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EF EXECUTIVE] 성취감이 보약이다

필자가 대표로 있는 스탭스는 파견 및 아웃소싱 전문회사인데 몇 년전은 사업과 관련된 제반여건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인데다 설상가상으로 직원들의 동요까지 있어 회사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크게 위축된 시기였다. 창업이래 지속적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에 대, 내외적인 어려움과 그에 따른 규모 축소가 주는 스트레스가 매우 컸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조직의 리더로써 비전 제시와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했음에도 회사가 어려워진 것을 환경탓으로 돌렸고 직원들의 동요부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기 보다는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등 전반적으로 침체기가 아니였나 싶다.

그동안 열정적으로 일을 해오다 급브레이크가 걸린듯한 상황으로 매사에 의욕이 없는 모습을 안타까워하면서 기분전환에 도움이 될것이라며 마라톤을 권유해주는 분이 있었다. 군 제대이후로는 1km도 뛰어 본적이 없는 나로써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신청을 하고 준비하면 되지 않겠느냐라는 생각으로 퇴근후나 주말을 이용해서 3주간을 학교운동장을 도는 등 나름대로 연습을 했었다. 그동안은 회사일에 대한 답답함으로 즐거운 일이 없었는데 학교 운동장을 뛰면서 땀을 흘리고 씻고 나서 숙면을 취할수 있어 좋았었다. 처음으로 공식대회에 참가함에 따라서 다소 두려움은 있었으나 그동안 준비를 철저히 해왔기 때문인지 생각보다는 짧은 시간에 완주를 할 수 있었다. 뛰는 과정에서 ‘왜 마라톤이 인생에 비유되는가’를 나름대로는 알 수 있었으며 완주에 따른 성취감은 생활의 활력소로써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고 그 이후로 매년 봄 가을에는 리프레쉬 차원에서 뛰어오고 있다. 비록 풀코스는 아니지만 10km를 쉬지 않고 뛴다라는 것이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는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며 몇 년에 걸쳐서 뛰고 있음에도 편안한 마음으로 뛸 수 있는 거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면 10km를 뛰는 것이 체력적으로는 큰 무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완주를 하는 과정에서 포기하고 싶은 유혹을 극복하고 끝까지 뛰었다라는 성취감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그 자신감은 활기찬 에너지가 되어 나 자신의 삶을 생동감있게 하는 것은 물론 매너리즘을 극복하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고 늘 새로움에 도전하는 정신적 보약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도전정신이나 성취감은 다른 사람의 조언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며, 책을 통해서 얻을수 있는것도 아닐 것이다. 다소 무리한 목표를 세우고 일을 달성하는 과정속에서 스스로가 강해지고 또 달성함에 따라 느끼는 성취감은 무엇이나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으로 연결되고 그런 자신감은 인생을 보다 활기차게 사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점점 대외적인 여러 가지 여건들이 내가 속한 조직이나 나 자신이 여유롭고 윤택하게 살기에는 너무나 많은 장애물이 있고 또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스스로 극복할 수 없는 것도 많을 것이다. 특히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해결해줘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우는 불평불만이 많아지고 내 자신이 해결할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에 자포자기하거나 위축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분들에게 10km 정도의 권하고 싶다. 앞서 이야기한것처럼 내 경험에 비춰보면 조금만 연습하면 체력적인 문제는 없는데 자신의 인내심을 키우고 활력을 불어넣는데 체력적인 건강보다 정신적인 활력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추천을 하고 싶다.

 

2008년 7월호

출처: [CHIEF EXECUTIVE]