해야 한다. 무조건 경쟁사보다 좋은 제품을 더 빨리 시장에 내놓겠다는 의욕만으로 성과를 얻을 수는 없다. 현실적인 조건을 무시할 수 없고, 변수 또한 고려해야 한다. 환경 변화에 대한 대처 방안 등을 감안한 실천 계획이 수반되지 않으면 성과를 얻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부분도 마찬가지다. 만약 영어회화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가정해보자.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가 하는 것이다. 그 뒤에 내가 사용 가능한 자원, 즉 공부를 하는데 투자할 수 있는 시간과 비용 등을 고려하여 단계별 학습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회화라고는 학교 다닐 때 해본 것이 전부인 사람이 1년 안에 원어민의 수준이 되겠다는 것은 과대망상이다. 물론 노력 여하에 따라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계획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목표라 할지라도 내가 서 있는 위치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것이라면 어느 방향으로 얼마만큼 진행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알 수 없을 것이며, 계획의 정확도를 높일 수 없다.
일반적으로 많은 것을 다 잘하고 싶은 욕심에서 계획을 무리하게 세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정된 시간 내에 차별적 우위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두 가지라도 제대로 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는 현재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정확히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즉 목표 설정에 있어서 절제의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는 현재 자신이 서 있는 위치가 정확히 어디인지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만이 자신이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고, 자신과의 약속을 계속하여 저버리게 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계획된 약속의 불이행은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실현할 수 있는 약속을 스스로 확립함으로써 더 나은 방향을 찾을 수 있는 동기를 얻을 수 있다.
정확한 평가를 기반으로 계획을 세우자
지금 다시 계획을 세워보자.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에서의 내 역량은 어떠한지 파악해보고, 내가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그런 후에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고 절실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고 목표 항목을 최소화 해보자. 중요한 한두 가지 계획이 세워졌다면 구체적인 추진 방법을 고려하고, 중간 단계의 목표를 세워서 세분화해 보자. 한 단계씩 자신의 목표를 달성해 감으로써 성취감을 얻을 수 있고, 또한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열정을 가지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염두에 둘 것이 있다. 하루하루를 철저한 계획 아래 기계처럼 실천한 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계획을 세울 때는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 일정 등에 차질이 생겨도 무리 없이 만회를 할 수 있도록 다소 여유 있게 세우는 것이 좋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약속은 지키기 위해서, 계획은 실천하기 위해 세우는 것이다. 모든 걸 다 잘하겠다는 욕심으로 세워진 계획 때문에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나약한 모습을 확인하는 일은 앞으로 없어야 할 것이다.
2011년 6월호
출처: [리쿠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