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머로우] 호감 주는 인재 되려면 마음부터 성형하라

언제부턴가 ‘성형수술’이란 단어가 일상어가 되었다. 원래 성형이란 선천적인 기형이나 사고로 인해 소실된 신체부위를 되살릴 목적으로 시행되던 특수한 의료행위였다. 하지만 보다 아름다운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욕구가 점점 커짐에 따라 성형은 미용으로까지 그 영역을 넓히게 되었다. 이제는 간단한 쌍꺼풀수술 정도는 성형으로 치지도 않을 만큼 일반화되었으며, 성인은 물론 중고교생들의 성형수술 비율 역시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입사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이른바 ‘취업성형’을 받는 것이 취준생들 사이에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물론 외모는 좋은 첫인상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요소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상대에게 좋은 첫인상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흔히 간과하는 요소가 있다. 것이 있다. 바로 표정이다. 외모란 단순히 얼굴이 잘생겼다, 못생겼다를 뜻하지 않는다. 말투, 자세, 복장, 시선처리, 목소리 등 다양한 요소들이 만들어내는 이미지의 총합이 외모다. 인사담당자라면 누구나 그 이미지를 통해 ‘우리 회사와 함께, 오랫동안 일하고 싶은 직원은 누구인가?’를 판단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표정이다. 아무리 잘생긴 사람도 늘 무표정하거나 찡그린 얼굴을 하고 있다면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는다. 반면 항상 웃고 있는 사람은 어떤가. 타인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가.

선천적으로 타고 나는 이목구비와 달리, 표정은 후천적인 노력을 통해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미국의 16대 대통령을 지낸 에이브러햄 링컨은 ‘사람은 마흔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표정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이 어떤지, 지금까지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는 의미다. 표정이 없는 사람이라면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거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툴다’ 정도로 그 성격을 유추할 수 있다. 반대로 감정이 표정으로 잘 드러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일수록 자주 ‘나는 평소 무슨 생각을 하며 사는가?’ 하고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생각이 그대로 표정으로 드러나고, 그 표정이 이미지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평소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은 자연스레 좋은 표정이 나올 것이다. 좋은 표정이란 편안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표정이다. 이런 표정은 특히 면접장에서 빛을 발한다. 보는 사람도 함께 편안해지면서 그 사람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준다. 또 그런 표정을 지으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하다 보면 내 마음 속에 똬리를 틀고 있는 불안감을 떨쳐낼 수도 있다. 물론 상황과 장소, 회사라면 어떤 직무를 맡았느냐에 따라 ‘좋은 표정’의 기준은 달라진다. 품질관리직에 있는 사람이라면 원칙을 고수하는 단호한 표정이 좋다. 마케팅 업무를 맡았다면 부드럽고 호소력 있는 표정이 요구된다. 하지만 어떤 표정도 좋은 생각을 하는 사람의 표정을 따라갈 수는 없다. 좋아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사람의 표정, 항상 자연스런 미소를 머금은 표정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이다. 반면 ‘가장 나쁜 표정’은 불평, 불만, 시기, 질투 같은 부정적인 마음에서 나온 표정이다. 그런 표정은 주위 사람들의 마음에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이처럼 중요한 표정은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외모를 성형하듯 마음을 성형하면 된다. 부정적인 시각과 마음을 버리고 긍정적인 자세,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어떤 취업코치는 ‘면접 때 좋은 인상 주는 표정관리법’ 등을 강의하기도 하지만, 먼저 내면이 바뀌지 않는 이상 아무 소용이 없다. 중년 이상이 되면 그동안 살아온 세월이 굳어져 기존의 사고방식이나 습관 등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젊을 때는 생각의 틀이 유연하기 때문에 마음 그리고 그 결과물인 표정을 비교적 쉽게 바꿀 수 있다.

몇 년 전 ‘관상’이라는 영화가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크게 인기몰이를 한 적이 있다. ‘사람의 얼굴에 세상 삼라만상이 담겨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주제였다. 얼핏 황당무계한 이야기로 들리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앞서 말한 것처럼 표정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과 마음, 살아온 인생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미래도 가늠할 수 있다. 관상학자들도 단순히 사람의 몇몇 가지 겉모습만 보고 사람됨을 판단한 것이 아니라, 표정과 인상을 보며 과거를 살피고 미래를 예측했던 게 아니었을까.

더 나은 미래를 바꾼다면 눈에 보이는 외형을 바꾸기에 앞서 먼저 마음을 성형하길 권한다. 지금부터라도 밝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해 보자. 그렇게 만들어진 마음은 여러분의 표정을 바꾸어 주위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고 행복을 선사할 것이다. 나아가 취업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도 어떤 스펙과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2016년 8월호

출처: [투머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