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쿠르트] 혁신 수준의 성과를 내는 방법

벌써 새 달력이 한 장 넘어갔다. 연초에 세운 계획이나 다짐은 잘 실천되고 있는가? 리스트에는 능력치를 올리기 위한 계획안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혹자는 ‘올해야말로’ 혁신을 만들 것이라는 투지에 가득 차 있을 수도 있다.

‘혁신’이라하면 지금보다 2~30배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것을 의미한다. 짧은 시간 안에 효율적인 성과를 얻어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잘’하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 일의 선후관계, 시간관리, 일의 몰입도 등 모든 부분을 고려해야 가능하다. 그러나 진행되고 있던 일 외에 새로운 일이나 커다란 변화를 줘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많은 변화를 꾀하면 오히려 시작 단계에만 머물다 시간을 모두 허비해버릴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혁신 수준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하나를 해도 ‘제대로 잘 하는 것’만으로도 혁신 수준의 성과를 낼 수 있다. ‘제대로 잘 한다’는 것은 하나를 해도 지쳐 쓰러질 때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다. 한 번 돌이켜보자. 지금까지 살면서 어떤 것 하나를 혼신을 다해 수행해 본 적 있는가? 특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해야 하는 일을 극복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몰입, 반복 그리고 융합

제대로 잘 하기 위해서는 팔방미인이 아니라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많은 것보다도 하나를, 꼭 해야 할 것을 잘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게 어느 것이든 하나의 분야는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깊다. 팔방미인은 여러 분야에 잡다한 지식과 경험, 경력이 있다. 그러나 그 중 한 가지라도 제대로 한 것이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얕은 지식과 경험으로는 절대 혁신을 이뤄낼 수 없다. 이런 측면에서,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으면 안 된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리다 한 마리도 제대로 취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일단 하나의 일부터 몰입하고 완벽하게 끝내놓은 후 다른 일을 시작하자.

일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문자답이 큰 도움이 된다. 남들이나 어제의 나는 어떻게 했는가, 지금보다 어떻게 더 효율을 내겠는가, 어떻게 하면 이 나쁜 상황을 극복하겠는가, 기준의 최소점을 어디에 두겠는가 등 일의 단계마다 자문자답의 마인드맵을 그리며 해결해 나가면 훨씬 더 좋을 것이다.

어떤 일을 제대로 하려면 충분한 지식, 경험 그리고 마음가짐이 따라줘야 한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해선 안 된다. 어떤 순간에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일을 반복하는 것만 같지만, 이는 더 잘하기 위한 과정이다. 수많은 반복을 통해 숙달된 일은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효율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된다. 문제 해결능력의 향상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년간의 반복적인 일의 수행은 매우 중요하다.

물론, 이 반복은 ‘어떻게 하면 일을 좀 더 잘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고민을 수반해야 그 의미가 있다. 사람의 능력은 수 없는 반복을 통해 서서히 완벽에 가까워진다. 그리고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이를 기반으로 다른 분야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자동차 조립의 특정 공정만 10년 째 진행하고 있는 엔지니어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사람은 강산이 한 번 변할 만큼 같은 일을 반복해 왔지만, 습관이나 기능으로 진행할 뿐이다. 또, 시험기간에 늘 밤새 공부하는 사람 중 들인 시간만큼의 효율을 얻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짧은 시간이라도 누가 옆을 지나가도 전혀 못 알아챌 정도로 집중해야 효과가 있다.

즉, 오래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은 언제나 비례관계는 아니다. 늘 공부하고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람만이 성장할 수 있다. 어떤 일을 대략 아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제대로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99% 완성하기는 쉽지만, 100% 완성하기는 매우 어렵다. 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것처럼 말이다.

이 외에도 필요에 따라 주변의 것들을 연결하고 융합할 필요가 있다. 하나의 기둥을 세우고 그것을 잘 지키고 더 잘하기 위해 ‘어떻게 접목 시킬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물론, 새로운 것으로 쌓아가려는 것은 좋지 않다. 진행하며 쌓아둔 노하우에 새로운 것을 붙여 시너지를 내야 한다.

이런 자문자답을 해볼 수 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어제보다 더 잘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가’ 혹은 ‘나는 그 일을 잘 하기 위한 충분한 준비가 되었는가’ 등의 질문을 던지면 자신이 부족한 부분이 어딘지 자가체크 할 수 있으며 최적의 방안을 찾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처럼 ‘다시 해도 오늘 한 것 보다 더 잘할 순 없다’라는 생각이 자기 직전에 들어야 ‘혁신적인 하루’를 살았다고 볼 수 있다. 이 다음에는 자연스레 ‘내일 더 잘하기 위해서 무엇을 고민하고 체크해야 하는가’ 등의 실질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다.

회사 설립 후 5주년이 됐을 때를 돌이켜보면, ‘다시 시작해도 그보다 더 성과를 낼 수는 없다’라는 생각이 든다. 10년 째 되던 해를 전후로 2008년부터 2013년까지는 취업지원사업을 신사업으로 진행하며 다시 한 번 처음의 열정과 의지를 불태웠다. 이때부터 5년도 마찬가지였다. 매일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의지로 결과를 만들었더니 회사가 급성장할 수 있게 되었다. 누군가 ‘혼신의 힘을 다 했냐’고 물었을 때,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겠는가? 혁신을 만들어 내려면 이런 열정과 설렘이 있어야 한다.

살면서 사람이 최선을 다하고 그에 걸 맞는 성과가 있었을 때, 자신감이 높아지고 더 잘할 수 있는 동력이 된다. 꼭 해야 할 한 두 가지만이라도 어제의 나를 극복하고 몰두해 후회 없이 혼신을 다해보자. 아직 늦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물론이고 스스로가 자신을 인정하는 윤택한 한 해를 만들어보지 않겠는가?

2017년 2월호

출처: [리쿠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