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이 주는 메시지를 보면 매 학기마다 학점이 계속 좋거나 과목에 따라 편차가 큰 경우, 평균 학점의 기복이 큰 경우 등을 생각할 수 있다. 성적의 높낮이와 어떤 과목을 잘했는지, 지속적으로 학점의 추이를 통해서 그 학생이 어느 과목에 관심이 많고, 또 발전 지향적인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특히 학생 본연의 업무 중의 하나인 학업에 성실도를 판단하려고 하는 것이다. 학생은 공부가 본연의 업무이다. 직장인이 일을 통해서 결과를 내듯이 학생은 성적을 통해서 평과 받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또 하나 경력이 주는 메시지가 있다. 구직자들은 다양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회사는 성적과 마찬가지로 무엇이든 할 줄 아는 사람보다는 한 가지라도 잘하는 사람을 원한다. 회사는 충원을 할 때 특정한 일을 정해 놓고 그 일에 적합한 사람을 뽑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 사람이 모든 일을 하는 곳이 아니고 업무를 나누어서 하고 조합하는 것을 통해 조직의 시너지를 내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이는 학교에서는 개인의 성적으로 대학이나 취업을 선택하는 것과 다르게 회사는 특정분야를 잘하는 사람으로서 관계성이 좋은 사람을 최고의 인재로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경험을 했다는 것을 어필하는 것 보다는 제대로 된 하나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그 경험을 통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는가를 어필하는 것이 면접을 볼 때 유리하지 않을 까 싶다.
구직자가 취업준비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어학능력이다. 하지만 내가 어느 직장의 어떤 일에 지원할 것인가에 따라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 수도 있다. 대기업에 치열한 경쟁을 해야 되거나 어학이 꼭 필요한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라면 필요하겠지만 기업에 9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에 취업을 하는 경우라면 굳이 영어공부를 위해서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한정된 시간 내에 취업을 위해서 효과적으로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학생 입장에서 생각하는 스펙쌓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를 선택하는 입장에 있는 기업이 ‘어떤 사람을 원하고 있는가.’, ‘입사했을 때 필요한 지식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그에 맞는 준비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사회에서 ‘영어도 잘하면 좋다’라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미래에 필요할지 모르는 준비 보다는 당장 취업을 위해서 중요시하는 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하는 것이 더 급한가를 냉정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사람은 어제의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중 하나이다. 취업에 임박해서 열심히 하겠다는 것만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제는 ‘멋지고 그럴 듯한 곳을 가고 싶다’는 꿈에서 벗어나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패턴이 전제가 되서는 어려울 것이다. 통상 해오던 목표를 20% 상향시키는 것은 혁신적이지 않으면 어렵다는 말이 있다. 스펙이나 막연한 목표가 아닌 달성가능한 곳으로 목표를 조정하고 그리고 스펙쌓기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기업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하고 그 관점에서 내 자신을 모습을 보고 부족한 것을 메꾸고 다듬는 것이 취업을 위해서는 훌륭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취업준비의 효율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먼저, 한 가지만 생각해야 한다. 그 하나 이외에 모든 것을 포기해도 꿈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앞서간 사람들은 이미 다른 것을 포기하고 하나의 목표의 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될 때까지 집중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부를 하면서 머릿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거나 모바일메신저 사용으로 인해 집중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결국 성과는 집중한 시간에 비례하는 것이지 오래 앉아있는 것과는 관계가 없다.
마지막으로 남 탓, 세상 탓 하지 말아야 한다. 내 마음을 바꾸면 세상이 달리보이고 결국 세상도 변화한다. 세상 탓하지 말고 긍정적이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 사용되는 신조어로 ‘흙수저’, ‘헬조선’이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잘못을 부모의 탓, 사회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다. 세상에서 나보다 소중한 사람은 없고, 세상에 나를 있게 한 부모보다 소중한 사람은 없는데 내가 재벌 2세가 아니라는 것 때문에 불만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건 아닌가 싶다. 또한, 다른 나라에서 벤치마킹하러 오는 이 대한민국을 헬 조선이란 말로 비하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본다. 혹 주변에 이런 생각이나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 자신을 위해서도 멀리 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지금은 내 모습을 거울에 비추어 봐야할 때이다. 회사에서 원하는 관점으로 내 모습을 비춰보고 그에 맞도록 나 자신을 다듬는 것이 막연한 스펙을 높이려는 것 보다 훨씬 더 중요하고,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취업재수를 할수록 더 불리해진다. 나를 선택해 준 회사에서 제 2의 승부수를 두려고 해라. 공부가 아닌 실력으로 성과로 나 자신을 키울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다.
2016년 4월호
출처: [리쿠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