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EF EXECUTIVE] 말이 곧 품격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거나 ‘세치혀가 사람잡는다’는 속담은 무슨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듣는 사람에게 보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 있을 정도로 그 영향이 크다는 것을 함축한 의미라 볼 수 있을것이다. 말을 하고 듣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상대의 생각을 이해하는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잘 활용을 한다면 자신은 물론 상대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상대에 대한 배려없이 정제되지 않은 용어로 감정적인 표현을 하기 보다는 차라리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이 낫지 않나 싶다. 운전과정에서 접촉사고가 나는 경우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먼저 상대를 제압하고 책임전가를 하기 위해서 인지는 모르나 언성을 높여 심한 말을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언론매체를 통해서 접하게 되는 사회 지도층의 공식석상에서의 표현을 접하면 상대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상대를 비하하거나 편가르려고 하는게 아닌가라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일자리가 점점 없어져 취업이 어렵거나 고용의 불안을 느끼는 등 세상살이가 힘들어 질수록 서로를 위하려는 마음이 중요할텐데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커녕 상처만 주려는 것 같아 안타까울때가 많다. 오랜세월에 걸쳐 우리의 선배들이 미덕으로 생각해왔던 예의 범절이나 서양의 에티켓인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것은 법, 제도 이전에 사회를 부드럽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먼저 인사를 하기 보다는 아예 외면하는 것 같은 태도를 접하면서 좁은 공간에서의 짧은 시간이지만 매우 불편한 상황이 길게 느껴지는 것을 대부분 경험했으리라 본다. ‘안녕하세요’ 라는 간단한 말한마디가 관계를 좁혀주고 부드럽게 해주는데도 그 말 한마디를 아끼는 듯한 인색함은 버려야 되지 않나 싶다.

일상적인 관계에서는 파악이 어려울수도 있으나 자신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느끼거나 상대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에 어떤 태도로 어떠한 언어를 쓰느냐를 관찰해보면 그 사람의 성향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말의 특성은 말이 뜻하는 의미와 함께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사고방식이나 가치관 및 성향 등 모든 부분에 대한 함축된 표현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자신의 사고나 가치관을 바꾸는데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함으로 일반적인 대화에서는 물론 특히 공식석상에서 말을 해야 하는 사회지도층 인사라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어떠한 영향을 줄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가능하면 객관적 타당성이 있는 내용으로 감정을 최대한 절제한 상태에서 정제된 언어를 사용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지 않나 싶다. 리더의 말은 해당 조직에 영향을 주게 되며 그 조직의 품격을 결정지을수도 있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미 해버린 말은 수정을 하거나 주어 담을수 없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준비되지 않고 정제되지 않은 말을 내뱉듯이 하는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서는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메모하고 정리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상대를 배려하려는 기본적인마음으로 정제된 언어의 사용은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자신의 이미지나 품격이 정해진다는 것은 언론매체를 통해 충분히 인식 되지 않았나 싶다. 우리의 터전을 보다 밝고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라도 더 늦기전에 언어 순화 운동이라도 벌려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

 

2007년 7월호

출처: [CHIEF EXECU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