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기업은 매년 상․ 하반기로 나누어 인사고과를 실시하고 있으며 그 결과는 연봉책정이나 진급등에 중요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지난번에 나쁜 평가를 받았거나, 금년에 진급대상자가 누구인가’등을 감안하여 적절히 안배하는 등의 나눠먹기식 평가를 하려는 무사안일의 부서장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경우 열심히 노력하여 좋은 성과를 냈거나 능력이 있는 직원들은 당연히 의욕이 떨어질것이며 실적이 부진한 직원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주지 못하는 무기력한 조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급격한 환율변동에 따라 세계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이 크게 약화되어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더 좋은 처우를 위해 파업등 집단행동을 한다는 기사를 접한적이 있다. 설마 회사가 망하겠느냐라는 안일한 생각에다 경쟁에서 뒤쳐지면 회사가 도산할수 있고 회사가 없으면 비빌 언덕조차도 없다라는 냉엄한 현실을 느끼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애써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외면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결코 바람직한 행동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공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아져서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공무원이 되려는 것은 일자리가 점점줄어들고 있다라는 환경적 요인도 있겠으나 회사에 들어가도 동료들간에 지속적인 경쟁을 해야 한다라는 부담감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도전정신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 가야할 젊은이들이 안정된 직장만을 선호하거나 내부경쟁조차 피하려고 하는 것은 자신의 발전을 위해서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지역간 경계선이 엷어지면서 국내산업이라 할지라도 세계의 흐름으로부터 자유로울수는 없다. 외부와 단절된 상태로 살아갈수만 있다면 글로벌 경쟁 상황을 무시할수도 있겠으나 점점 더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흐름을 거스를수는 없을것이라 생각한다. 눈을 감는다고 세상이 어두워지는 것도 아니며 손으로 해를 가린다고 해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듯 현실을 부인해서도 안되고 또 회피할수 있는 흐름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글로벌 경쟁사회에서는 수없는 경쟁자 대비 비교우위의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 내는 사람이나 조직만이 성장할수 있고 이와 반대되는 경우는 당연히 도태된다는 것은 주위의 동료나 경쟁회사의 성공, 실패를 통해서 이미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경쟁에서 뒤쳐지는 것은 전쟁에서 지는것과 마찬가지로 성장이나 효율을 외면하거나 터부시하는 풍토는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럴듯한 명분으로 포장하여 선동하거나 목소리를 높여 자신들이 노력한것보다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니며 조직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함께 죽자고 하는 것과 무엇이 틀리겠는가.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지 컨닝을 하거나 공부하는 것을 방해하고 수업을 거부하면서 성적을 올려달라는 학생이 있다면 다른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당연히 격리되어야 한다고 생각할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역량을 키워 하는 일을 더 잘하고자 하는 노력이 스스로의 경쟁력을 높이고 조직의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라는 사실을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007년 4월호
출처: [CHIEF EXECU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