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EF EXECUTIVE] 버는사람, 쓰는사람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일의 추진자체가 어렵거나 진행과정에서 걸림돌이 많을 것이라 본다. 그만큼 돈은 사회 생활을 하면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을 실현하기 위해 매우 큰 영향을 주는 것이 현실이다. 채용 면접시에 ‘왜 취업을 하려고 하는가’ 물어보면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또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등의 대답을 듣곤한다. 그렇다면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일이라면 급여를 받지 않고도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 대부분이 무보수로 일할 수는 없다라는 말을 명확하게 한다. 이와같이 다양한 이유로 취업을 희망하지만 가장 큰 목적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다

기본적인 생존은 물론 생활의 윤택함과 미래를 위한 준비를 위해서도 돈이 필요하며 이는 한 가정의 가장이나 회사의 사장이 책임져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언제부터인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가장의 위상이 점점 낮아지고 회사의 대표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이 우호적인것만은 아닌 듯 싶다. 모두가 돈을 벌고 싶고 대우받고 싶어하나 상대적 차이는 생길 수밖에 없으며 경쟁이 치열해져 아예 대열에서 탈락하여 정리해고 되거나 회사가 도산 하는 경우를 주위에서 많이 봐 왔을 것이다. 그만큼 힘든 경쟁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가장이나 기업인임에도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이에 비해 정부 기관의 경우는 기업이나 국민으로 부터 세금을 받아 쓰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더 많은 부가가치를 낼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경제력이 국력이라고 할 정도로 돈의 위력이 커지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어떻게 하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줄수 있겠는가, 기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어떤 제도적 뒷받침을 해주는게 좋을 것인가 등의 지원적 측면에서 기업을 생각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본다. 또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열심히 일한 사람이 대우를 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제도를 운영하는 것이 사회를 건강하게 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반대로 엄격한 도덕성만을 강조하거나 잘못하고 있는 부분만을 침소봉대 하는 것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고 본다.

수입이 일정한데도 절약을 하기 보다는 ‘용돈을 더 올려달라’ 거나 ‘명품을 사달라’고 하는 것은 어찌보면 사치스런 행위가 아닌가 싶다. 회사의 경우도 지원부분이 직접 가치를 만들어 내는 부서나 개인에 대해 통제하려 한다면 바람직한 일은 아닐것이다. 또한 버는 사람은 늘어나지 않는데 조직의 규모만 키운다든지 더 많은 씀씀이로 인해 오버헤드를 키우는 것은 경쟁력을 떨어뜨리게 할 것이다.

과거의 부모님이나 자식들은 가장이 회사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줬고 수출 우량기업에 대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특별히 예우를 해준 것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사회에서 생존한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인식하여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이나 사회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금을 내고 있는 기업인에 대해서도 따뜻한 관심과 지원 그리고 성원을 보내줬으면 한다. 돈을 쓰는 개인이나 기관이 수입에 비해 지출이 많다거나 돈을 버는 사람 위에서 군림하려고 한다면 결코 자연스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2007년 8월호

출처: [CHIEF EXECU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