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EF EXECUTIVE] 부모의 사추기, 자식이 챙겨야

무한 경쟁의 정보화시대에서는 젊은이의 아이디어와 스피드가 부각되면서 연륜과 지혜면에서 강점이 있는 중년층의 비중이 과거와는 사뭇 다르지 않나 싶다. 또한 이러한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조기퇴출 되는 경우가 많은데다 일자리 창출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다 보니 젊은층의 사회진출조차 늦어지고 있어 자식에 대한 부담까지 늘어나게 되는등 과거의 중년층에 비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게 현재의 부모세대가 아닌가싶다.

특히 우리의 어머니들은 갱년기를 맞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시기에 늘 보살핌의 대상이었던 자식들이 ‘나도 어른이니까 알아서 하겠다’는 등 부모의 관심을 오히려 귀찮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 않나싶다. 그리고 조기퇴직에 대한 불안감등으로 힘들어 하는 남편에게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있을 것이다. 또한 직장생활을 하다가 남편이 쉬고 있는 경우라면 자신의 생활패턴에도 큰영향을 받게 되는등 많은 변화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아버지의 경우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자신의 한계를 느끼게되고 환경변화에 따라 자기 자신을 적응시키는 것이 쉽지 않는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시기가 아닌가 싶다.

어린이에서 어른으로의 신체적, 정신적 변화시기를 ‘사춘기’라 부르고 이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미래의 모습에 큰 영향을 준다고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신체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갱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노년기에 큰 영향을 준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 어린이가 청년으로 성장할 때를 ‘사춘기’라 한다면 장년층에서 중노년층으로 바뀌는 변곡점의 시기를 갱년기 또는 ‘사추기’라고 하지 않나싶다.

사춘기때에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졌듯이 이제는 사추기를 맞이한 우리의 부모님에 대해 관심을 갖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영화티켓 두장으로 두분의 데이트 기회를 만들어 드리거나 월급날에 인근 선술집에 부모님을 모신다든지 함께 산책하는등의 작은 관심표현만으로도 부모는 행복해 할 것이다. 언제 퇴출될지 를 걱정하고 계시거나 일자리가 없는 우리의 아버지, 돈쓸 곳은 많은데 수입이 없는 상황에서도 살림을 꾸려 가야 하는 어머니의 입장을 늘 안타깝게 생각하여 부담을 덜어드리려 한다거나 작으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은 자식의 당연한 도리가 아니겠나 싶다. 사추기의 우리의 부모들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인면에서 큰 어려움을 겪게 되는시기로 사소한일에도 예민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게 가장 소중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무조건 내편인 부모님에게 늘 감사하고 작은 정성이나마 표현하고 실천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느자식이든 부모를 사랑하지 않는 경우는 없겠지만 마음만으로는 한계가 있지 않나싶다. 특히 사추기를 맞고있는 부모님게 전화 한 통화나 짧은 메시지하나라도 큰힘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과 이를 표현하는 것은 그동안 낳아서 키워주신 부모님에 대한 작은 보답이 아니겠나싶다. 늘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짐이 아닌 힘이되고져하는 마음으로 사회생활을 한다면 보다 온기가 있고 촉촉함이 흐르는 조직 분위기를 만드는 촉매역할이 되리라 생각하며 어떤 조직에서도 인정을 받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07년 12월호

 

출처: [CHIEF EXECUT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